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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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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
2011년 08월 16일 10시 03분  조회:1474  추천:0  작성자: 오경준
                      어제, 오늘 그리고 래일
                            오경준
    “따웅—” 하는 천지를 진감하는 쩌렁쩌렁한 소리와 함께 새해의 첫 아침이 밝아온다. 빠알간 노을을 머금고 부끄럼을 타는 소녀처럼 빨갛게 상기된 경인년의 첫 해가 동산에 불끈 솟아오른다.
    새해의 아침이 시작된것이다. 아침은 어제의 결속과 오늘의 시작을 의미한다.
    새해 벽두를 맞고보니 만감이 교차되는듯한 기분이다. 지나간 어제는 돌이켜올수 없고 이제 맞게 될 래일은 앞당겨올수 없다. 다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오늘만이 우리가 지배할수 있는 몫일뿐이다.
    누구나 지나간 어제를 돌이켜올수 없다는것쯤은 익히 알고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야흐로 시작되고있고 모든 일이 행해지는 오늘이 금방 지나가버리면 어제가 된다는것을 깜빡 잊고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에서 후회막급이 되는 일을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우리는 항상 어제까지 올리막 길을 걸었다하더라도 래일에는 내리막 길을 걷게 될것이라는 신심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신해야 할것이다.
    얼마전에 원고를 하다가 “올리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속담을 잘 보여주는 재미난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다. 중국과 로씨야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중국과 로씨야의 “부모”벌쯤은 될법한 전쏘련 사이에 얽힌 사연에서 비롯된다. 력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난 세기50년대중반부터60년대초에 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진영 나라들과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전쏘련이 자행한 “불미스러운 행각”을 기억하고있을것이다. 그때 모든 사회주의국가의 “종가집”이자 “맏형님”인 쏘련은 막강한 힘을 가진 실세였다. 하지만 중국은10대에 턱걸이를 한 애숭이에 불과했다. “형님”은 걸음마를 타는 “아우”를 돕는다는 미명하에  전문가들을 보내여 나라건설을 돕게 했다. 그런데 두 나라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자 “형님”이 하루아침에 모든 전문가를 소환해가고 엄청난 “학비”를 받아간데서 “아우”는 궁지에 몰리게 되였다. 힘없는 “아우”인 중국은 “자력갱생, 간고분투”를 다지며 어금이를 뼈물었다.
그때로부터 장장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에 “종가집”인 쏘련은 형제들이 뿔뿔이 “분가”해서 기력이 많이 쇠진했다. 하지만 어제날 못살고 힘이 없던 “아우”인 중국은 각고의 노력으로 쾌속장성을 이룩해 국력이 강해지고 일약 경제대국으로 거듭나는 쾌거를 이룩했다. 더욱 재미있는것은 어제날 탄탄한 기술을 턱대고 안하무인격이던 “형님”의 분신인 로씨야가 요즘 “아우”인 중국으로부터 고속렬차에 관한 해당 기술을 이양받으려고 목재와 천연가스를 미끼로 던지면서 갖은 “아양”을 다 떠는것이다…
옛말에 “부자가3대를 못가고 빈자가3대가 안간다.”는 말이 있다. 문뜩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와 “그때 잘할것이지.” 하는 생각이 갈마든다. 하지만 후회에는 약이 없는법이다.
이전에 많은 조선족들은 자식을 한족학교에 보내려고 무등애를 썼다. 하여 자그마한 시가지인 연길시에서만 유치원으로부터 고중까지 한족학교에 다니는 조선족학생이 무려4,000명을 육박한적도 있었다. 웬만한 학교4개를 꾸릴만한 학생수였다. 그런데 요즘 이 상황이 점차 개변되고있다. 한족학교에 가는 조선족학생이 이전보다 줄어든 반면 조선족학교에 오는 한족학생이 점점 늘고있는것이다. 지금 내지의 많은 대학에서 조선어학과를 설치했는데 해당 부문의 집계에 따르면8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산하의 조선어학과는 학생모집시에 전국의30여개 성, 직할시, 자치구 응시생중에서 이마를 튕겨가며 최고로 득점한 한족학생들만 모집하고있다. 이 학과의 입학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은 학교에 발들 들여놓기도 전에 벌써 졸업후에 그들을 채용할 “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름다운 고민을 겪고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남들은 한가지 언어문자라도 더 배우려고 신경을 쓰는데 스스로 본민족의 언어문자배우기를 포기하는것은 스스로 자기의 눈을 멀구는것과 진배없다. 요즘 같이 대학졸업생취업이 난행을 겪고있는 시점에서 한두가지 언어문자를 더 장악하는 우세만큼 더 큰 우세를 별로 없는줄로 안다.
지나치게 지나간 어제에 련련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래일에 가서 후회할 일을 하지 않거나 적게 하도록 심중에 심중을 기하는것이 바람직할것이다.
래일에는 래일의 태양이 뜨고 래일의 바람이 불것이다. 그러니 괜히 래일에 대한 환상을 접고 오늘에 내가 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손을 대자!
20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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