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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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2014년 09월 13일 19시 43분  조회:3086  추천:13  작성자: 허창렬
내 이름엔 차가운 가슴 따뜻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별이 흐른다  
시내물에 손을 씻고
촐랑촐랑  바다로  흘러간다  
구름과 손을 잡고
바람과 왈쯔를 추며
바보처럼 술렁술렁
내내 몸을 내흔들다가  
솔새처럼 살랑살랑
내곁에 다가와  
부드러운 손으로 톡톡
내 어깨위의 먼지마저 털어주다가  
빈 마당을 설렁설렁
걸어서 아득히 멀리로
스멀스멀 사라져 간다.  
 
언제부턴가 내 이름엔  
자음, 모음이 없다
병음(拼音)도 없다  
그저 단 한마디ㅡ어이ㅡ
이웃집 강아지 부르듯이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내 이름은 마침내 비릿한 휘파람 불며  
천국의 계단 지나
지옥의 담장을 훌쩍 뛰여 넘어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목놓아 말 달린다  

나는 이제 웃어야 하는가?
나는 이제 울어야 하는가?  
내 이름엔 차가운
내 가슴 따뜻이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내 이름엔 차가운 가슴 어루만져 줄 따뜻한 손발이 아직 없다  
 
별이 흐른다  
시내물에 손을 씻고 촐랑촐랑 흘러간다  
구름과 손을 잡고 바람에 왈쯔를 추며 흔들먼들 흘러간다  
바보처럼 술렁술렁 내내 몸을 내흔들다가  
솔새처럼 살랑살랑 내곁에 다시 다가와  
부드러운 두 손으로 톡톡 내 어깨위의 먼지 털어주다가  
아쉬운듯이 고향집 빈 마당을 설렁설렁 걸어서  
아득히 멀리로 스멀스멀 사라져 간다.  
 
언제부턴가 내 이름엔  
자음 모음이 없다, 더우기 병음(拼音)도 없다  
그저 단 한마디ㅡ어이ㅡ이웃집 강아지 이름  부르듯이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내 이름은 마침내 비릿한 휘파람 불며  
천국의 계단 지나, 지옥의 담장을 훌쩍 뛰여 넘어  
아무도 없는 벌판에서 한동안 목 놓아 말 달린다  
나는 이제 웃어야 하는가? 나는 이제 울어야 하는가? 
내 이름엔 차가운 가슴을 따뜻히  
어루만져 줄 손발이 아직 없다  


 

고향집

저승사자가
싱글벙글
하루종일
웃는다!

마주서서
시퍼렇게
낫을 갈다
덥썩 문고리
잡는 바람

섬찟하게
손을 베고
불쑥
마당에
들어서는
달빛

내가
무슨 죄를
그리도 많이
지었길래
기어이 당신을
따라 가야만
합니까
 
우왁스레
백양나무
우듬지   부여잡고
한사코 다시금
일어서려고
안깐 힘 쓰는
오두막집
한채
 

우뢰속에
질펀히
깔려
몸부림치는
까아만
추억 한장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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