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짭짭 껌을 씹던 소녀야
별을 보며 깔깔 배꼽 잡던 소녀야
아무도 없는 아빠의 고향집 생가앞에서
어둠을 등에 지고
슬밋슬밋 마당에 들어서는
산그늘을 마주서서
그래도 태연스레 왔던 길 되돌아서며
래년에 다시 와보자
손가락 걸어 재삼 약속 다지며
능갈맞게 발씬 웃던
이발 빠진 소녀야
너도 크면 이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여
아빠의 고향은 어느 먼 별나라의
이야기 되여
기억에 어렴풋이 남겠지?
한번도 본적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발마저 제가 제일 많이 닮았다고
앙탈을 부릴줄 아는 너
이발 빠진 소녀야
추억이 숨쉬는 인생의 새 역참이여
2014년2월28일
삼백년후의지구
달이 행성이 되고
혜성이 마침내 운행궤도를 벗어나
지구의 새로운 달이 된다
경적없이 기차가 하늘길을 쌩쌩 내달리고
바퀴조차 없는 뻐스가 별사이의
유일한 교통도구가 된다
신데렐라 마천루꼭대기에서
금자탑이 너풀너풀 춤을 추고
번화한 도시마다 이상하리만치 아는 사람이 없다
네팔 가진 화성인이 지구인인척 하고
두팔 가진 지구인은 어느 먼 별나라에서
제법 노염이 많은 그런 하느님이 잠시 된다
예수는 더이상 천국이 전부가 아니라고
머리숙여 사과하고
알라는 더이상 자신이 조물주가 아니라고
무릎꿇고 속죄하고
부처는 여전히 법당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싱글벙글 웃으시고
세상을 헐값으로 팔고 사던
딸라는 언녕 기념관에 수장돼 있고
인민페는 소중한 기념우표가 되고
삼백년후의 지구에는 누구에게도
그리운 고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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