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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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우에 먼지 1
2014년 08월 12일 16시 07분  조회:2639  추천:7  작성자: 허창렬
손톱우에 먼지 1
 
2800여년전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에
계셨을때의 일-
어느날  부처님께서 문뜩
손톱우에 먼지를  올려놓으시고
제자 아난에게 이렇게
물으신다
《삼천대천세계의 먼지가 많은가
아니면 이 손톱우에 먼지가 많은가?》
 
티끌이 자욱한 세상
털면 먼지뿐인 우리네 인생
숨 막히는 아난의 침묵에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이 세상 모든 중생을
네 부류로 나누셨다
광명에서 어둠으로 가는 이
어둠에서 어둠으로 가는 이
어둠에서 광명으로 가는 이
광명에서 광명으로 가는 이
 
대낮에 초불을 켜들고
찾아 헤매도
《어둠에서 어둠으로
광명에서 어둠으로 가는 이
삼천대천세계의 먼지만큼 많고
어둠에서 광명으로
광명에서 공명으로 가는 이
손톱우에 먼지보다 적다ㅡ》는
부처님 말씀
 
나는 이제야 조금은 알것만 같다
사람이 왜 사람의 길을
허우적 허우적 뛰여서 가고
뱀이 왜 뱀의 길을 스르륵 스르륵
기여서 가고
개는 왜 개의 길을 두리번 두리번
살피며 가고
사슴은 왜 사슴의 길을 항상 쫓기듯
놀라서 가는지를
                                                                        
인신난득《人身难得》
생중토《生中土》
오근구족《五根具足》
재법계《在法界》
내가 일찍  미워했고 사랑했던 이들이여
어서 꿈에서 깨여나 무루를 깨우치소
살아 생전 저승문턱까지만이라도
어서 잠간 다녀오소서
옴마니 반메홈 ㅡ
옴마니 바지리 홈 ㅡ

오늘도 해는 어김없이
동쪽에서 떴다가
서쪽으로 진다
오늘도 해는
어김없이 중천에 걸렸다가
무소의 뿔처럼
서산으로
기운다
 
 
  2013년3월15일
 
손톱우에 먼지 2
 
톡 털면 그만인걸
그때 왜 부처님은 모르셨을가?
훅 불면 그만인걸
그때 왜 사리불은 모르셨을가?
 
하나만 알고 둘은 아예 모른체
하나를 얻으면 둘을 더 갖고싶어 하고
둘을 얻으면 또 셋을 탐하는
인간아 인간아
 
정지정견《正知正见》이 없는 변두리땅에서
너 혼자 부처하면 무얼하니?
명심견성《明心见性》이 없는 륙도의 환속길에서
너 혼자 보살하면 무얼하니?
 
선과 악의 인과응보 새까맣게 잊은체
자성의 본래 면목마저 새까맣게 잊은체
또 다른 물욕의 갈구로
배 아픈 현실 마구 배설해대는
 
한 순간 정승으로 태여나
긴 세월 소처럼 살다가
이제는 래일이 너무 슬픈
인간아 인간아
 
사촌이 땅를 사면 왜 그리
배가 아팠던지 너도 이젠 알기나 하니?
세상이 고작 손톱우에 먼지인것을
너도 이젠 알기나 하니?
                           
 
 
 
 
 
 
2013년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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