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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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제1기관” 석림과 아스마의 전설 (1)
2014년 08월 30일 08시 43분  조회:1997  추천:2  작성자: 오지훈
 2013-02-22 
운남 곤명에 다녀오다

  운남성 곤명시 석림이족자치현에 위치한 석림풍경구는 하늘높이 치솟은 수천개의 기암괴석들이 거인마냥 우뚝 서서 이뤄진 돌의 수풀림이다. 곤명에서 80킬로메터 떨어진 석림풍경구는 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수 있다.


  석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인파들

  석림풍경구 입구 정면에 “국내외 손님들이 세계자연유산 €?운남석림에 찾아오신것을 진심으로 반깁니다”라는 프랑카드가 걸려있어 설을 맞는 기간에도 유람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있음을 실감할수 있었다. 풍경구내에서 화려한 복장차림의 이족들을 만나 소수민족의 풍정을 느낄수 있었다.

  중국 최대 전통명절 춘절이였지만 풍경구는 말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뤄 석림풍광을 제대로 볼수 있을가 은근히 로파심이 앞서기도 했다.

  석림풍경구는 갖가지 기암괴석과 특이한 봉우리, 거대한 돌기둥이 우뚝 솟은 카르스트지형으로 국가급풍경명승구다. 3.6억년전만해도 석림일대는 망망한 바다였다. 그러나 2.7억년전에 바다속의 석회암이 바다물에 부단히 충격되여 무수한 용구(溶構")와 용주(溶柱)를 남겨놓았는데 후에 이곳의 지각이 부단히 상승되고 오랜시간 침적이 생겨 점차 륙지로 변하였다. 바다물이 물러간다음 억만년의 뙈약볕과 비물에 부식되고 풍화되고 또 지진을 거치면서 동화세계와 같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늘의 기경이 만들어졌다. 석림풍경구는 1982년 국무원에 의해 국가급풍경명승구, 200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지질공원, 2007년 5월 국가 66개 5A급관광경구의 하나로 지정되였고 2007년 귀주성의 려파(藜波), 중경의 무륭(武隆)과 함께 중국 남방카르스트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였다. 또한 석림부근에는 자운동(紫云洞), 천생교(天生橋), 장호(長湖), 월호(月湖), 대첩수(大疊水)폭포 등 유명한 관광지가 많이 있다.


   석림풍경구 정상에 올라 굽어본 석림의 기암괴석들

  석림풍경구의 주요 유람지역인 리자영석림은 면적이 12평방킬로메터로 석림호, 대석림, 소석림과 리자원 몇개 부분으로 구성되였다. 길이 5,000여메터 되는 유람코스를 따라 리자영석림에 들어서니 누군가 읊었다는 해학시(打油詩)가 문뜩 떠오른다. “먼곳에서 봐도 큰돌, 가까이 봐도 큰돌. 돌이 과연 크구나 정말로 큰돌들이구나.” 보통 높이가  5∼10m, 큰것은 30∼40m여서 이런 해학시가 나올법도 했다. 그러나 이곳의 돌들은 일반 돌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절묘한 시폭인양 매일 국내외 유람객들의 발길을 끌고있다. 공작새가 깃을 다듬거나 봉황이 날개를 펴거나 서우가 달을 바라보는 모양의 돌들, 당승, 오공, 팔계, 사승을 닮은 돌들, 또 관음, 장군, 사병과 같은 돌, 그리고 아스마와 비슷한 돌들이 무수히 나타난다. 이밖에 죽순, 버섯, 옥관화 등 식물과 같은 돌들이 유람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한곳의 “종석”이라는 돌은 손으로 두드리자 여러가지 울림소리가 나 더욱 유람객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리자영석림은 말그대로 커다란 자연석경의 예술보물고여서 갖가지 동물과 식물들이 상상의 날개를 타고 우리 앞에 펼쳐진다.

  빨간 글씨로 큼직하게 새겨진 “석림” 두 글자가 있는 석주를 배경으로 유람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없다. “석림”글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지 못하면 아마 석림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한것과 같다는 가이드의 해설로 하여 유람객들의 자리다툼은 더 세다. 이 “석림” 두 글자는 석림의 상징으로 석림담배뿐만 아니라 석림을 대표하는 여러 곳에서 모두 이 글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원래 이 글자는 1931년 주종악이라는 사람이 행서체로 써서 석주에 조각하였는데 문혁시기 홍위병들에 의해 파괴되였다. 개혁개방후 관광사업을 발전시킨다고 하여 이미 파괴된 글씨체를 회복할수 없어 그 우에 다른데서 찾아낸 예서체의 “석림”(현재의 “석림”)을 새겨넣었다고 한다. 그제서야 원래 자리에 글씨는 보이지 않고 왜 하얀 흔적만 남겨놓았는지 하는 궁금증을 해소할수 있었다. 중국의 특정세월이 남겨놓은 생생한 력사현장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펼치는 이족의 노래와 춤

  아름다운 자연석경과 함께 아스마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석림은 이족, 바이족 등 여러 소수민족들의 집거지로 “가무의 고향”, “씨름의 고향”, “현대민간회화의 고향”으로 불리운다. 어렸을 때 영화 “아스마”를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아스마전설의 고향 석림에 몸을 담그니 더욱 친근감이 다가온다. 이 지역에서는 처녀들을 모두 아스마(이족어로 아름다운 처녀라는 뜻)라 부르고 총각들은 용감하고 근면한 뜻으로 아허이(阿黑)라고 부른다. “아스마”는 아스마의 전설을 토대로 하여 이족청춘남녀간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아스마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먼 옛날 어느 한 가난한 집에서 어여쁜 딸을 보았는데 이름을 아스마라고 했다. 노래 잘 부르고 춤 잘 추는 아스마를 많은 총각들이 사모했는데 아스마는 고아로 태여난 아허이를 사랑하면서 그가 아니면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래서 그들은 약혼까지 했는데 부자집 아들이 아름다운 아스마를 마음에 들어해서 돈과 재물로 유혹했지만 아스마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부자는 아허이가 먼 곳으로 양몰이를 나간 사이에 아스마를 강제로 잡아다 자신의 아들과 혼인을 시키려고 했지만 아스마는 끝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아허이가 밤낮으로 달려가 아스마를 구해 둘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화가 난 부자가 뚝을 터뜨려 그들은 그만 물에 빠지게 된다. 후에 아스마는 강가의 돌로 굳어지고만다…

  미궁과 같은 석경속을 요리저리 에돌면서 아스마를 방불케 하는 돌, 그리고 전설속의 아허이와 아스마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자리를 쳐다보노라니 저도 모르게 그 전설속에 빠져든 느낌이다. 석림의 한 곳에는 푸른 물이 찰랑이는 호수와 그 곁에 이족처녀와 같은 암석이 있었는데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암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있었다. 이 암석이 바로 운남석림의 대표인 아스마석봉이다.

  빠듯한 반나절의 석림풍경구 스케줄로 이족 사니인들의 소박하면서도 호방한 씨름경기, 풍격이 독특한 혼례식은 보지 못했지만 풍부한 전설, 찬란한 민족의상,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노래와 춤을 엿볼수 있어 약간이나마 그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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