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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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회건설 온라인네트워크가 한몫해야
2005년 03월 14일 00시 00분  조회:4178  추천:62  작성자: 관리자
민족사회건설 조선족온라인네트워크가 한몫해야

우상렬/연변대학 부교수


개혁개방 이래 우리 조선족은 발 빠른 대응을 해왔다. 중국 관내로, 해외로 우리는 잘도 떠났다. 그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른 흐름으로 인하여 심각한 화제로 대두되는 문제의 하나가 인구감소로 인한 조선족 집거구의 흔들림이다.

여기에 지난세기 90년대부터 절대적인 마이나스 인구출생률이 합세하니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조선족의 가장 큰 집거구인 우리 연변의 경우만 보아도 소재지 연길의 조선족 인구가 37%로서 개혁개방전 절반을 차지하던 인구비률로부터 현재 그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자치주의 절대적인 민족인구수 요구로부터 볼 때 이것은 자치주의 존립여부에 관계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잡거지역 조선족집거구도 절대적인 인구감소로 해체될 위기에 있다니 이 또한 심각한 문제 가 아닐수 없다.

여기에 잇따른 교육문제도 심각한 편이다. 그래서 우리 조선족지성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대안책을 마련하기에 급급한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무슨 2세낳기운동을 벌려 인구출생률을 높인다거나 미국의 코리아타운처럼 새로운 조선족집거구로서의 코리아타운이나 거리를 만든다든가하는것이 그 전형적인 보기가 되겠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어 참 보기에 좋다.

우리 연길의 40대에 들어선 내 또래들가운데는 이미 2세를 안고 흐뭇해하는 친구들이 제법 있다. 그리고 북경의 望京이나 심양의 서탑, 산동성 연태, 청도같은데 실제로 코리아타운이나 거리가 형성되여 조선족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어 그럴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눈에 보이는 이런 가시적인것들이 꼭 실속있거나 확고한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것이다. 나는 중국 인구 몇십억에 조선족 인구 200여만 할 때 벌써 기가 탁 죽어버린다. 우리가 얼마만한 인구를 확보해야 인구적우세를 차지하겠나 말이다. 우리가 인구를 절대적으로 아무리 많이 늘려도 그것은 망망한 중국인구의 바다속에서 그야말로 滄海一粟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인구수로 조선족자치주확보니 뭐요 하는것은 별 의의가 없다. 자치주확보는 어디까지나 자치주력사와 문화에 기초한 중국공산당의 소수민족에 대한 민족정책의 배려에 의해야 될줄로 안다.

여기에 현재 개방된 사회에서 인구류동은 필연적인것으로 한곳에 매여둘수도 없는 노릇이니 문제는 더 확실해진다. 그리고 코리아타운이니 거리요 하는것도 주로는 직업을 비롯한 리해득실에 의해 우연히 결집된 경우가 많은만큼 그것은 내실을 기하지 못한 貌合神離 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그런만큼 언제든지 쉽게 떠나고 갈라질 소지가 없지 않아 있다. 초봄의 눈덩이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제한된 인구를 감안할 때 그 또한 어디까지나 제한성을 띨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요새 좀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온라인네트워크를 자꾸 떠올려본다. 일단은 조선족온라인네트워크를 구성하자는것이다. 몇년전에 어떤 사람이 네트워크상에 사이버국가, 그리고 근간에 심심찮게 생겨나는 사이버대학설립은 우리에게 힌트하는바가 많다. 우리도 네트워크에 조선족세상을 꾸려나가자는것이다.
이로부터 조선족을 온라인으로 하나로 묶어보자는것이다. 조선족의 구심점을 컴퓨터네트워크에서 확보하자는것이다.

그중 하나의 고리를 례로 든다면 교육은 민족진흥의 관건이라 우리도 각종 인터넷학교를 꾸리자는것이다. 소학교로부터 대학교에 이르는 전일적인 교육체계를 갖춘 학교를 말이다. 물론 이런 학교에서는 조선족의 력사 및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 및 홍보도 맡아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조선족의 정신적인 민족동질성을 확보하는 바탕이 된다.

그리고 지금 시대는 뭐니뭐니해도 경제적인 리해득실을 따지는 시대라 조선족경제를 같은 리해득실우에 선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통합할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될줄로 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각종 경제정보의 교환은 더 말할것도 없고 조선족경제실체들이 상호 보완할수 있는 련결고리역할을 해야 한다. 이로부터 조선족기업체제품홈쇼핑도 한번 마련해볼 필요가 있을줄로 안다.

그리고 조선족경제실체의 수익금 및 조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금융조합같은것도 구상해볼수 있다. 일제식민지때 조선사람들이 외채갚기위해 떨쳐나선 경우나 한국IMF때 금붙이모으기캠패인 등의 경우를 놓고볼 때 우리민족에게는 개인의 리해득실을 떠나서도 얼마든지 뭉쳐나설수 있는 저력이 있다. 관건은 명분문제이다. 민족의 장원한 발전을 위한 대의명분을 잘 내세우면 된다.

물론 이 금융조합은 저축에 따른 리자, 그리고 융자 등을 통한 본격적인 은행구실을 해야 될줄로 안다. 그리고 구체적 업무진행은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진행하면 될줄로 안다. 여기서 한국의 네트워크를 통한 은행온라인시스템을 도입하면 될줄로 안다. 그리고 민족의 금융조합 등에서 창출되는 수익금은 조선족장학금기금회같은것을 설립하여 조선족학생들, 특히 발전전도가 촉망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충당되도록 한다. 이로부터 우리 민족의 인재들이 정녕 민족적혜택을 받으며 커 가도록 한다. 그래서 이들이 커서, 인재가 될 때 내심으로부터 조선족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일제식민지때 일제의 금융잠식에 맞선 조선은행 , 그리고 현재 거대한 영향력을 발생하고 있는 화교들의 화교은행, 이외에 부문별 금융기관, 례컨대 우리나라의 농업신용사나 한국의 농협(은행)같은것도 결국은 다 같은 맥락에서 리해할수 있다. 이외에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민족적행사를 벌리수 있다. 작게는 학생들의 백일장, 크게는 조선족이면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전반 민족한마당축제같은것을 벌려 민족동질성 및 귀속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의 장을 마련하여 민족구성원들지간에 서로 돕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될뿐만아니라 대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살아가는 얘기도 서로 나누고 고민거리를 푸는 화합의 장이 되게 해야 한다. 물론 문학예술의 발표교류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함양에도 대단히 좋을줄로 안다. 특히 현단계 조선족신문잡지경영이 어려운 마당에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조선족문학예술원지개척은 작은 투자에 큰 효과를 가져오는 일거량득의 일로 될것이다.

사실 현재 조선족 지성인들은 이런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매우 효과적임은 더 말할것도 없다. 례컨대
중국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에서 꾸리는 홈페이지 ‘문화산맥’이 말 그대로 조선족문화함양과 홍보에 크게 한몫 하고
연변대학 김관웅 교수가 꾸리는 홈페이지 ‘우리동네 문학동네’는 말 그대로 조선족문학예술의 향연을 베풀고 있으며
<연변문학> 김삼 총편이 이끄는 홈페이지 ‘조선족연우포럼’은 사랑과 지혜를 나누는 조선족의 모임으로서 조선족사회문제,민족문제에 관한 <칼럼>과 <토론문화>를 통하여 활기찬조선족사회만드는데 필요한 포근한 쉼터, 깊은 대화, 활기찬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제각기 노는 홈페이지보다는 조선족온라인네트워크라는 타이틀하에 유기적으로 련결되여 하나로 아우러지는 전반 조선족의 홈페지가 되였으면 한다. 그리고 여기에 민족동질성 차원에서 조선과 한국을 아우르는 코리아온라인네트워크가 이루어져 보다 넓은 범위에서 민족적인 교감을 형성할 때 조선족은 그대로 존재하게 될 뿐만아니라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수 있게 될줄로 안다.

현대는 컴퓨터시대라 온라인네트워크, 이것이 가장 손쉽게 조선족세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길임은 더 말할것도 없다. 이것이 당분간 많은 컴맹의 존재 및 프로그램개발문제 등 이러저러한 요인으로 말미암아 당장 실현에 옮기기에는 시기상조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인것임은 더 말할것도 없다.

200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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