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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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짐 S
2015년 08월 18일 22시 16분  조회:2095  추천:3  작성자: 허창렬
S짐 S

무거우신가?
이제는 그만
내려놓으시게나!
버거우신가?
이제는 그만 먼지처럼 훌훌
털어놓으시게나
천하의 공자도
하루세끼 밥을 먹고
배설을 걱정하며 살았다네
살아가는 지혜따윈 말짱
집어치우게나
륜리와 도덕이라는 바줄로
꽁꽁 자신을 묶어
바람벽에 하얗게 색이 바랜
긴 그림자로 세워두지도 말게나
인생이라는게 기껏해야
량심이 향하는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초행길
가다보면 그게바로
순리이고 天理인것을 ㅡ
이 세상 모든
모기들을 아예
수갑 채워 류치소에
감금시킬 일이다
이 세상 똥파리들에게
장갑을 끼워 아예 전염병을
막을 일이다.
시퍼렇게 녹이 쓸은
나의 구리거울속에는 너의
두꺼운 얼굴이 없고
얼룩덜룩 먼지가 앉은
너의 령혼속에는
누군가의 늙은 사상이 까만
点으로 얼른거린다
무거우신가?
이제는 다 내려놓으시고 홀가분히
우리 함께 바람같이 살다 가세
버거우신가?
이제는 다 부려놓고
저 하늘아래 연약한 갈대같이
바람과 서걱서걱
하루종일 몸을 섞다
하늘이 부르거든
알아서 조용히
갈길들이나 어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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