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잘 씌여진
누군가의 4권 5권도 넘는 시집을
밤 늦도록
아무런 수확없이
아무런 감동없이
읽고 또 읽다가
찐한 하품끝에 눈물이 피잉
몹슬 놈의 조건반사ㅡ
문득 나역시 아무렇게나
써볼가 번개치는 생각
이거 큰 일났다
요즘 일용품들이 죄다 가격이 올랐는데
내 괜한 짓에 종이며 볼펜값마저
배로 훌쩍 뛰여오를가봐
걱정에 또 걱정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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