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멩이인가?
계란이 아닌 돌멩이인가?
쥐여뿌리면 쌩하니ㅡ
아무곳으로 아무렇게나 날아가
다시금 조용히
풀숲에 자리잡는
나는 동글 납작한 돌멩이인가?
나는 끝이 뾰족한 돌멩이인가?
거칠고 못났다고
툭ㅡ툭ㅡ
발길로 걷어 차지 마라
서러우면 황소처럼
줄기찬 울음 울줄도 아는
나는 지금 서러운 내 인생을
잠시 세 들어 산다
이슬은 가끔 식은 땀이 철철 흐르는
나의 이마 조심스레 어루만져 주고
바람은 가끔 차가운 나의 손발 다독여 주고
천둥소리에 놀라 삐걱대는 길위에
개구리처럼 납작 엎드렸다가도
한포기 풀, 한송이 민들레와 사랑 나누는
쓰리고 아픈 가슴에 그래도
래생에 다시금 거대한 바위가
될 꿈을 안고
부딪히는 깨여지면
계란이 아니라
동글 납작한 돌멩이 되여
끝이 뾰족한 돌이 되여
나는 지금 서러운 내 인생을
잠시 세 들어 산다…
(2014년 장백산 제 5기에 발표)
하루살이
누구나 인생을 허무하다고 한다
누구나 삶을 부질없다고 한다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
우리 얼마나 비웃었던가?
문득 내가 하루살이인것을
이젠 알고 산다
김씨는 쥐(鼠)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리씨는 소(牛)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박씨는 범(虎)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최씨는 토끼(兔)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정씨는 룡(龙)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서씨는 뱀(蛇)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허씨는 말(马)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오씨는 양(羊)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문씨는 원숭이(猴)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림씨는 닭(鸡)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마씨는 개(狗)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우씨는 돼(猪)지처럼 살다 이 세상을 떠나갔고
모두 정승같이 태여나
소같이 살아가는 삶
여생을 너는 엿같이 살어라
여생을 나는 물같이 살으려니
죽으러 온 세상 그나마 너를 만나
참으로 행복했다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의 애모쁜 사랑이야기
봄 3
봄이
메말라
거위털처럼
펄ㅡ펄ㅡ
가슴에 날린다
삼각자로
별에서부터 태양까지
태양에서부터
다시금 달까지
상하
행 행
선 평 행 선
을
긋고-
인정이 말라
펑ㅡ펑ㅡ
쏟아지는 눈물을
가로수에
잠시 거름으로 뿌려준다
양력
음력
달력
손에 손꼽아
기다리면
인생의 봄날은
어느새
가고
입술 까맣게
타 들어간다
20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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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4-08-02 23:11:55
리철선배님께; 번마다 잊지 않으시고 성원의 말씀 남겨주시여 너무 감사합니다. 선배님은 시를 보시는 안목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세월 시인들마저 시다운 시를 읽을수조차 없고 더구나 독자들은 시라고 하면 아예 외면해버리고마는 이 시점에서 선배님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는 저에게 크나 큰 창작동기와 함께 신선한 에너지가 되고 있는듯 싶습니다.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으면 좋을지? 조글로에 올리는 저의 작품은 대부분이 초고이고보니 서툰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니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한수 또 한수씩 수개하고 있습니다. 모쪼록 선배님이 하시는 일들이 모두 잘 되시고 옥체건강과 함께 건필하세요. 허창렬 올림
1 작성자 : 리철
날자:2014-08-02 15:25:36
허시인님:
우리 인생을 되돌아보고 사색하게 하는 시 <하루살이>가 좋습니다...
마지막부분에 <죽어러 온 세상 그마마 너를 만나 참으로 행복했다> 이 구절도 참 좋습니다.
좀 더 수정하고 다듬으면 좋은 시로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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