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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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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문학살롱》

연변근작시 일별
2015년 01월 27일 09시 38분  조회:1664  추천:3  작성자: 림금산

      -<도라지>6기의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특집을 중심으로
 
강-안녕하세요? 문학살롱에서 인사드리는 강국란입니다. 당나라 시와 시인들, 송나라 시와 시인들까지 소개하면서 너무 멀리 온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여서 이번시간에는 잠시 송나라시들을 접고 우리 연변시단의 요즘 시들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져볼가 합니다. 오늘은 먼저 최근에 나온 <도라지>잡지 6기에 실린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특집에서 몇수 선택해서 감상하도록 하겠는데요 오늘도 연변시가 학회 부회장 림금산 시인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합니다.
강-네 감사합니다. 이번에 <도라지>지에 모두 몇명의 몇편 시들을 소개했나요?
림-네 연변시인들 모두 20명의 걸 특집으로 실었는데요 어떤 시인들건 5수 4수 3수 2수 지어 한수만 실은 시인도 있구요 하여튼 시작품 도합 70수를 실었는데요 아마도 소설이나 수필을 위주로 하던 <도라지>지에서 연변시인들 시만 한기에 이렇게 많이 실은건 처음인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시는 그중 제가 나름대로 선택한 10수의 시들을 살펴볼가 합니다.
강-네 참 어떤 시들인지? 궁금하고 또 기대되네요 그럼 아래 구체시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연변시단의 생신한 근작시들을 맛보도록 하죠 먼저 감상할 시는 김일량시인의 시 <감자가 익는 냄새>입니다. 
 
 
감자가 익는 냄새
           김일량
 
나를 맛있게 먹는 방식을
당신은 끝내 찾아냈군요
당신이 지핀 불씨는
내가 맛있게 익기에
너무나 알맞습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
꼭 먹히여야 하는것이
나의 숙명인것을
 
당신의 기특한 솜씨에
나는 행복하게 익으며
당신의 그 혀끝으로
꿀처럼 감겨들어
뼈까지 주물러 주려고
하얀 속살을 번져가며
원시적인 날것을
향기로 익혀갑니다
 
강-김일량 시인은 농민시인으로 정지용문학상 등 많은 상들을 탄걸로 알고있는데요 그리고 58년도 생이구요 안도현 량병태에 살고있죠?
림-네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프로필은 시간상관계로 략하고 그의 시들을 살펴봅시다
이 시는 나의 순수와 당신의 나를 다스리는 솜씨, 그 기특함을 쓰고있습니다. 나는 숙명적으로 당신한테 먹히일 존재입니다. 또 먹히우길 원합니다. 더욱 향기롭게 당신한테 먹히우길 바랍니다. 솔직하고 순수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가 나를 솜씨있게 다루고 나를 맛있게 먹을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고 원시적인 순한 거칠은 착한 나를 즉 날것을 향기로 익혀갑니다. 날것—생것 가공을 거치지 않은것.
여기서 당신은 나를 먹는 사람을 말하고 나는 결국 불에 익혀지는 감자인데 감자를 의인화하여 결국 먹히움을 당하는 측을 말합니다. 부부간의 조화로움을 말했다고도 할수 있고 어떤 남녀지간의 사랑의 이치를 말한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읽는 이에 따라 그 해석이 조금씩 다르겠죠. 참 읽기에 재미다분한 그런 시입니다.
 
강-다음은 연길시 티비방송국에서 피디로 근무하고 있는 녀류시인 김영춘시인의 시 <영상편집>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춘
 
보이는 아름다움과
숨어있는 쓸쓸함
적절하게 버무려
보기좋게 편집한다
 
해석하고 싶은대로
음악을 깔고
보고싶은대로
화면을 고른다
 
초벌화면과
완성된 화면은
녀자가 화장하기전 ,후만큼 다르다
 
우리의 삶 또한 편집이다
 
강-김영춘 시인도 많은 시를 써냈고 또 지금도 계속 다기차게 시창작을 하고 있는줄로 알고있습니다. 이 시를 해석 주시죠
림-네 이 시는 …시인 자신이 매일같이 하는 일에서 감을 찾은건데요 아주 자연스럽게 일상을 살아가는 철리를 말해주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저도 모르게 또 이렇게 저렇게 자기를 분식하지 않을수가 없음을 말해줍니다. 화면을 고르거나 음악을 깔거나 나름대로 자기의 취향에 따를때가 많죠 마치도 녀자가 화장하기 전과 후만큼 분식하기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른거죠. 하지만 어쩔수가 없는게 또한 현실입니다. 편집과정을 쓰면서 나중에는 <우리의 삶 또한 편집이다>라고 합니다. 결국 우리의 삶도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이것이 철리적으로 현실사회속의 인간을 말하고 있는겁니다.
 
강-다음은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여러가지 쟝르의 문학작품들을 많이도 창작하고 있는 녀류시인 전춘식의 시 “라목”을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목
     전춘식
 
자기를 너무 알아버린 너
때가 되면 왕관도 금빛 도포도
미련없이 벗어 날리우고
지지리 못난 구석구석까지
바람앞에 솔곳이 드러낸다
그 행실에 감복한 하늘이
목화꽃 사랑을 고백하는가
라목에도 오늘은 솜옷이 두터웁네
 
강-라목을 통해 뭔가 말해주고 있는듯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림-어떻게 보면 인생의 시작은 누구도 자기로 자기를 모르고 살게 됩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더욱 그러하죠. 하지만 시에서 처럼 일단 가을이 되면 나무는 자기를 알아버립니다. 인간도 지긋한 나이로 되면 자기를 알아버리죠. 그래서 쓸데없는 화려함이나 욕심같은걸 별로 추구하지 않습니다. 두손에 꼭 쥐였던걸 활활 놓아버립니다. 마치도 라목처럼 가을이 되면 왕관도 도포도 미련없이 벗어서는 날려버립니다. 영예도 사치도 장식이나 분식도 다가 자기를 속이는 부질없는 것임으 깨칩니다. 자연의 순리에 맡깁니다. 그것이 하늘도 감복하여 하얀 눈을 내려주고 사랑을 고백하면서 라목에도 솜옷-즉 하얀 눈솜으로 만든 솜옷을 두텁게 하사합니다. 인생의 참 도리를 아주 형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강-다음은 <가정신문>, <스포츠신문> 등 여러 신문 잡지사에 근무하시다가 지금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택시인의 시 <벽이 없는 차간>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벽이 없는 차간(车间)
          김택
 
현장감독으로 서있는 목련나무도
발을 동동 구르는 엄동설한
제품 꺼낼때마다 차간안으로부터
뜨거운 공기 춤추며 묻어나오는데
뻘그럭 뻘그럭 언 비닐의 신음은
돌아가는 임팩에 감겨 언녕 죽고
옷도 못입은 못박는 총이
추위에 얼어 말을 더듬는다
시원한 바같에서 냉수를 길어 마시며
가슴으로 녹여 포장해놓은
차거운 제품들의 따뜻한 웃음에
선선한 세멘트바닥에
그대로 서서 일하고 앉아 쉬면서
줄줄 흐르는 땀으로
차간벽을 세운다 세운다
 
강-참으로 생활냄새가 짙게 풍겨나는 시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림-네 그렇습니다. 한국에서의 고된 로무생활을 쓴것 같은데요 ….지금 시인은 집안이 아닌 밖에서 겨울에 제품을 포장하는 일을 합니다. 헌데 일이 너무 힘에 부쳐 땀물이 나기에 추운줄도 모르는겁니다. 즉 로동의 중하를 말하죠. 그래서 벽도 없는 소위 차간에서 지금 세멘트바닥에 그래로 서서 또는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담배한대 피고는 또 땀흘려 로동합니다. 그래서 줄줄 흐르는 땀으로 차간벽을 세운다고 했습니다. 너무 일하여 땀이 나고 또 그래서 추워도 추운줄 모르는 로동의 간고함을 잘 말해 주었는데요 중국조선족의 한국로무일에서의 쉽지않은 고생스런걸 잘 파헤쳤습니다. 어딘가 읽는 이로 하여금 찡-하게 만듭니다. 또 생활의 심층에서 고투하는 생활맛이 아주 다분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고된 로동속에서의 삶을 위한 고투를 써냈다는데서 뭔가 시사해주는 시라고 생각됨
 
강-다음은 다년간 주당위 재무처에 근무하면서 많은 시들을 창작했고 또 많은 상들을 수상한적 있는 녀류시인 심예란의 시 <주산알 튕기며>를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주산알 튕기며
       심예란
 
눈알아 파도야
내 가슴으로 오라
악어의 이발과 기린의 목과
내 등높은 발가락을
매정한 네 혀바닥에 숨겨다오
너를 구워먹어 아픈
내 머리를 잘라내고
시든 꽃향기 맡듯 저문
사랑의 자취를 맡고 싶어라
너의 내장을 꺼내 헹구면
살인은 너무 비싸 차라리
강한 망각에 복종할 일이고
보석은 공포만 끌고 다녀
차라리 구멍뚫린 양말에 키스할일이다
더는 죽음이 아니되게
감로수를 먹일 일이다
너의 회전이 가속될수록
돈은 돈이 아니고
내것은 내것이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다
 
강-여기서 주산알은 돈을 상징하는것 같은데요. 이 시를 해설해 주시죠
림-네 이 시는 …여기서 주산알을 튕기는건 결국 돈을 계산하는 것이고 돈은 돈만으로 의미가 있지 인생이나 삶과는 별개의 문제로 나서고 있습니다. 오희려 돈이 참인생의 참삶과는 정 반대작용을 놀고있음을 말해주지요. 그래서 시의 마지막부분에 돈은 돈이 아니고 내것은 내것이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다고 웨칩니다. 결국 돈은 나의 삶의 본질이 아니고 전부는 더구나 아니고 나의 생의 본질이 돈의 지배를 받음으로해서 심히 외곡되고 파괴됨을 쓰고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금전만능을 추구하고 저도 모르게 금전의 노예가 되여 원래는 가치있는 존엄을 돈때문에 가치를 잃어버리게 하는 페단들이 비일비재이지요. 이 면에서 이 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강-다음은 <문화시대>주필을 맡고 있으면서 많은 시들을 창작하고 있는 김영건시인의 시 <꽃나무>를 함께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꽃나무
       김영건
 
흰 달이 동천에 올라서면
달속에 계수나무
하얀 뱀 두마리
쪼각배는 구름에 실려 도꾜를 향한다
목마른 섬나라에
눈처럼 흰 사쿠라꽃 피고
그리움의 꽃잎 눈부신 은하강 내려
두만강 별빛으로 젖어흐른다
멀리 저 멀리에서
흘러가는 고운 버선발 둘
선한 눈망울 둘
하늘호수 흰 달 허물며
두 줄기 그리움 맑게 길어
계수나무 붉은 열매로 무르익었다.
 
강- 이 시에는 뱀 두마리, 버선발 둘 등이 있는데요 무엇을 말할가요?
림-네 이 시는 …시인의 사랑하는 안해와 사랑하는 따님은 지금 모두 일본에 갔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그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환영과 그리움이 또 두만강기슭에 전해옵니다. 여기서 사쿠라꽃은 일본을 상징하고 두만강은 연변 즉 고향을 상징한다고 할수있죠. 고운 버선발 둘이나 선한 눈망울 둘 등은 모두 착하고 수집고 아직 오염도 안되고 순수한 나의 안해 나의 딸의 성품을 잘 그렸습니다. 이런 그들이 국제적인 대도시에서 구경 어떻게 그 복잡다단한 일상을 헤쳐나갈가? 시인은 지금 그게 궁굼하고 그게 근심되는겁니다. 여기서 두 줄기의 그리움은 두 눈길을 말할수도 있고 안해한테 대한 그리움과 따님한테 대한 그리움을 말할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시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나중에 <계수나무 붉은 열매로 무르익었다>는 구절로 안위를 얻고저 합니다. 언어표현이나 이미지나 심히 아름답게 된 시입니다.
 
강-다음은 다년간 도문시 세무국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수필, 시들을 창작하고 있는 녀류시인 김경희의 시 <하늘과 땅사이에>를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늘과 사이에
           김경희
 
하늘과 땅사이 그 넓은 폭일지라도
사이사이 주름잡아 꼭 쥐여짜면
무엇이 남을가
 
산과 산의 릉선사이로 흐르는
부드러움의 운치가
가슴의 후미진 구석구석 비집고 들어온다
 
부드러움이 샘으로 우리의 혈관속 흐를때
해빛은 얼마나 화사하고
별빛은 또 얼마나 차분할가
 
파도는 그냥 파도이지 않듯이
파도를 이루는 물이
또 얼마나 유연한것인지
 
천지를 진감하는 폭우의 저 먼 발치에
지긋이 우릴향해 서있는
무지개의 미소 아련하다
 
해면속에 마지막까지 들어있는것은
물이였다 다문 한방울이라도
그의 이름을 해면이게 한것은
물의 존재였다
 
하늘땅 사이를 세상이라 불리게 한것은
그 사이를 흐르고있는 물의 순수였다
 
강-이 시를 보면 물의 작용이 아주 큰것 같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가요?
림-네 그렇습니다. 물은 참 이상하리만치 신비로운 물건입니다. 지구상에 70프로가 물이랍니다. 그리고 사림의 인체에서도 70프로가 물이라고 합니다. 물은 또 얼면 아무리 무거워도 물우에서만은 뜹니다. 다른 물건은 무거우면 물에 깔앉는데 말입니다. 돌멩이도 물에 갈앉는데 돌멩이보다 엄청 더 무거운 얼음덩이도 물우에서는 뜹니다. 시에서 구체적으로 본다면 산도 물이 있어 즉 수분이 있어 숲도 펼쳐지고 산다운 생명있는 싱싱한 산이 되고 사람의 생명도 물때문에 싱그럽고 파도는 그렇게 날카롭고 거세차지만 파도가 만들어진는것은 물입니다. 또 해면을 해면으로 부드럽게 만든것도 물입니다. 나중에는 하늘과 땅을 이어놓은것도 물입니다. 비로 혹은 눈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놓지요 그리고 시에서는 마지막에 또 물의 신비성만을 썩 더 초과하여 물의 순수함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물을 아름답게 써낸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다음은 림금산 시인의 시 <살아간다는 것은>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림금산
 
눈물을 버리지 말아라
놋대야에 잘 담아뒀다
화분에 주어라
그러면 눈물을 먹고
꽃은 피여난다
그 꽃에서 풍기는 향기는
눈물냄새가 나리라
 
아픔을 버리지 말고
하얀 손수건에 잘 싸두어라
그랬다가 가슴에 번열이 날때
꺼내보면 가슴에 봄이 내려앉는다
그 봄이파리에는
고름이 탐스럽게 열릴것이다
 
-눈물도 버리지 말고 아픔도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요 왜서죠?
림-네 사실 살아간다는것은 어찌보면 하나하나의 아픔의 련속이라고 할수도 있고 눈물의 련속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어느 아름다운 사랑에 눈물이 동반되지 않은것이 있고 아픔이 동반되지 않은것이 있습니까? 또 반대로 눈물 한방울 없는 사랑과 아픔 한쪼각 없는 사랑이면 남들도 감동시키지 못하고 사랑을 깊이하고있는 장본인들도 감동받지 못할수 있죠…물론 여기서는 극적인 사랑이나 문학적인 사랑을 말한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습니다. 사랑다운 사랑을 한번 뻐근히 해보자면 눈물과 아픔이 이렇게 저렇게 동반될수도 있겠죠. 그래서 눈물은 아까운 거고 아픔도 또한 소중한거라 생각됩니다. 이 시는 아마 그런 눈물과 그런 아픔을 쓰려고 한것 같아요.
 
강-마지막으로 연길시 방송국에서 편집사업을 하면서 시창작도 하고 번역도 많이 하고 있는 김견시인의 시 “게”를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견
 
천지 창조 6일째 바닷가에서 유유히 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 신, 낚시에 걸린 큰 놈, 작은놈, 검둥이, 민둥이, 털복숭이…게들이 육속 구럭에 담겨지고…허리를 넘쳐 배부를법도 하건만, 아직 성차지 않는지 하늘향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게구럭, 지나가다 구럭속을 들여다보고 갸우뚱하고 지껄이는 갈매기, “꽤 많이 낚으셨네요 근데 왜 뚜껑을 다지, 저러다 다 기여나와 도망가겠어요” “허허, 걱정없다, 한놈도 빠져나가지 못할것이니” 여유만만 부표만 지켜보는 신의 옆얼굴을 쳐다보다 말고 다시금 구럭속을 한참 갸웃거리다 이윽고 신의 말씀을 알만하다는듯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하늘 가득 하얗게 울려퍼지는 갈매기의 웃음소리…구럭속에서는 밀고, 당기고, 물고, 늘어지는 동생공사의 사투가 한창이다.
 
림-해설: 지금 조물주가 천지를 창조할때 제6일째 각종 동물과 새와 물고기 등을 만들었다고 자료에 나옵니다. 아마 그래서 6일째라는 말을 꺼낸것 같습니다. 시인은 성경의 창세기부분을 읽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관건은 신이 잡아내는 게들이 아무리 도망치자고 해도 도망칠수가 없다고 신은 믿고 있습니다. 왜? 게들은 구럭안에서 저들끼리, 밀고 당기고 물고 늘어지는 동생공사의 사투를 벌리는데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말입니다. 동생공사-함께 살다가 같이 죽는, 사투-죽고사는 싸움.
이 부분이 이 시에서는 관건이고 핵이고 문제의 고리입니다. 즉 구럭속은 결국 속세의 인간들을 말합니다. 누가 올라가면 긁어내리고 누가 더 먹으면 질투 시기하고 결국 너도 못먹고 나도 못먹어야 말이 없습니다. 앞집에서 잘사면 뒤집에서 배아파 하고 누가 잘되면 배아파 견디지 못하는 …그러다가 결국은 너도 못되고 나도 못되는 국면을 초래하고 마는 요즘 욕념이 맣고 시기 질투가 많은 인간들의 병적인 심태를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이 면에서 이 시는 그 의미가 있겠죠
 
강- 네 도라지지에 나간 연변시인들의 근작시들 가운데서 10수의 시들을 선택해서 감상하고 해설도 들어보았는데요 어딘가 재래의 시들보다 생활맛이 더욱 짙고 우리 주위의 생활과 많이 가까워진 감이 드는데요 오늘 감상한 시들에 대해서 총적 평가를 내린다면 어떻게 말할수 있을가요? 정리해 주시죠?
림-네 네 참 옳은 말입니다. 여기서 시간상 관계로 10수만 감상했는데 그외의 시들도 많은 시들이 생활냄새가 아주 짙게 풍겨났습니다. 지난 한시기의 시들과 이 면에서 확연히 다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감상한 시들가운데도 거의 대부분이 생활속에서 우려낸 시들입니다. 여기 김택의 차간벽을 세운다는 시라든가, 김영건의 일본에 간 두 여인을 그리는 시라든가, 심예란의 주산알을 튕기는 가운데서 흘러나오는 시라든가, 김일량의 감자를 구워먹으면서 자기가 감자가 돼가지고 감자역을 하면서 쓴 시라든가, 김영춘의 편집사업하는데서 흘러나온 삶에 철리시라든가, 림금산의 사랑속에서의 아픔과 눈물을 반죽한 시라든가 김견의 게낚시질하는 시라든가…모두가 생활속에 발을 깊이 묻고 그속에서 무언가 빛을 뿌리는 걸 뽑아내여 읊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활냄새가 다분해도 그저 실생활을 피상적으로 체험하고 써낸 시들이 절대 아니고 실생활을 탁마가공하고 예술적으로 나의 숨결로 만들어서 시적으로 일정한 깊이를 파면서 재창조했다는게 참 기껍습니다. 김견의 게를 쓴것같은건 오묘하게 이야식으로 엮으면서 그속에 뭔가 빛뿌리는걸 박아넣었는가 하면 김영춘시인의 편집생활에서 흰트받은 시는 일상적인 편집생활로부터 인생철리적인걸 도출해낸것이라든가….이 면에서 이번의 시특집이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고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또한 좋은 성과라고 할수있겠죠…
 
강- 네 연변시인들의 근작시 10수를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약속된 시간도 다 되였네요
오늘은 연변의 20명시인들의 시작품 70수가운데서 림선생님께서 임의로 선택한 시 열수를 감상하면서 우리 시단의 그 어떤 변화같은것을 어느정도 엿볼수 있지않았나 생각됩니다. 참 좋은 시간이 되였다고 생각되네요 앞으로도 연변문학, 장백산 연변일보 등 신문, 잡지들에 실리는 근작시들을 가끔씩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가 합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강-네 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이 시간 프로 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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