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속의 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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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천당에서 느낀것들...

출근길 단상
2012년 01월 28일 10시 11분  조회:1750  추천:0  작성자: 悠悠玄冥
  출근길 단상
 
요즘은 시내에 있는 집에서 개발구에 있는 회사로 출근을 하는것이 점점 고역으로 느껴진다.
 
작년까지만 해도 출근시간대에 엄청 밀리는 교통체증을 감안해서 아침일찍 집에서 출발하면 약 사십분정도만 길에서 시간을 빼앗기는데 지금은 소학교에 다니는 딸애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출근을 할라니 마침 그 시간대가 제일로 막히는 때인지라 길에서 소모하는 시간이 적어도 한시간 반은 걸리고 혹간 중간중간 교통사고같은것이 발생하면 두시간씩 걸리니 그 고역이 이루다 한입으로 말할수 없다.
 
그러나 정작 또 출근시간이 고역이라고 말하고, 정말 그렇게 고역스러운가고 곰곰이 따져보니 너무 그렇지만도 아닌것 같으다. 그것도 아마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고역이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고역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실 내가 하는 일이 꼭 출퇴근시간을 정각으로 맞추는 그런 일도 아니기에 구지 출근시간에 목매일 필요는 없지만, 인간의 심리라는것이 일단 회사에 간다고 떠나면 무작정 한시라도 빨리 회사에 도착하고 싶은것이 보편적인 마음가짐인것 같으다.
 
그러기에 길에서 앞차가 차량흐름을 맞추지 못하고 굼벵이걸음을 하면 괜스레 역정부터 앞서면서 빵빵 경적을 높이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깜짝거리며 엄청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잽싸게 옆차도에 들어서서 그 차를 초월하면서 은근슬쩍 그쪽으로 휙 핸들을 꺾어대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씩, 아니 자주 나타나는 웃기는 현상이 뭐나 하면…그렇게 제딴에는 “굼벵이”를 앞질러서 빨리 달린다고 하는데 금방 또 신호등때문에 앞에 길다랗게 늘어선 줄에 끼여들수밖에 없고 바로 옆줄로 방금 초월했던 그 “굼벵이”가 나란히 섯다가 그만 그줄이 먼저 움직이면서 그 “굼벵이”가 저 앞으로 하염없이 달려나가는것이다. 그때 그 순간에 터지는 울화통은 정말 이루다 뭐라 형용할수 없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잘 알것이다.
 
그러한 순간순간을 너무나 여러번 경험하다보면 으레 그렇거니 무덤덤해지기도 할런만 유독 핸들만 잡앗다하면 도무지 마음의 평온을 잡기가 어려워지는것이 참 이상하다. 아마도 그래서 목사나 스님들도 핸들을 잡으면 욕소리가 저절로 나간다고 하는 모양이다.
 
사실 현재 중국사회에서 그나마 자가용 혹은 회사차로 출퇴근을 하는 수준이면 구지 정각에 출퇴근을 할 필요도 없고 사무실에 나가서도 그렇게 다람쥐가 채바퀴를 돌듯이 눈코뜰새없이 바삐돌아칠 사무도 많은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근길에 나선 차량들을 보면 저저마다 승냥이에 쫏기우는 양떼들처럼 허겁지겁 남들보다 앞서간다고 안달들이다.
 
중국사람들은 일상에서 속도위반까지 하면서 질풍같이 달리는 차를 보면서는 “赶着去投胎啊?/너 급하게 환생할 일이라도 있나?”하거나 또는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굼벵이 걸음을하는 걸보면서는 “等着雷劈死啊?/번개에 맞아 죽길 기달려?”한다.
 
인생나이 불혹에 이르고 보니 가끔씩은 인간들의 생사가 다 하늘에 정해진거라는 숙명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앞만 바라보고 누구보다 한시래도 빨리 갈려고 아득바득 한생을 보내는 인간이나 세월아네월아 차레지는 인생을 마음껏 즐기다가 한생을 보내는 인간이나 결국 땅속에 묻히는 그 신세는 똑같은데…
 
죽어서 땅에 묻혀 수천수만년을 보내는 시간에 비하면 이 세상에서 남들보다 더 빨리 달린다고 아득바득하는 수십년의 시간은 정말로 그냥 눈깜빡하는 순간에 불과한데,  그 가운데의 한두시간의 출근길도 고역이라고 투덜대는 이 순간의 나를 생각하니 저절로도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2010년6월4일
천당항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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