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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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2014년 03월 12일 16시 23분  조회:1735  추천:5  작성자: 허창렬
폭죽
 
터지는 가슴속에
활짝 핀다
꽃들이
윈윈 쌈쌈
컨트롤이 되여
한점ㅡ또 한점ㅡ
손끝에서 퍼져나가는
빨간 피방울

하늘을 발목에
불쑥 잠근다
우왕ㅡ좌왕ㅡ
갈곳 잃는
잡귀신떼의
더욱 요란스러워지는
빨간 울부짖음
소리ㅡ


 
도시의 아침
 
뻐스의 바퀴에
껌이 잔뜩 매달려 있다
한결 소란스러워진 바퀴벌레
소금을 뿌린다
 
해님의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여 있다
피곤하시죠?
꽃의 깎듯한 물음에
눈물이 주르륵ㅡ
 
아침은
어깨를 툭툭 털고
그제야 가방을
한손에 주어들고
조심스레 일어선다…
 
 
삼학사의 그늘
 
심양의 황궁에는 그늘이 있다
웃어도 떠엉 떵ㅡ 우는 종
 
칼이 부러진다
붓끝에 피를 찍어 연지 바른다
 
돌아앉는 부처
손발 찾는 하이에나
 

이발ㅡ
 
 
1
 
옷을 벗으면 우습다
모자를 쓰면 더욱 우습다
근시안경에 탁구채 잡은
너를 보노라면 옛날  제기 차던
고구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이제는 또 당구
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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