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련휴와 명절경제 오경준
새해무렵이면 나는 일력장에다 그해에 내가 특별히 기억해야 할 명절과 기념일 지어 지인들의 생일까지 빨갛게 체크해두는 습관이 있다. 올해도 례외가 아니였다. 그러다가 문뜩 일력장이 온통 빨갛게 변한것을 발견했다. 원래 내가 표시한 날자외에도 국가, 지방정부, 민간단체 및 기타 조직에서 정한 명절, 기념일 그리고 기타 휴식일이 이미 붉은색으로 표시되였기때문이다.
이런 명절들이 거대한 부를 만들어주고있다.
명절의 혜택을 말할라 치면 금방 떠오르는것이 상가에서 기업 자체의 경영활성화를 위한 판촉활동일것이다.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명절을 계기로 경제효익을 창출할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것은 국경절과5.1로동절 련휴제도라고 볼수 있다. 이로 해서 단맛을 보았기에 해당 부문은 년말이면 벌써 새해 부분적 명절에 관한 휴식규정을 반포하군 한다.
2009년 12월 7일, 국무원 판공청이 발부한 통지에 따르면 2010년의 명절과 기념일 휴식규정은 다음과 같다. 원단에 3일, 음력설에 7일, 청명에 3일, 로동절에 3일, 단오에 3일, 추석에 3일, 국경절에 7일 동안 휴식한다. 이상은 국가에서 법적으로 규정한것이다. 이외 국제적으로 통용되거나 정부부문, 민간단체 또는 기타 조직기구에서 정한 명절이나 기념일이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서방명절까지 가세해서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런 명절과 기념일을 두루 합치면 80여종이나 된다.
우리에게도 새옷 한벌 지어입고 고기 한점을 먹기 위해 명절이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냥 의식주를 만족 주는 차원이 낮은 명절은 인젠 한물이 간듯싶다.
언젠가부터 명절도 단순한 명절만이 아닌 거대한 힘을 만들며 명절경제를 리드하는 견인차역할을 해왔다.
명절이 서서히 깨여나기 시작한것이다.
명절의 힘은 촉매역할로 반영된다. 명절의 가장 유력한 카드는 소비를 자극하는것이다. 요즘 국가에서 출범한 일련의 정책에 힘을 입어 문전성시를 이루는 소비시장으로 말하면 명절련휴제도는 달아오른 가마에 붓는 기름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시점에서 소비시장의 활성화로 관광업을 비롯한 기간산업이 장대되고 상가는 판촉활동으로 매출액이 천정부지로 올리뛰고 봉사업은 경영이 활기를 띠여 성업을 이루는것이리라.
더구나 주목되는것은 명절의 열띤 분위기에 잔뜩 부풀어있는 사람들의 정서에 교묘하게 접목시켜 각종 홍보활동을 널리 벌리는것으로 명절경제의 거세찬 붐을 일으키는것이다.
지난 양력설기간에 인구가 고작50만명 좌우를 웃도는 시가지에 자리한 연길백화에서 일매출액을 2,000여만원 올렸다는 후문이다. 이는 매출은 비길수 없지만 시구역내에 일정한 규모를 가진 경쟁상대가 대여섯집이나 있는 시점에서 올린 쾌거였다.
국내 명절가운데서 최대의 명절은 음력설이다. 올해 음력설은 묘하게도 서방명절인 발렌타인데이와 같은 날에 들었다. 전통명절과 서양명절의 겨룸이 벌어질듯싶다. 하지만 이날에 재부신화가 엮어질것만은 의심할바 없다.
CCTV(중앙텔레비)와 중국이동통신은 명절련휴를 빌어 거대한 재부를 챙기는 부문이라고 할수 있다.
CCTV는 주요하게 그믐날 저녁부터 음력설날 새벽까지 문예야회를 개최하는 동안 방송되는 광고로 거금을 챙긴다. 올해 음력설야회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력설야회종목”의 스폰서권 최저광고료는 6,800만원이고 경인년 새날을 알리는 종소리의 스폰서권 최저광고료는 4,600만원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광고료만 해도 1.14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야회가 진행되는 동안에 방송되는 광고로 받는 수입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요즘 설명절때면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핸드폰으로 문안메시지를 전하길 즐긴다. 지난해말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이동통신 사용호는 5억명선을 훨씬 넘는다. 한 사람이 메시지를 한건씩 보낸다고 해도 사용료가 얼마인지는 소학생도 암산할수 있는 산수문제이다. 그러니 중국이동통신은 돈방석에 앉아있는거나 다름이 없다. 명절련휴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날만 같으라”는 말이 있다. 명절 특히 음력설 혜택을 톡톡히 보는 이런 기업들은 아마 이 속담을 “덜도 말고 더도 말고 음력설날만 같으라”고 고치고싶을것이다.
인젠 명절은 먹고노는 간단한 명절만이 아닌듯싶다. 명절도 잠재한 에네르기를 소진해서 효과성을 창출하고 경제를 살찌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는것이 분명하다.
20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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