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방울 지어 행진을 한다
이슬이 방울 지어 피아노를 친다
밥 짓는 오선보에 콩나물이 풍덩
연기의 하얀 손이 얼기설기 술래잡기를 한다
상아의 하얀 이발이 풀을 살짝
아침이 토끼뜀질로 깡충깡충 뛰여온다
이슬이 줄을 서서 노래 부른다
이슬이 줄을 지어 체조를 한다
머루다래 향기에 잘 여문 콤파스
나팔꽃의 심장에는 하이에나 발자국이 아직 없다
비 오기전에 이제 눈물부터 깨끗이 소제해야지
물새의 등을 타고 바람이 강물에 몸 씻는다
마귀의웃음소리
내 심장은 가끔
일분에 120개라는 박자속을 달린다
마귀가 흔드는 종소리 은은히 귓가에 들린다
어지럽고 새까맣게 현기증이 날때면
나는 세상을 지켜보던 눈을 조용히 감고
무의식중의 자신의 손발을 찾아 멀리 떠난다
니스호의 괴물이 내 살점을 물어뜯고
장백산 천지속의 괴물이
허리띠를 풀어헤친다
벌거벗은 마귀ㅡ
자꾸 허울을 뒤집어쓰는 나
부처도 보살도 하기 나름임을 깨닫고나서야
나는 잠자리에 든다
오늘밤 이브와 살놀이나 해보아야지
우수의 돌멩이가 찰랑
또 유리창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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