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zgmz 블로그홈 | 로그인
중국민족

※ 댓글

  •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특별기획

열린 생각이 뿌리를 강하게 만든다
2016년 08월 05일 14시 04분  조회:779  추천:0  작성자: 중국민족

글/명호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잎이 무성하고 꽃도 류달리 아름답지만 뿌리가 깊지 못하며 어느날 창문가에 놓으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고 만다. 그러나 광활한 벌판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거센 비바람속에서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며 풍성한 열매를 맺을수 있다.
    한 민족을 말하면 식물과 다를바 없다.
    인구가 수천만명이 넘는 민족들이 허다한 이 세계에서 유태민족은 인구수도 많지 않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면서 오랜 력사과정에 수많은 역경을 거쳤지만 굳건히 버텨냈고 현재는 가장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흩어져 살면서도 체질적으로 갖게 된 열린 생각들과 모진 시련속에서 련마된 굳센 마음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조선족 전통집거지가 허물어지고 민족구성원들이 중국 다민족문화권속으로, 세계속으로 흩어지는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날개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의 뿌리를 더욱 든든히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싶다.
오늘날 중국의 조선족은 중국 전역 내지는 세계속으로 그 발자취를 넓혀가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내 여러 민족들가운데서도 인구분포가 가장 분산되고 개방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 할수 있다. 류례없던 민족류동과 거세찬 개방의 물결속에서 우리 민족의 앞날과 운명에 대한 불안과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문제되는것은 인구의 분산이다. 조선족인구의 분산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통계가 나온것은 없지만 현재 집계된 일부 수치들을 통해서도 대략적인 상황을 료해할수 있다. 2010년에 실시된 전국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선족인구 183만명이다. 그 가운데 한국내 체류한 조선족인구가 60만명 이상에 달하는것으로 짐작된다. 이밖에 중국내 북경, 산동, 천진, 상해 등 지역에 산재해 살고 있는 조선족인구수도 어마어마하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중국 전역과 세계 각지(한국 제외)에 산재된 조선족인구는 한국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인구수와 맞먹는것으로 추정된다. 다시말해 전체 조선족인구의 3분의 2정도가 전통적인 집거지인 동북3성을 떠나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2세, 3세가 여전히 조선족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을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러한 우려는 일부러 누구를 놀래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이며 그리고 향후 더욱 심각해질 동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타지역으로 이동한 조선족류동인구가 조선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현저하게 낮아지는것은 사실이다. 그들의 자녀들의 조선어 구사능력은 부모에 비해 훨씬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한마디도 할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것이 바로 민족의 동화이다. 이 추세대로 한세대, 두세대가 지나면 조선족이라고 자부할수 있는 특징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는 이러한 우려들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얻어낼수 있는 결론은 확연히 다를수도 있다.
    우선 민족의 분산이 꼭 민족정체성의 약화와 소실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 유태인을 례로 들면, 그들은 방방곡곡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그 정체성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분산거주로 인해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보다 글로벌한 정체성을 지닐수 있게 되였다. 외부요소들을 우리의 상황에 맞게 이끌어가면서 다양한 도전들에 맞선다면 조선족의 정체성은 약화되거나 소실되는 대신 오히려 더욱 굳건해질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도를 함에 있어서 우리 조선족은 리용할수 있는 외부자원들이 여러개 있다. 하나는 정부의 민족정책이 정체성 유지에 체제적인 보장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우리 민족의 량호한 이미지와 중국이라는 다민족국가의 포용적인 문화환경속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의 이미지가 대체로 부지런하고 문명하고 깨끗하다는 등 단어를 떠올려 쉽게 타민족에게 다가갈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조선족이 갖고 있는 창업기반이 지난날의 지역적 제한이 강한 벼농사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한국, 한국인들과의 끈끈한 문화적 뉴대관계도 조선족의 발전에 독특한 외적자원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전 또한 민족정체성을 현실적으로 보장해준다. 과거에는 분산거주가 흔히 민족, 고향과의 단절을 의미했다면 오늘날 날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은 현지화와 민족뉴대관계의 통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우리의 정체성은 더는 자치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전역에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다시 민족동화로 돌아오면 동화라는 말은 흔히 두려움을 앞세운다. 동화의 본질은 한 민족에 대한 생리적 도살이 아닌 문화적 의미에서의 민족의 소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인류력사상 특히는 산업혁명이후의 수백년의 력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동화로 인해 소실된 민족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과감히 동화에 맞서고 동화의 위협을 이겨낸 민족이 더욱 활력을 갖게 되였다. 민족은 끊임없이 발전한다. 그 어느 민족도 기존의 특징이나 특징적 요소가 영원불변하지는 않는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극 자신의 포지션을 조절해야만 변화와 도전에 더욱 잘 대응하고 맞설수 있다.
    어떻게 보면 유태인은 세계에서 가장 “림기응변”에 강한 민족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림기응변”은 유태민족의 생명력을 약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굳건한 민족으로 성장할수 있게 했다. 앞에서 언급한 현대정보기술도 동화가 기존사회에서 지니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고향을 등지고 민족집거지를 떠난 민족구성원들은 본인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기존과 비슷한 생활권을 만들수 있다. 이러한 생활권에서 일부 외적인 부분들이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변형된 부분도 있고 일부 민족적 특성이 약화된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민족의 내적인 소속감은 전혀 약화되지 않는다. 이국타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더욱 민족자긍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양복을 입어도 마음은 중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개방된 환경속에서의 열린 생각과 시련에 맞서며 키운 굳건한 마음은 우리 민족의 뿌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결과가 없습니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