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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리랑꽃”, “그”는 누구인가? 김희 총감독을 만나
2016년 11월 18일 15시 12분  조회:831  추천:0  작성자: 중국민족


글/ 리설선

 
안무에 깃든 이야기를 알아보고저 필자는 무극 “아리랑꽃”을 맡은 연변가무단의 김희 총감독과 만났다.
국가1급 안무가인 김희 총감독은 1990년대까지만 하여도 연변가무단 창작실의 막내였다. 선배들이 퇴직하고난 지금까지도 그는 홀로 창작실을 지키며 묵묵히 예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는 후배들을 이끌고  “아리랑꽃” 창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력사를 돌이켜보면 연변가무단은 매 10년마다 한개 시대를 대표할수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무극 “춘향전”이 있었고 1990년대에는 무용시 “장백의 정”이 있었으며 2000년대에는 음악무용시 “천년아리랑”이 있었다. 오늘의 무극 “아리랑꽃”은 바로 이처럼 유서깊은 조선족의 대표적 예술작품의 전통을 이어받은것이다.  
“1980년대 무극 ‘춘향전’을 선보인 이래 30년간 공백기인 무극예술에 대해 우리 세대가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우리 춤을 통하여 문화의 깊은 향기를 공감할수 있도록 하는것이 민족예술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업이자 사명감입니다”라고 전하는 김희 감독이다. 
“안무가들은 항상 창작사유의 끈을 놓치 않고 일상을 보냅니다. 춤과 대화하고 춤과 싸우고 춤과 사랑을 나누는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은 지겨운 춤과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리랑꽃’은 자신의 신변에서 가장 가깝고 사실적인 부분을 제재로 해서 창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작품이였습니다.”
 “아리랑꽃”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김희 총감독은 이렇게 밝혔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춤은 단지 춤의 맵시, 고운 형식만 뽐내는, 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무대로 밖에 될수 없다고 김희 총감독은 말한다. 이는 무용가들의 삶의 철학, 무용철학과 일상의 에피소드 등 이야기 줄거리를 갖춘, 관객과 소통할수 있는 공연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희 감독의 무용철학이기도 하다.
2014년 3월 가무단에서는 기획발표가 있었다. 김희 감독의 “아리랑 꽃향기”는 4개 공모작품중 현대감각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최종 기획작품으로 선정되였다. 그후 국가1급 작곡가이며 원 연변가무단 단장인 박서성 선생이 예술고문과 작곡을 맡고 국가1급 연출이며 저명한 조선족시인이며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이며 연변인민출판사 《문화시대》잡지 총편인 김영건 선생이 극본창작을 맡게 되였다. 그렇게 3년이란 긴 시간을 거쳐 반복적인 수정과 노력끝에 오늘의  “아리랑꽃”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되였다.
진달래꽃, 도라지꽃, 무궁화 등은 모두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꽃들이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아리랑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김희 감독은 “아리랑꽃”이라고 작품명을 결정하게 된데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가장 먼저 떠올릴수 있는,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담겨있는 대명사이고 상징입니다. 꽃은 문화를 뜻하는 부호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리랑은 유구한 우리 민족의 력사이며 혼백의 노래, 꽃은 혼의 개화이며 그 향기는 만방에 울려퍼지는 민족문화의 메시지를 가리킵니다. 그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 장단, 장고를 모티브로 하여 작품의 흐름에 맞게 한 예술가의 혼을 장고에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아리랑꽃”은 장고를 중심으로 부채춤, 탈춤, 상모춤, 아박춤, 수박춤, 수건춤 등 우리 전통무용들을 도입하여 한 무용가가 걸어온 희노애락의 성장과정을 그려주었을 뿐만아니라 “향기속으로”, “파란향기”, “빨간향기”, “하얀향기”, “노란향기”, “천년향기”를 통해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력사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연변가무단의 무극 “아리랑꽃은” 춤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한(恨)과 미(美), 신명을 그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170명의 “아리랑꽃” 스탭진, 특히 90여명의 무용가들은 3년 동안 매일 16시간의 혹독한 훈련을 겪었다. 허리부상, 다리부상 등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원망 한마디 없이 훈련장 바닥을 땀으로 적셔왔다.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는 주인공역을 맡은 김선화, 방려미와 박현길은 훈련과정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간고했지만 개인이 아닌 우리 민족을 대표해서 나간다는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며 관중들의 박수소리, 만족스런 표정을 보면 모든 로고가 말끔히 사라지는것 같다며 한결같이 심경을 밝혔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조선족 동포의 성원속에서 무극 “아리랑꽃”은 인터넷에서 뜨겁게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다. 투표수가 올라갈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고 김희 총감독은 말한다. 
“지구촌 우리 민족들이 하나같이 동원되면서 무극  ‘아리랑꽃’에 대한 기대가 엄청 높아졌습니다. 관계부문의 지지와 연변가무단의 신뢰에 힘입어 이제 곧 열리게 될 제5차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과 중국문화상 평선임무를 원만하게 마치고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성적을 안아와야겠다는 결심을 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3년간 모든 스탭들의 피타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총연출로서의 직책을 다할것입니다.”
김희 감독은 “아리랑꽃”을 공연하는 무용가들이야말로 진정한 “아리랑꽃”의 주인공이 아니겠냐고 피력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민족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일터를 지키며 노력분투하고 있는 예술가들 모두가 아름다운 “아리랑꽃”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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