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조선
2014년 08월 29일 15시 20분  조회:3312  추천:15  작성자: 허창렬
조선

아득한 옛날에 나는 벌써 너였다
불도 아닌 물도 아닌
활도 아닌 칼도 아닌
호랑이 곰 승냥이 너구리 사슴가죽을
어깨에 허리에 용사처럼 내두르고
닭털을 꿩털을 봉황의 깃으로
선뜻이 머리에 꽂아버린

나는 김씨였다 최씨였다
5000여년 500여번의 지루한 륜회에도
나는 정씨였다 허씨였다
한 백년 더 산다고 내 성이 왕씨가 되랴?
자작나무를 마주서면 나는 눈굽이 하아얘진다
갈꽃을 마주서면 나는 마침내
백두산을 우러러 하얗게  고개 숙인다

길손 없는 력사의 주막집에 가끔 들려
부엌데기 고구려를 양푼에 담아놓고
신라 백제 고려의 자잔한 뼈와 가시들을 알알히 골라낸다
뼈와 가시는 고를수록 많아진다
그러나 일찍 조루증에 걸린
조선은 어느새 고물이 되여
내뒤에 병풍뒤에 조용히 선다

흔적(痕迹)

밤부엉이
긴 칼을 뽑아들고
슬금슬금
내곁에
다가선다
 
보이지않은
거대한
몸뚱이-
바람이 칼을 맞고
뚝뚝 피를
흘린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누군가의 우렁우렁한 말씀과
멍멍 개 짖는 소리와
차츰 요란해지는
풀벌레 울음소리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고향집에 들려
나는 화안히 초불을 켜들고
깨여진 거울쪼각을
어두커니-
하염없이 다시금
들여다 본다


너무
환해 기절할 것만 같은
어머님의 밝은 미소
내 목으로  
칭칭 와 감기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청량한 피리소리


추억이
엄벙
덤벙
옷고름을
다시
푼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4 ]

4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4-09-02 21:22:21
맞는말씀입니다 력사학자도아닌우리들의시비는무의미하다고부여집니다 좋은조언감사드립니다 허창렬올림
3   작성자 : 고조선
날자:2014-09-01 19:58:59
손자때 귀화했다고 할아버지까지 귀화한건 아니겠는데요.
말갈이 고구려나 발해에 복속되었다고 해도
그들이 조상때인 숙신 때도 복속되었다고 하는건 아니겠는데요.

그리고 말갈의 전부가 아닌 일부가 고구려나 발해에 복속되었습니다.
목단강 이북의 흑수말갈은 아니구요...

평양이북, 두만강 유역의 여진족은
여진족의 전부가 아닙니다.

백두산은 동북아 지역에서 제일 높은산,
당연히 이 지역에서 사는 북방계 여러 민족에게 모두 성산으로 추앙받았겠죠.
그렇다고 그 민족들이 모두
백두산을 성산으로 모시는 우리민족과 한 족속이라는건 어불성설...

시야비야 논쟁을 여기서 마치고
생산성 없는 논쟁에 시간 허비 맙시다.
답글 감사합니다.
2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4-08-30 13:05:37

견해차이가 있으신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고조선을 단일민족국가로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모든 동이(东夷)민족의 국가, 즉 북방계 소수민족국가로 봅니다. 근거로 고구려력사를 살펴보면 5대부족국가로 되여 있습니다. 선생님의 견해대로라면 읍루, 숙신, 말갈은 고구려력사에서 빼야 한다는것인지요? 고구려 멸망후 말갈인 대조영에 의하여 발해왕국이 설립됩니다.그럼 발해는 우리의 력사가 아니라는 말씀인지요? 그리고 금나라력사만 보아도 금나라 제 1대황제 함풍거는 고려인으로 되여 있습니다. 북송이 멸망한후 송휘종을 따라 금나라 수도, 즉 지금의 흑룡강성 아성지역으로 잡혀간 홍호(洪胡)라는 력사학자의 기록에 따르면 금태조는 분명히 고려인으로 기록되여 있습니다. 신라항복, 즉 고려초기 신라의 마의태자가 갑자기 고려에서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과연 어디로 갔을가요? 썩후에 금나라 수도가 지금의 하남성 개봉으로 옮겨진후 금나라에서 남송에 화친을 목적으로 최립, 박선초(朴珊楚)를 대표로 사절단을 보냅니다. 최립은 그렇다치고 박선초는 과연 어느 민족일가요? 리씨조선때만 하여도 조선은 단일민족국가가 아니였다는 기록들을 어디에서나 찾아볼수가 있습니다. 김종서가 관북6진을 개설할 당시 평양이북, 두만강류역의 대부분 땅은 녀진족이 살고 있었다고 기록되여 있습니다. 지금도 몽골족, 만족 북방계의 모든 민족은 백두산을 자신들의 성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서일가요? 이것이 저와 선생님의 견해차이인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선생님의 좋은 의견에 감사 드립니다 내내 옥체건강하시고 오래오래 건필하세요 허창렬 올림
1   작성자 : 고조선
날자:2014-08-29 22:58:19
예,맥족, 부여, 고구려...가 한 갈래이고
숙신, 읍루, 말갈, 여진이 다른 한갈래입니다.
위의 '고조선'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 我们 一直 从 陌生到 熟悉 (外2首) 2016-05-23 1 2368
170 그랑께 (외2수) 2016-02-06 1 2007
169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01-30 1 3490
168 고향 (외1수) 2016-01-22 5 2114
167 닭 살 꽃(외1수) 2016-01-21 1 2017
166 시선(诗仙) 이태백(李太白)을 아십니까? 2016-01-12 1 2207
165 흥개호기슭에서 2015-12-31 2 2208
164 해 뜨는 방향 2015-12-25 2 2465
163 누가 감히 하늘을 만져보았다고 하였는가? 2015-10-16 2 2134
162 너무 아픈 사랑 2015-09-11 5 2346
161 세상은 가끔 보기조차 역겹더라 2015-08-27 2 2354
160 S짐 S 2015-08-18 3 2091
159 彻悟 2015-08-15 1 2321
158 청해호기슭에서 2015-08-14 2 2070
157 꽃 16 2015-08-13 3 1985
156 엽공호룡(叶公好龙) 2015-07-04 1 2222
155 검푸른 욕망 2015-07-04 2 2448
154 7월/ 허창렬 2015-07-02 3 2166
153 내 땅에 감자 심고 2015-07-02 3 2369
152 올챙이 비망록 외 1 수 2015-06-30 1 2490
151 할빈역에서 2015-06-27 2 2401
150 경박호 유람선에서 2015-06-27 1 2368
149 빈 껍데기들 2015-06-27 2 2481
148 乌首岭 재너머 2015-06-27 3 2247
147 발바닥 인생 2015-06-27 2 2556
146 돈지갑 (외 1 수) 2015-06-01 3 2453
145 풀 (외 1 수) 2015-05-03 5 2516
144 火花 2015-03-02 2 2717
143 바람 세알 2015-02-09 2 2591
142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01-04 8 2915
141 질투 2014-12-24 5 2919
140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2014-12-24 6 3321
139 시 증조부 (외2수) 2014-12-22 5 2649
138 2014-12-12 2 2757
137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2014-12-10 4 2887
136 법문에 열리는 아침 2014-11-29 4 2815
135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2014-11-24 5 3185
134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11-16 5 2854
133 하이퍼시 2수 2014-11-07 4 2586
132 명상31 2014-11-04 6 2750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