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채
헐렁채들이줄을서서
하나ㅡ둘ㅡ셋ㅡ넷ㅡ
바람에박자 맞춰팔뚝을내휘두른다
시베리아찬바람을
하얀 주먹으로막아보겠다고
동ㅡ동ㅡ동ㅡ북 두드리듯이
제가슴잡아두드린다
뱅ㅡ뱅ㅡ다람쥐채바퀴돌듯이제 자리에서맴돈다
마돈나의검푸른올리브 포도밭에서
죽은새끼쥐의 까만심장하나를
거울로꺼내든까마귀한마리
소치의금메달이행운이였다고혼자 북적떠들어대고
한평생옳바른시한편써낸적없는얼간이가
매일소설, 시 ,평론,수필,포럼을마구 써대고
금테 두른 안경 코등에 얹은
웬 유식하게무식한부나비한마리
날마다 "아이텐티"를울부짖으며 <<나잡아잡숴주세요>>
백년전 우물속에서에서
자신의구리빛 얼굴을애타게 헤매 찾고있다
바지벗고시원히 방귀한번잘 뀌고서
바짝 얼굴을 맞댄 너구리 몇마리
저들끼리 신이 나서 박수 짝짝 쳐댄다
타트라산골짜기 바이올린소리는 언녕 기억이 희미하고
아코뎅 낡은 숨소리 창문을 열고 멀리 나들이 떠난다
아이 요 귀여운것들 ㅡ언제면 다시금 제자리에 돌아오려나?
부처님 경전 읊는 소리 삼천 대천세계를
벌이 되여 붕붕 떠다닌다
똥파리
이 세상
이 구석
저 구석
아무리 기웃거려 봐도
차례지는건
오직
오물-
어지럽고
루추한
세상 나름대로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왕자인양
살아
간다
벽에,
창문에,
싱크대우에 주저없이 내려앉아
파리채 향해
항상
두 발 싹싹
부벼가며
용서 빌고 또 빌어도
시커먼 그 속내 여직
밝은 거울에
한번도
비춰 본적이
없다
마주서면
누구나 오만상
찌프리는
<<불청객>>이 되여
향연의 위를 허겁지겁
쏘다니다가도
이 세상 어둡고
침침한
구석ㅡ구석까지
분주한
발걸음
전생에
너는 누구였을가?
래생에 또 누가
<<너>>가 되여
오물에도 목숨 걸고
하루 하루
살아갈련지?
자률과
타률의
찢긴 그물 새로
떼 지어 빠져나간
낡은
거문고
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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