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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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마다 개성있게
2013년 07월 24일 09시 57분  조회:2860  추천:0  작성자: 장경률

축제의 계절이다. 삼복철의 불볕더위를 동반하여 각종 축제도 달아오르고있다. 이제 도문에서 펼쳐지는 두만강축제, 룡정에서 펼쳐지게 되는 9.3경축행사, 연길에서 펼쳐지는 길림성 제6회 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 등 축제와 경축행사가 꼬리를 물고있다. 정녕 즐겁지 아니할수 없다. 헌데 일침하고싶은것은 이왕에 펼쳐졌던 축제와의 동일성은 될수록 피면하고 이번 축제는 그 나름으로의 개성을 살리는데 더 많은 뇌즙을 짜야 하겠다는것이다.

“이게 무슨 축제람? 지난해 하던 그대로네.”

“저 도시에서 하던것을 그대로 옮겼네?”

축제장을 다녀온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말이다. 축제조직자들에게 던져지는 의미깊은 숙제가 아닐수 없다. 축제장에 가보면 흔히 보게 되는 일색장면, 판에 박은듯한 프로그램과 불법주차와 바가지상혼, 흥청망청한 무질서는 우리가 흔히 보게 되는 축제장의 전형적모습이다.

축제는 실상 인류가 산생되면서 동시에 출범하였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에는 물론 지금도 나라, 민족, 종족, 지역마다 나름대로 그에 걸맞는 정착된 축제문화가 있다. 성공적인 세계 명품축제는 오래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며 세인을 매료한다. 이를테면 매년 3월이면 4일 동안 밤낮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흔들어대는 정열의 브라질 “리우삼바축제”가 있다. 또 3000여명이 한꺼번에 거리 천막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동남아일대의 종전시장을 련상하게 하는 태국 전통의 “치앙마이 대형축제”, 도로우에 막 뿌려진 도마도로 온몸을 샤와하듯 수만명의 젊은이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스페인 “부뇰도마도축제”도 있다. 가까운 일본의 “삿포로눈꽃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면서 일본을 세계로 알리는데 효자노릇을 하고있다.

오늘날 이곳 연변에서도 도시에서는 도시로서의 자기 자랑을 살리고 농촌은 자연생태농업의 자연우세와 특점을 앞세우면서 다투어 각종 축제를 펼치고있다. 축제를 개최하면 관람객이 몰려와 그 지방 브랜드를 홍보하는 한편,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그래서 “축제=돈”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것이다. 또한 그래서 널리 보급되고 선호되는것이 아니겠는가!

축제는 그 지방의 력사와 문화, 환경 등을 품격높게 조합한 내용이여야 한다. 지방마다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축제가 성공하여 가치가 창조되고 정신적, 문화적 나아가 물질적 성과로 련결된다. 축제가 성공하려면 근시안적 상업성을 배제하고 지역의 전통성과 력사성에 기초하여 철학과 품격높은 특성화로 절묘하게 구성되여야 한다.

해마다 동일한 축제를 조직하더라도 왕년과는 다른 색채, 다른 풍격을 부여하기에도 알심을 들여야 할것이다. 이를테면 장춘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장춘시조선족민속문화축제를 거행한다. 헌데 이번 7월 19일에는 처음으로 “조선문도서전”이라는 뜻깊은 행사가 선보였다. 민속문화축제에 즐거운 노래와 춤, 체육경기, 맛있는 음식과 함께 “책”들도 등장시켜 우리 글의 향기도 함께 느껴볼수 있게 한다는것이 그 기본취지란다. 이번 “조선문도서전”은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고 민족 문화, 전통을 지키고저 장춘애청자애독자 클럽에서 주최한것이다. 장춘애청자애독자클럽은 장춘조선족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회원의 대다수는 로인들이다

농촌지역에서 생태문화, 자연환경을 주제로 동일한 내용의 축제를 조직하더라도 차별성과 개성에 력점을 두고 지역마다 고장마다 자기 특성을 살리기에 알심을 넣어야 할줄로 안다. 타고장에서 하던대로 앵무새처럼 따라할것이 아니라 타지방의 축제들을 거울로 삼고 배울것은 배우면서도 그것과 다르게 또 그것을 릉가하게 펼쳐야 할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쾌활하고 기분좋은 삶, 창조적 유희의 즐거움”이라며 축제를 찬미하였다. “축제”를 그리스어로 직역하면 “신에 대한 사랑의 증명”으로 풀이된다.우리들이 축제를 조직하면서 상기 명언을 항상 되새겨봄이 마땅하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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