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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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아버지 날에 내리는 비 (손룡호)
2018년 06월 28일 08시 39분  조회:638  추천:0  작성자: 이슬빛
아버지 날에 내리는 비 
 
손룡호 
 
 
내립니다 
아침일찍부터 
비소리에 눈을 뜨고 
밖을 내다 봅니다
 
압집의 
지붕꼭대기가 
다 
젖었습니다.
 
주택구의 
길바닥, 푸른 잔디, 나무들이 
다 
젖었습니다
 
생명은 
다 
자기의 아버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다가 커서 
아버지가 되면 
아버지는 떠난 답니다 
 
련계할 수 없는 
이승과 저승 
오늘 아버지는 
비가 되여 조용히 내립니다 
 
일찍 나온 
사람몇이 
우산을 
들었습니다
 
비 올 때 
우산을 들라는 
아버지의 부탁이 비로 되여 내입니다 
 
저승에 가서도 
아버지는 자식들을 지켜보면서 
기회만 있으면 
변신하여 부탁을 전한답니다 
     201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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