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진달래와 시에 대해서 얘기나누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고독과 시에 대해서 얘기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학이라고 하면 고독을 안고 몸부림치는 과정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편의 우수한 작품은 이처럼 고독을 씹어삼키는 과정에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인들중에도 고독한 시인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렇다면 고독과 시는 또 어떤 관계가 있을가요?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시인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합니다.
신- 고독이라고 하면 어떻게 리해해야 할가요? 문학에서의 고독이나 시인들한테서의 고독은 또 어떻게 봐야 할가요?
림-네 사실 시인들중에 고독한 시인들이 참 많아요. 헌데 여기서 말하는 고독은 우리 사회적으로 말하는 즉 속세에서 말하는 그런 고독과는 조금은 다른 어딘가 차원높은 고독이라 할가요? 하여튼 속세와는 다른 무게있고 뜻이 깊은 고독이라 해야겠지요.
례하면 시인 윤동주라하면 그의 시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남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까지 내며 분전하는데 나는 6첩방에 앉아 시를 쓴다.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질수 있을가 라고 하며 자기적인 회의, 자초 등으로부터 오는 고독, 김소월의 고독…나중엔 고독속에서 자결의 길을 택하는 그…이상의 고독…역시 나중에 병으로 죽지만 역시 “금홍아, 금홍아”를 보면 고독속에서 술과 색과 시와 나라를 잃은 허무와 그런 모든 고독과 질곡속에서 세상을 떠나가는 …뿌쉬낀 결투, 레르몬또브결투, 마야꼽쓰기 권총…등 헌데 이와 반면 평화시기엔 어딘가 높은 고독이요 지적인 고독이요 값진 고독…그래서 어떤 시인들은 고독은 누가 팔아라 해도 너무 아까워 팔지않겠다는 그런 심태를 가진 시인들도 있습니다.
물론 윤동주랑 살던 당시는 일제치하의 암흑기였던 만큼 이런 고독이 쌓였겠지만 요즘에도 시인들은 고독을 붙안고 창작적 고민에 깊숙히 빠져있는 분들 상당히 많은줄로 알고있습니다.
이분들의 대부분은 현실사회에 대한 불만족, 즉 령적인 삶에 대한 공허로부터 오는 그 어떤 고독이겠죠. 시인은 아주 아름다운 령적 삶을 갈망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죠. 현실은 필경 시적이지 않죠. 스산하고 옴니암니 따지고 미적인 감수성이 미약하고 …등등 그래서 시인은 늘 고독할때가 많죠. 또 그런 고독이 시를 낳게 되죠. 알기쉽게 말하자면 한 시인이 강변으로 천천히 산보하면서 피같이 붉은 피빛 저녁노을을 감상하면서 정회에 푹 젖어있는데 많고 많은 사람들은 그 저녁노을이 자기와는 무관계한 것으로 알고있고 드바쁜 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든가 술집으로 음식점으로 향하면서 속세의 암투로 들끓고 있죠. 이때 시인은 홀로 눈물지으면서 타는 저녁노을을 마주하고 눈물짓지요. 한없이 고독하죠. 미래에 대한 동경속에서 또 자기 혼자만의 앞선 의식 앞선 향수속에서 아직은 채 따라서지 못하는 속세 인간들을 나무라며 고독속에 깊숙히 젖어들지요. 즉 일상과 탈리한 그 어떤 사념속에 살고있으니깐 고독은 밥먹듯 하게 되죠. 만약 시인이 고독하지 않다면 시인이 마음이 아프지 않다면 신경을 도사리고 살지 않는다면 그는 시인이기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늘 고독한 늘 마음한구석이 아픈 늘 동경속에 울고 그리움속에 탄식하고 술잔속에 향수를 불궈 마실때 그는 뭔가 심리적 준비가 갗춰진 시인이 아닐가…라고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신-네 어떻게 보면 아름다운 창작적 고민 또는 고독이라고 말할수도 있겠습니다. 많은 경우 좌절과 고독을 많이 감내한 문학인일수록 정말 더 마음에 와 닫는 작품들을 펴내더라구요. 문학적 고독의 함의는 여러면으로 분석할수가 있을것같은데요. 그러면 여기서 먼저 김현승시인의 시 “절대고독”살펴보고 더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절대고독(絶對孤獨) 김현승
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
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
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
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
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
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나의 시(詩)는.
신-김현승시인의 시 <절대고독>이였습니다. 고독을 아주 잘 다룬 시였는데요. 먼저 시인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림-시인 김현승(金顯承, 1913년~1975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부터 광주에서 자랐고,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934년 무렵부터 시창작을 계속하다가 해방 직전부터 침묵을 지켰고, 해방전쟁 직후부터 다시 시작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숭일중학교 교감, 조선대•숭전대 교수, 한국 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였죠. 감각적 언어망을 통한 참신한 서정으로 생의 예지를 추구한 시를 썼습니다.
• 전라남도 광주소학교 수료
• 제주도 북제주 하도보통학교 졸업
• 전라남도 광주 숭일고등보통학교 수료
• 평안남도 평양 숭실고등보통학교 졸업
• 평안남도 평양 숭실전문학교 중퇴
[편집] 명예 박사 학위
• 숭전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제1회 전남문화상을 수상했다. 작품집 《김현승 시초》, 시로는 〈견고한 고독〉, 〈옹호자의 노래〉, 〈절대 고독〉, 〈눈물〉 등이 있다.
신-그럼 방금 우에서 감상한 시에 대해서 말씀 주시죠.
림- 이 시는 시인 자신의 그 어떤 깨우침을 쓰고있습니다. 방황이나 헤매임으로부터 일정한 삶의 지향점이나 방향 목표를 찾아냈을때의 그 기쁨과 환희, 즉 절대적인 고독 아무 잡질이 안 섞인 순도높은 고독으로 찾아낸 (혹은 연구해낸 모색해낸) 인생의 영원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김현승시인은 참한 시인인데 이 시에서는 종교적으로 새로운 어떤 깨우침을 썼을수도 있고 또 일상적인 각도로 보면 방황하던 삶이 새로운 지향점을 찾고 영원을 찾은 즉 참삶의 참 도리를 깨친 점을 아주 조리정연하고 사유의 흐름이 정연하게 잘 내리 읊었습니다.
시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미지가 잘 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행에서 나의 시는 입을 다문다고 한것은 참 재치있게 썼습니다. 즉 내가 나의 나아갈 방향점, 즉 영원을 찾았으니깐 이젠 고민, 방황, 비탄이라든가 등을 애써 써내던 시는 입을 다물때가 됐다고 합니다. 시적 표현이 아주 묘하게 또 싱그럽게 잘 되였습니다. 그리고 사색도 깊고 더 깔끔하게 해주는 맛이 있구요.
신-네 고독을 재치있게 다룬 좋은 시였습니다. 계속해서 황금찬시인의 고독에 대한 시를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시인의 생평에 대해서 소개를 주시죠.
림-황금찬시인 생애. 1918 8.10일생1953년 『문예』지와『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월탄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 수상대한민국문화보관훈장 그 외 다수
시집: '현장',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잊지 못하는 것은?''물새의 꿈과 젊은 잉크로 쓴 편지' '구름은 비에 젖지 않는다''행복을 파는 가게'옛날과 물푸레나무'아름다운 아침의 노래' 등 총 32권
산문집-'행복과 불행사이''너의 창에 불이 꺼지고''들국화''모란꽃 한 잎을 네에게'창가에 꽃잎이 지고' '나의 서투른 인생론''나는 어느호수의 어족인가?' 등 21권…
신-여러가지 쟝르, 그리고 많은 작품을 펴낸 작가인데요. 그럼 황금찬시인의 시 “잔인한 고독”을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록 하겠습니다.
잔인한고독 황금찬
언제부턴가 내게 와서
벗이 되었다.
입이 없다.
한번 오면 갈 줄 모르고
끝장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외출이라도 하면
책갈피 속에나
서랍 안에 도사리고 앉아 있다가
어느새 나와 내 어깨 위에
손을 얹고 선다.
키는 신통히도
나와 꼭 같다.
눈을 감으면
그는 반대로 눈을 뜨고
나를 보고 있다.
새벽 다섯시 오분 전
꼭 그 시각에 잠을 깨우고
싸늘한 만년필 뚜껑에 앉아
시계의 초침 소리를
듣고 있다.
심: 창작적 고민이 늘 따라다닌다는 뜻을 담은듯싶은데요. 이시에 대해서 해설부탁드립니다.
림- 이 시는 주로 시인의 창작적 고민으로부터 오는 고독을 썻습니다. 역시 차원높은 고독 아름다운 고독이라고 해야겠지요. 이 고독은 참 시인한테 잔인합니다. 어디를 가나 따라다니고 잘때에도 자지 않고 눈뜨고 있고 아침에는 게으름을 피우며 더 잘수있어도 자지 못하게 하고 필끝에 매달려 나만 빤히 쳐다보는 …즉 깊숙히 빠져있는 늘 함께 붙어있는 창작적 고민으로부터 오는 고독을 썼습니다.시인의 끈질긴 시탐구 정신과 깊숙한 창작고민을 예리하고 정말 “잔인하게” 썼습니다. 96세까지 살았는가요? 참 장수한 시인입니다.
신-다음은 이해인 시인의 시 “고독을 위한 의자”입니다.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고독을 다룬 시인데요
고독을위한의자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볼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심: 홀로인 고독의 순간이 참된 삶을 찾아볼수있는 좋은 기회입을 적은듯싶은데요.
림—이해인시인은 여류시인이구 수녀입니다. 지난시간에 소개했기에 시인소개는 약하구요. 이 시는 고독을 아름다운 “호수”에 비유하기도 하고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며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볼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을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수 있”고, 혼자있기때문에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라고 한다. 즉 고독은 나를 반추하고 나의 수양을 잘 닦아내는 좋은 일이라고 한다. 이때의 고독은 자신을 한차원 높일수 있는 그런 고독인것이다…
심: 네 고돌을 두고 그외에도 많은 시인들이 시로 역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류정숙시인의 <고독>입니다. 어떤 고독을 적고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고독
류정숙
깨물면 오도독
뼈마디 무너지는 소리를 낸다
삼키면 양주보다 독하게
취해온다
뱉어내면 단장의 아픔
깨물수도 삼킬수도
뱉어낼 수도 없는
형벌이구나
신-고독의 어려움과 간고함을 쓴것 같은데요
림:.네 …맞습니다. 고독의 어려움과 견뎌내기 힘든것을 썼습니다. 사실 고독을 이겨내는데는 내공이 필요하죠. 자세가 참 중요합니다. 류관순 열사의 친 오빠의 따님이신 류정숙, 그니깐 류관순렬사의 친조카지요
류 시인님은 청하문학회 부회장이고 30여권의 시집을 출간.
류시인님의 남편이신 고 박재규 박사는 교육부 장학실장이며 공주대학 총장도 역임하셨고 전주교육대학 학장도 역임
심: 계속해서 홍인숙시인의 시 <고독>입니다. 서울출생이지만 적은 미국에 두고있다고 합니다. 홍인숙시인은 어떤 고독을 적고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고독 홍인숙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시를 썼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시를 쓴다
그러나
내 앞엔 언제나
백지 한 장
눈물에 젖는다.
심: 쓰고 써도 백지장은 자기를 기다린다는 즉 창작적 고독을 적은듯싶습니다.
림: 네 ….그렇습니다. 어제와 앞으로의 창작고독을 쓰고있습니다. 고독을 지그시 물고 계속 자기를 닦고 갈고 또 그것으로 시를 써내는 …역시 간고함을 읊조리고 있는것 같아요
심: 계속해서 김민정시인의 시<고독의 순>입니다. 여기서 <순>이란 잡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그대로라는 뜻으로 리해하면 될뜻싶습니다.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고독의순
김민정
네 고독 그 절정은
순도가 얼마일까 네 고독
그 빛깔은
채도가 얼마일까
네 침묵
그 뜨거운 파문
명도는 얼마일까
신-네 짧지만 뜻이 깊은 시라고 생각되는데요 여기서 고독의 순도라든가 채도라든가 명도란 어떤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요?
림- 네 김민정시인은 1976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가 있다.
2007년 박인환문학상 등 다수
이 시에서 고독의 순도 –즉 순수도
고독의 채도 –즉 고독의 빛갈의 색채의 농도
침묵(고독)의 명도-즉 투명도 순도가 어느정도 투명한가? 잡질이 섞이면 투명도가 낮다…
이 시는 고독의 질감을 말했다 즉 질감높은 고독을 추구하는 시인의 자아반추와 또 읽는이들에 대한 높은 요구…
고독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순도가 낮은 고독에는 질투로 오는 고독, 야심으로 고독, 시기심, 암투, 복수 등등으로 오는 질감이 낮은 고독도 있는데 순수한 고독은 차원높은 고독이고 반드시 감내하고 나아가야 할 지적인 고독이다. 심리적 내공이라 할가…자아수양의 깊이라 할가 하여튼 그런 쪽의 고독은 질감높은 고독이다. 이 시에서는 이런 질감높은 고독을 강조하고 있는것이다.
심: 다음은 박인혜시인의 시 <고독>입니다. 역시 좋은 시인데요.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고독
박인혜
하나의 인간임을 알게 하는 것,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더욱 자신답게 하는 것,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그 빛으로 인해
또 다른 빛을
찾아 헤매는....
무엇이든 닿고 싶고
닿으면,
빛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하나의 불꽃
심: 자신만이 추구하고있는, 내심으로 우러나오는 고독을 적어내고 있는것같습니다.
림-네 그렇습니다. 박인혜시인은요 충남 논산 출생(1961)연세대 간호학과 졸업
《자유문학》등단(2005),미주크리스천문학가협회 총무,한국문인협회,한국기독교문인협회 북미주지부 회원,미주이민문학상 수상
시집『하늘을 바라보는 행복이 있습니다』,『널 생각하면 왜 비가 내릴까』,『차가 있는 풍경』, 동시집『노랑꽃』
이 시에서는 한차원 높은 고독에 대한 추구 즉 참인간의 참삶을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고독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인간임을 알게 하는 것,--인간답게 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인간답게 살자 인간임을 알게 하게위한 고독
타인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일반인보다 다른 빼여난 자신으로 거듭나기위한 고독
나 자신을 더욱 자신답게 하는 것,-즉 더욱 자신답게 사는, 개성이 있고 빛이 나는걸 위한 고독 캄캄한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빛을 내는 인간으로 되기 위한 고독
그 빛으로 인해 또 다른 빛을
찾아 헤매는....—빛이 있은 다음 또 변화를 가져올줄 아는 그걸 가져오기위한 고독
무엇이든 닿고 싶고—새로운 목표로 또다시 닿고싶은 고독
신-마지막으로 조명희의 시한수 감상하겠습니다. 조명희시인에 대해서 적지 않는 분들이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하지만 이시간을 빌어 다시 한번 포석 조명희 생애에 대해 소개하시죠.
림-네 조명희는 1894년 충북 진천군 진천면 벽암리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포석(包石)이다.
1919년 겨울,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소재 동양대학 인도철학부 윤리학과에 적을 둔다. 그는 동경에서의 유학 생활이 힘들고 고달팠지만, 유학생 모임님 학우회에 적극 참여, 활발하게 활동한다. 1923년 초, 조명희는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한다. 귀국 후, 그는 극도의 궁핍을 체험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관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1925년 2월 조명희는 <땅속으로>(개벽 1925.2~3)를 발표, 작가로 선을 보인다. 그는 같은 해 8월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의 창립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편, KARF의 정치학습 그룹에서 지도적 역할을 한다.
이후 단편소설 창작에 몰두,(개벽 1926.2)를 비롯하여 <저기압>,<마음을 갉아먹는 사람들>,<새 거지>등을 발표한다.
1927년 그는 <낙동강>(조선지광 1927.7)을 발표하면서 프로문학이 제2기적 작품으로 넘어가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한 작가로서 당대에 높이 평가받는다. 그후, 조명희는 1928년에 러시아로 망명하여 농민청년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1931년 황명희를 만나 재혼한다. 이때 그는 식민지 조선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산문시 <짓밟힌 고려>를 발표(1928.10), 한인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해 9월, 장편소설 <붉은 깃발 아래에서>를 탈고하였으며, 시,수필,희곡,평론등 여러 부문에 걸쳐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친다. 러시아 혁명을 찬양한 <10월의 노래>(1931)을 비롯하여,<아무르 보고서>(1931),<맹세하고 나서자>(1931) 등은 이때의 작품들이다.
그러나 1937년 정체 불명의 러시아 군인들에게 연행된후, 일본을 위해 간첩행위를 하는 자들에게 협력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938년 5월 11일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늦게나마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러시아 문학계에서 러시아 한인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그의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1959년에는 러시아 내의 조명희 문학유산위원회 주관으로 『조명희 선집』이 나왔으며, 타슈켄트 문학박물관에는 조명희 기념실이 따로 있고 조명희 거리도 시내에 있다. 또 국내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는 그를 기리는 포석 문화제가 1994년부터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심: 네 다시 돌이켜본 조명희였습니다. 그러면 조명희시인은 어떤 고독을 다루고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누구를찾아
조명희
저녁 서풍 끝없이 부는 밤
들새도 보금자리에 꿈꿀 때
나는 누구를 찾아
어두운 벌판에 터벅거리노
그 욕(辱)되고도 쓰린 사랑의 미광(微光)을 찾으려고
너를 만나려고
그 험하고도 험한 길을
훌훌히 달려 지쳐왔다.
석양 비탈길 위에
피 뭉친 가슴 안고 쓰러져
인생고독의 비가를 부르짖었으며
약한 풀대에도 기대려는 피곤한 양(羊)의 모양으로
깨어진 빗돌 의지하여
상한 발 만지며 울기도 하였었다
구차히 사랑을 얻으려고 너를 만나려고.
저녁 서풍 끝없이 불어오고
베짱이 우는 밤
나는 누구를 찾아
어두운 벌판에 헤매이노.
심: 우에서 감상한 많은 시들은 창작을 위한 고상하고도 아름다운 고독을 다루었다면 조명희의 이 시에서는 현실의 고독을 다루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가요?
림-심한 고통으로 방황하고 갈길을 찾아 헤매이다 지치고 다시 일어나 걷고 걷다 지치는 그 모습…나중엔 카프를 거쳐 구쏘련에 까지 가서 계속 버티는 물론 종내는 처형당하지만 …그 고독의 걸음걸음엔 실로 피가 질펀히 고인다. 우리말로 한다면 리상을 찾아 헤매이는 그 거친 숨결을 느낄수가 있다.
“그 욕(辱)되고도 쓰린 사랑의 미광(微光)을 찾으려고” –여기서 욕되다, 미광-미세한 광선도 찾지 못하고 어두운 벌판을 터벅거리는…
이 시는 피 뭉친 가슴 안고 쓰러져 인생고독의 비가를 부르짖었으며 약한 풀대에도 기대려는 피곤한 양(羊)의 모양으로 어두운 벌판을 터벅거리는…서정적 주인공의 방황하는 모습을 읊조리고 있다.
신-네 고독속에 몸부림치다보니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문인들의 고독을 비롯한 시인들의 한차원 높은 지적인 고독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독으로 마음 한구석을 불사르며 시창작의 깊이와 넓이를 다져가는 시인들의 내면을 잘 드려다 볼수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시간 프로 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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