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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자의 값진 인생
2013년 04월 05일 11시 07분  조회:8571  추천:5  작성자: 오기활

고 박금룡기자를 추모하여

3월 27일 필자는 타국땅에서 《길림신문》연변지사 안상근주임으로부터 제일 기다리면서도 제일 듣고싶지 않은 겁난 소식을 접하였다.

《오랜만에 소식 전하는군요.

말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어제 26일 새벽에 박금룡동지가 사망했습니다.

어제 이미 장례를 치렀고 추도식도 가졌습니다.

참 아까운 사람이 사망하여 모두들 마음 아파하고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시다.》

아니, 박금룡지사장이 끝내 사망하다니?!

박금룡이 급병에 걸리자 필자는 (혹시나?) 하는 불감으로 박금룡을 기리기 위하여 당금 출판하는 필자의 두권의 책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ㅡ오기활의 일사일언집》의 머리말에 《이 책의 출판에 많은 조언과 제시를 준 박금룡 등 여러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시대의 맥박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ㅡ오기활이 만난 그때 그 사람들》에는 제282페지,424페지의 사진을 급히 바꾸어 넣었다. 그런데 필자의 출국으로 박금룡지사장이 이미 출판된 필자의 두 책을 보지 못하고 저세상에 갔다니 필자의 마음이 칼로 도려내는듯 아프기로 그지없다.

하늘이 무정하기로 49살 나이에 첫병(림파암)에 걸려 아직 50살을 석달도 못 살아본 언론계의 솟아오르는 새별을 별찌로 만들어 이 땅에 버리다니?

아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더니 아마도 하느님이 박금룡의 짧은 인생사를 기리려고 사람들에게 별찌로 조물하여 하사한것이리라.

박금룡의 짧은 인생사를 돌아보며 그의 추도식에서 올린 《길림신문》의 추도문을 읽어보았다.

ㅡ박금룡동지는 길림신문사 인터넷신문개혁을 책임지고 밤낮이 따로 없이 고심해오던중 불행하게도 지난해 9월 몹쓸 병마에 걸려 수개월간 병마와 박투해오다가 끝내는 이기지 못하고 2013년 3월 26일 새벽 1시 10분에 50세를 일기로 영영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실로 청천벼락과도 같고 우리의 마음을 찢어주는 비보입니다.

ㅡ이 세상에는 총명하고 재질이 뛰여난 사람이 많고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 일생이 다 빛나는것은 아닙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고 사회와 이웃을 위함에 몸과 마음, 슬기와 힘을 아낌없이 이바지하는 사람만이 진정 삶의 보람이 있고 존재의 가치를 느끼는것입니다.

고 박금룡동지는 민족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드팀없이 수행해왔습니다...

필자와 박금룡의 첫 만남은 지난 세기 90년대초 그가 쓴 글 《온주에서 온 상인》을 보고 하도 좋아서 그를 찾아가 치하를 한 그날부터다.그후 그가 적자운영을 하는 《종합신문》주필을 맡고 근 10만원이라는 사재를 팔면서 《종합신문》편집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며 끈질긴 노력과 자기만의 노하후로 흑자경영을 시작할 때 그를 도와 수만원의 기업협찬을 조직해주었다.

고 박금룡지사장간의 공석에서의 《최후의 만찬》은 지난해 9월 10일 교원절 축하파티였다. 교원절 저녁에 박금룡주임이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교원들을 위하여 교원절축하파티를 마련했는데 그날 저녁에 박금룡이 요즈음에 오른팔을 올리기가 힘들다고 말하기에 필자가 아마도 《오십견》이 왔는가보다며 병원에 가보라고 권하였는데 그 이틑날에 연변병원서 림파암진단을 받았다.

필자는 박금룡주임과 많은 일을 손잡고 해보자고 약속하였다. 그중의 하나가《한줄기》기부문화를 전 사회적으로 추진하자는것이다.

2011년 12월 어느날, 필자가 박금룡지사장을 찾아 《연변언어장애인현황과 대책마련 세미나》에서 전 사회적으로 《한줄기(한끼를 줄여 장애사업에 기여)》기부문화활동을 발기할것을 건의했더니 과연 12월 23일 《연변언어장애인현황과 대책마련세미나》는 《한줄기활동을 펼치자》는 창의로 마감하였다.

그후부터 박금룡을 비롯한 우리 몇몇 동사자들은 시간만 있으면 《한줄기》를 《한줄기 소원》, 《한줄기 희망》, 《한줄기 해빛》으로 뻗어나 《한줄기 불꽃이 료원의 불길로 타오르리라》로 구상하여왔다. 하여 박금룡주임은 《한줄기》기부활동의 구체적인 방안을 작성하였다.

이렇게 많은 할 일들이 박금룡주임을 기다리고 박금룡주임이 해야 할 일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무정하게도 박금룡이 이세상을 떠나다니. 실로 하늘이 통곡할 일이다.

필자는 고 박금룡의 일생을 한마디로 살아서 책임감을 다한 일생이였다고 귀결한다. 그는 사회에 대한 책임, 가정에 대한 책임, 동지에 대한 책임,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책임에서 사랑을 키웠고 그 사랑에서 언론인의 책임을 앞세웠다.

책임이란 자기의 삶에 힘을 주는 배경이고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책임은 어떠한 사건과 환경도 그것이 내 마음의 거울임을 깨닫고 반응하게 된다.

책임은 뜻에 의한 선택이고 삶의 원동력이다.

필자는 박금룡의 죽음을 그 많은 책임을 한몸으로 감당한 그가 단 자기의 신체에 대한 무책임으로 인한 과로로 빚어진것이라 생각한다. 자기의 신체에 대한 책임은 본인만이 아닌 가정에 대한 책임이고 사회에 대한 책임인데 말이다.

박금룡동지는 우리의 곁을 영영 떠났다.

살아있는 우리가 이미 떠난 그의 목숨은 되살릴수 없지만 그의 뜻은 늘 되살릴수 있을것이고 그의 뜻을 살리는것은 남은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다. 이 《몫》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훌륭히 완성을 하느냐가 바로 박금룡의 죽음에 대한 행동하는 추모이고 추억이며 그의 짧은 삶을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이 간직하는 계속이다.

필자는 박금룡과의 약속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것인가를 고민하고있다. 오늘도, 래일도…

고 박금룡동지는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것이다.

고 박금룡동지여 고이고이 잠드시라!

고 박금룡동지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

2013년 4월 2일 ,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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