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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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채
2014년 08월 17일 13시 44분  조회:2689  추천:8  작성자: 허창렬
헐렁채


헐렁채들이줄을서서

하나ㅡ둘ㅡ셋ㅡ넷ㅡ

바람에박자 맞춰팔뚝을내휘두른다

시베리아찬바람을

하얀 주먹으로막아보겠다고

동ㅡ동ㅡ동ㅡ북  두드리듯이

제가슴잡아두드린다

뱅ㅡ뱅ㅡ다람쥐채바퀴돌듯이제 자리에서맴돈다

마돈나의검푸른올리브 포도밭에서

죽은새끼쥐의 까만심장하나를

거울로꺼내든까마귀한마리

소치의금메달이행운이였다고혼자 북적떠들어대고

한평생옳바른시한편써낸적없는얼간이가

매일소설, 시 ,평론,수필,포럼을마구 써대고

금테 두른 안경 코등에 얹은

웬 유식하게무식한부나비한마리

날마다 "아이텐티"를울부짖으며 <<나잡아잡숴주세요>>

백년전 우물속에서에서

자신의구리빛 얼굴을애타게 헤매 찾고있다

바지벗고시원히 방귀한번잘 뀌고서 
 
바짝 얼굴을 맞댄 너구리 몇마리

저들끼리 신이 나서 박수 짝짝 쳐댄다

타트라산골짜기 바이올린소리는 언녕 기억이 희미하고

아코뎅 낡은 숨소리  창문을 열고 멀리 나들이 떠난다

아이 요 귀여운것들 ㅡ언제면 다시금 제자리에 돌아오려나?

부처님 경전 읊는 소리 삼천 대천세계를

벌이 되여 붕붕 떠다닌다



똥파리
 

이 세상

이 구석

저 구석

아무리 기웃거려 봐도

차례지는건

오직

오물-



어지럽고

루추한

세상 나름대로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왕자인양

살아

간다



벽에,

창문에,

싱크대우에 주저없이 내려앉아

파리채 향해

항상

두 발 싹싹

부벼가며

용서 빌고 또 빌어도

시커먼 그 속내 여직

밝은 거울에

한번도

비춰 본적이

없다



마주서면

누구나 오만상

찌프리는

<<불청객>>이 되여

향연의 위를 허겁지겁

쏘다니다가도

이 세상 어둡고

침침한

구석ㅡ구석까지

분주한

발걸음



전생에

너는 누구였을가?

래생에 또 누가

<<너>>가 되여

오물에도 목숨 걸고

하루 하루

살아갈련지?



자률과

타률의

찢긴 그물 새로

떼 지어 빠져나간

낡은

거문고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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