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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 허창렬
사랑을 알기에 사랑마저 버린다
버리고난후에야 다시금 주어드는 이 리별
그때는 사랑한다는 그 말이 이렇게 어려운 말인줄도 미처 몰랐다
그저 꼭 지켜주리라는 그 말 한마디마저 이처럼 가슴 찌르는
헐망한 돌멩이임을 하나 둘씩 다시금 새롭게 배워간다
정녕 너를 사랑하였기에
눈동자처럼 너를 아껴주는것이 내 생명의 전부, 성스러운 의무였듯이
이제는 지켜줄수가 없기에 돌아서야만 하는 이 헐망한 박수소리
아아 언녕 파김치된 안녕아
손발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는 돌고래떼여
우리들의 슬픈 사랑은 이렇게 너무 빨리 끝이 났어도
우리들의 깊은 사랑은 드디여 나무의 창문을 열고 다시 시작된다
너를 멀리로 떠나보내면서 나는 진정한 남자가 된다
너를 넋없이 지켜보면서 나는 드디여 노오란 손수건이 된다
오늘도 그렇게 느낌을 주며 그렇게 느낌을 받으며
꺼지지 않는 불씨 사진속의 우울한 두 얼굴
사랑을 알기에 사랑으로 버려진 장미꽃 한송이여
기다려달라는 말 이제 더는 하지 않을래
기다려달라는 말 이제 더는 하지 않을래
애써 침착하게 꽃처럼 웃는 파아란 너에게
이파리의 속살에도 부드러운 너의 물향기
작고 침침한 내속에서 자꾸 내 심장을 어루만져주는 너
그렇게 시간이 우리를 버리고 간 그 빈 자리에 하얗게 홀로 서서
죄꼬만 손 보따리처럼 살랑살랑 자꾸 흔들어주는
아아 찢어진 가슴에 내려앉는 먼지여
바라보는 눈길이 차갑게 얼어붙는 싸늘한 등뼈여
강물이 돌담 쌓고 흰 가슴 내밀어도
너는 언제나 내속에서 탁탁 튀는 작은 불꽃이여
이제는 두번 다시 기다려달라는 말 하지 않을래
장미의 눈물마저 작은 풀의 가위질로
얼어든 가슴에 그처럼 큰 상처 아로새겨가면서
마주서면 언제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내 침묵의 얼큰한 파편쪼각들이여
앉고싶은 자리마다 비둘기떼가 주르륵 흘리는 구슬같은 눈물방울이여
해빛이 몸을 펴고 돌개바람 쫓아갈 때
안녕 내 사랑아 바이바이 내 삶의 무거운 십자가여
쉬다가도 끊임없이 걸어가야만 하는 너와 나 인생의 십자길에서
이제는 두번 다시 기다려달라는 말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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