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이발 빠진 소녀 外1首
2014년 02월 28일 16시 59분  조회:1792  추천:8  작성자: 허창렬
       이발 빠진 소녀 

도회지의 급물살을 요리조리
잘도 타다가
시골마을 좁은 골목에서
황소의 영각소리에 깜짝 놀라
두눈이 휘둥그레ㅡ
 
달을 보며 짭짭 껌을 씹던 소녀야
별을 보며 깔깔 배꼽 잡던 소녀야
아무도 없는 아빠의 고향집 생가앞에서
어둠을 등에 지고
슬밋슬밋 마당에 들어서는
산그늘을 마주서서
 
그래도 태연스레 왔던 길 되돌아서며
래년에 다시 와보자
손가락 걸어 재삼 약속 다지며
능갈맞게 발씬 웃던
이발 빠진 소녀야
 
너도 크면 이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여
아빠의 고향은 어느 먼 별나라의
이야기 되여
기억에 어렴풋이 남겠지?
 
한번도 본적없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발마저 제가 제일 많이 닮았다고
앙탈을 부릴줄 아는 너
이발 빠진 소녀야
추억이  숨쉬는 인생의 새 역참이여
 
2014년2월28일


     삼백년후의 지구
 
달이  행성이 되고
혜성이 마침내 운행궤도를 벗어나
지구의 새로운 달이 된다
경적없이 기차가 하늘길을 쌩쌩 내달리고
바퀴조차 없는 뻐스가  별사이의
유일한 교통도구가 된다
 
신데렐라 마천루꼭대기에서
금자탑이 너풀너풀 춤을 추고
번화한 도시마다 이상하리만치  아는 사람이 없다
네팔 가진 화성인이 지구인인척 하고
두팔 가진 지구인은 어느 먼 별나라에서
제법 노염이 많은 그런 하느님이 잠시 된다
 
예수는 더이상 천국이 전부가 아니라고
머리숙여 사과하고
알라는 더이상 자신이 조물주가 아니라고
무릎꿇고 속죄하고
부처는 여전히 법당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싱글벙글 웃으시고
세상을 헐값으로 팔고 사던
딸라는 언녕 기념관에 수장돼 있고
인민페는 소중한 기념우표가 되고
삼백년후의 지구에는 누구에게도
그리운 고향이 없다
 
 
 
2014년2월27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 [시]내 가슴속의 별은 아직 손발이 따뜻하다(허창렬) 외 5 수 2014-03-23 12 3049
50 탈 1 2014-03-22 5 1903
49 고향 2014-03-22 4 1869
48 씨앗 2014-03-20 7 2095
47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외4수) 2014-03-19 12 2359
46 야랑자대(夜郎自大) 2014-03-19 2 2391
45 에밀도 4 2014-03-17 7 2272
44 돌 2 2014-03-16 5 1863
43 시인의 자세 2014-03-14 6 4680
42 전통시 현대시 하이퍼시 묶음 2014-03-13 2 2110
41 폭죽 2014-03-12 5 1740
40 이슬이 방울 지어 2014-03-11 4 1930
39 단시묶음 2014-03-09 9 16695
38 황소 2014-03-08 4 1856
37 그렇칠 않더냐? 2014-03-07 3 1843
36 ㅡ줘마(桌玛)ㅡ 外2首 2014-03-06 7 2060
35 허씨 집안에는 상놈이 없다! 外1首 2014-03-04 8 2406
34 에밀도1(额娘图) 外7首 2014-03-03 10 2035
33 어떤 세상1 2014-03-02 9 1712
32 연변의 산 연변의 강 연변의 구름 연변의 사람들 2014-03-02 7 2095
31 하이퍼시 4수 2014-03-01 5 2181
30 이발 빠진 소녀 外1首 2014-02-28 8 1792
29 돌 外1首 2014-02-27 11 1766
28 파도 외2수 2014-02-25 3 1881
27 나는 세상을 알고 있지만 왜 그런지 모른다 2014-02-21 13 1880
26 우리 서로 반듯하게 다시 만나 인사라도 건네며 살자 2014-02-20 5 2267
25 명상 2014-02-18 6 1999
24 저가락 2014-02-15 8 1926
23 오체투지(五体投地) 2014-02-13 6 1977
22 꽃과 나 외 1 수 2014-02-11 10 1840
21 말 외 5 수 2014-02-10 20 2284
20 <<주씨>>와 <<왕씨>> 그리고 그 주변의 청맹과니들ㅡ 2014-02-09 3 1829
19 접착지(接触点) 2014-02-08 10 2288
18 건널목 2014-02-07 1 1728
17 기발 외 2 수 2014-02-06 3 1924
16 정1 2014-02-04 1 1689
15 시 하느님은 문맹이다 그 입 좀 다물거라 하루빨리 2014-02-04 1 1951
14 시 바람 2014-02-04 6 2006
13 중국 조선족 외1 수 2014-02-03 6 2059
12 그리워하며 살거라 2014-02-02 7 206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