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들어 휘릭휘릭 바람을 휘젓다가
바른손을 경건히 가슴에 얹고
녹슬어 고장나기 시작한 심장을 살살 어루만진다
행복은 잔인한것, 마주서면 초롱초롱하던 눈빛 ㅡ
돌아서면 기어이 가슴을 북북 찢는다
누가 그러하질 않다고 감히 말을 할수가 있으랴
늘 그러하듯이 우리는 언제나
저마다 까칠한 자아중심세계에 우뚝 서있다
고로하여 나는 항상 떨리는 두 손으로 고뇌를 매만지고
고로하여 나는 서푼어치 값도 없는 부려움에 펑펑 눈물도 쏟고
고로하여 나는 잔뜩 곰팡이 낀 생각들을
날마다 달마다 해마다 해볕속에 잠시 말리우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 너는 언제나 흙으로 빚은 위태위태한 태양
나에게 있어 너는 언제나 뒷모습마저 우아한 별
너 없는 이 세상은 나에게 이젠 아무런 의미조차 없으리
가난이 령혼을 밟고 무지와 근로로 함께 뒹굴었던 맹그로브 숲
거칠고 투박한 손에 손 맞잡고 소경이 되여 찾아 나섰던
부처님의 정토(净土), 예수님의 그 천국ㅡ
이슬에 갈한 목 추기고 별은 항상 추억에 파랗고
황소는 날마다 풀을 뜯고 부지런히 살이 찌고
눈물 겨웁도록 맹목적인 충성에 이웃집 똥개는
오늘도 똥을 먹고도 나름대로 행복하다
누가 그러하질 않다고 감히 말을 할수가 있으랴
늘 그러하듯이 우리는 언제나 까칠한 자아중심세계에
바싹 마른 장작가비처럼 우뚝 서있다
언제면 불길이 와 닿으면 마침내 활활 타번질
행복이란 이렇게 자신을 태워 남을 덥혀주는것ㅡ
아아 오늘도 나는 나름대로 행복하고
아아 오늘도 나는 나름대로 불행하다
숙명(宿命)
똥개야
사람 하나 제대로
물지를 못하고
먼 산을 우러러 컹컹
멋 없이 짖어대는
멋 없는 놈아
사타구니
두 불알쪽
금쪽인듯이
긴 꼬리 땅에 착
내리웠다가도
먼발치서
주인을 마주서면
꼬리부터 흔들어주는
맹목적인
충성에
벌써 목이 마른
수캐야
삼복더위에
주인의 배
부르면 어떠하리
하루 또 하루
주인을 마주보는
그 눈길만
티없이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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