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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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별
2014년 08월 14일 15시 39분  조회:2659  추천:12  작성자: 허창렬
서러운
 
1
 
서러운
별이다가
순간의
별찌가 되여
이 세상을
찾아
왔다
 
서러운
별이다가
순간의
생명이 되여
이 세상을
찾아
왔다
 
서러운
사람끼리 만나서
서러운 인연
쌓아가는 삶 ㅡ
서러운
사람끼리 만나서
서러운 인연
맺어가는
삶아 ㅡ
삶아 ㅡ

 

머나먼
밤 하늘의
서러운
별이였다가
순간의 나비가 되여
이 세상을
찾아
왔다
 

넓은
밤 하늘의
가장 밝은
별이였다가
순간의
불(火)이 되여
이 세상을
찾아
왔다
 
2
 
가슴에
빠끔 뚫린
유혹과 유린에
누군가의 량심
선지피처럼 줄줄 흘러 내리고
선악이원(善恶二元)의
심각한 절규에
고민에 고민
거듭해가면서
그래도 거치른
돌멩이 깔고 앉아
씨름하는
인생 공부 ㅡ
나의 공부 ㅡ
 
저 하늘
한 끝의
가장 단단한
별이였다가
반짝이는 령혼을 찾아
서슴없이
이 세상을
찾아
왔다
 
저 하늘
한끝의 가장
말랑말랑한 별이였다가
순간의 소망을 찾고파
마침내
이 세상을
찾아
왔다
 
3
 
아아
태초에도
우리들에게는
슬픔이
있었을가?
아아
태초에도
우리들에게는
한이
있었을가?
 
반만년
흰 두루마기 입고
휙ㅡ휙ㅡ장구채
휘두르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ㅡ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시절부터
우리는 왜 그냥
슬픈 족속이였을가?
우리는 왜
그냥 아픈
족속이였을가?
 
4
 
밤 하늘에
묵묵히
떠오르는 별아
밤 하늘에 서서히
목 메이는
별아, 별아,

하나의 별은
하나의 소망 ㅡ
하나의 별은
하나의 욕망 ㅡ
오늘도
우리들의 별은
초라하게
바람에
흔들린다…
 
세상을 살며
 
1
 
세상을
웃으려고 왔다가
꺼이ㅡ꺼이ㅡ
울면서
산다
 
세상을
울리려고 왔다가
키득 ㅡ키득 ㅡ
웃으면서
산다
 
한일평생
갚고 또 갚아도
못 다 갚을
세상빚 ㅡ
인정빚 ㅡ
 
세상을
안으려고
왔다가
세상에
안겨
산다
 
세상을
깨우쳐주려고
왔다가
세상을
배우면서
산다
 
2
 
한 많은
세상을 살며
생각에 잠기노라면
번뇌가
많고도 많다
 
한 많은
이 세상을 살며
침묵에 잠기노라면
뼈 저린 참회와 후회도
많고도 많다
 
기회와 도전에
혼신을 불 태워가면서
시각마다 쓰러져가는
우리들의 피빛청춘이지만
그 언제
방황이 있었던가?
그 언제
고민이 있었던가?
 
현실에
쫓기고 부대끼면서도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삶,
 
3
 
세상에
깨알같은 사랑
하나 얻으려고 왔다가
그냥
외면
당한다
 
세상에
밝은 눈빛 하나로
왔다가
그냥
자아를
잃는다
 
어차피 왔다가
너나없이
떠나가야 할 세상
아아 짧은 순간
쌓고, 허물고,  가꾸고
버려가면서ㅡ
열심히
살아가는
삶,
 
4
 
세상을
살며 다시
생각에 잠기노라면
그래도
유감은
없다
 
세상을
살며 다시
침묵을 깨우치노라면
그래도 더욱 밝은
래일이
된다
래일이
된다…
 
성자산에 올라
 
을지문덕장군의 주요 싸움터를 찾아서
 
1
 
산은
늙지 않는다
산은
늙을 줄을
모른다
천만년
루루히
쌓아 온

 
산은
말할줄을
모른다
산은
말하려 하지
않는다
억천만년
묵묵히
침묵해온
산아
산아
 
2
 
너는
보았으리라
먼 옛날ㅡ
태고적에
몽둥이 들고
돌멩이 들고
사슴떼 쫓아
우ㅡ우ㅡ
알따이산맥을
넘어 선
겨레를,
 
너는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제날
정의의 싸움에
용감무쌍했었을
고구려 용사들의
그 비장한
최후를
 

바람에
우수수
설레이는
산아ㅡ
조리졸졸
시내물에
목 메여
흐느껴 우는
산아
산아
 
3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산은
움직일 줄을
모른다
산이 움직여서는
안되기에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산이
움직였는가
바람아
바람아
묻지를
마라
 
4
 
아아
산은
너무나도 많은것을
가슴에
껴 안았다
아아
산은
너무나도 큰것을
가슴에
품었구나
 
골짜기가
너무 깊어
슬픈 산이여ㅡ
늑대가 우글거려
근심이
많은
산이여ㅡ
 
5
 
산이
영원히
돋보이는
까닭은
험난하기
때문
 
산이
영원히
우러러 보이는
까닭은
우리들
지척에
우뚝
솟아있기
때문 ㅡ
 
6
 
허나
산은 이제
기다림에
너무
지쳤다
지쳤다
 
산은
이제
지탱하기에
혼자
너무
지쳤다
지쳤다
 
체념에
부르르
몸을 떠는
산아
산아
 
부름에
묵묵히
눈물
흘리는
산아
산아
 
7
 
산은
오늘도
한 자리에
의연히
서 있다
 
산은
오늘도
한 자리에
꾸꿋히
서 있다
 
반만년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가슴에 껴 안은채
한 자리에
서 있다
 
이제
산이 말하지
않아도
새가 말한다
밀림이 말한다
바람이 말한다
구름이 말을
하려 한다
 
산은
산답게
너무
고요
하다…
 
주해; 성자산, 료녕성 서풍현 해방향경내에 있음,
현지에 따르면 이곳이 을지문덕장군의 주요 싸움터임,
산기슭에 아직도 고구려용사들이 길어 먹었을 우물과
함께 매돌, 성터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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