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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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되여 50대 돌아 보기
2017년 10월 12일 08시 48분  조회:2309  추천:0  작성자: 장경률
인생이 류수라더니 어느덧 예순도 중반을 넘어서니 지나 온 인생의 전반생을 돌아 보면서 감회가 깊다. 특히 우리들이 갓 지나 온 50대, 오늘날의 적지 않은50대들이 아직도 갈팡질팡 방황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진다. 그래서 그 느낌도 더더욱 강렬한가 보다.

공자는 인생의 마흔에 불혹이요 쉰에는 지천명이요 예순이면 이순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정작 오늘날의 현실은 랭혹하다. “40대는 활개를 쭉 펴면서 활보하지만  50대부터는 서서히 주눅이 들고 60대에 가서는 눈치를 보면서 일하며 산다”는 말이 있다. 이를 간략하여 “나래펼친 40대, 주눅이 든 50대, 눈치보기 60대”라고 한다. 자칫하면 자기절로도 “쉰하면 인젠 쉬쉬하다”고 하면서 자포자기하기 십상이다. 나도 50대의 적지 않은 시간은 이렇게 보냈다. “인젠 성 쌓고 남은 돌이라 볼장을 다 보았으니 명예로운 퇴직이나 준비하자”고. 헌데 정작 그 시기를 지나 한참 더 살고보니 그것이 아니였다. 진정 할 일이 많고 가장 인생을 빛내는 년대였다는것을 뒤늦게 남아 터득하게 되였다.

실상 50대는 문자 그대로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량분할 때 바로 그 중간기라고 할수 있다. 이 시기 전반부를 반성하고 정리하며 후반부를 준비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그런 과도기인것이다. 청소년기는 사람이 태어나 가족의 울타리안에서 살다가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사회적 자아로 성립되는 시기인데 루소는 이것을 제2의 탄생이라고 하였다. 사람들마다 그 정의가 조금씩 다를수 있는데 루소의 수사학을 빌린다면 중년기는 제3의 탄생기로서 개성화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과정이라고도 할수 있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 개인과 사회, 젊음과 늙음, 삶과 죽음, 남자와 녀자 이런 대극을 극복하고 보다 성숙하고 조화로운 삶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다고 볼수 있지 않을가.

우리는 나이에 대해 얘기할 때면 흔히 <<나이는 단지 수자에 불과하다>> 고 한다. 50대도 한창 왕성한 나이여서 거둘것이 많은 단계라는 뜻으로도 되는것이다. 사실 많은 본보기들은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건강하고 활동적이다. 그들은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여러 경험을 통해 더욱 지혜로워졌다고 할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상당한 전문성과 지위를 획득했고 생애에서 가장 높은 단계의 소득도 누리게 되는 이른바 인생의 황금기를 한창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그런 반면에 중년은 또 소위 점성원리에 의해 힘겨운 청년기를 거쳐 점진적이고 자연적으로 도달하는 안정된 기간이 아니라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중대한 선택을 내려야 하고 또 그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과도기에 해당한다고도 볼수 있다. 과도기란 말그대로 안과 밖을 넘나드는 문턱이자 접점 혹은 경계로서 항상 혼란과 갈등이 있다. 그리고 고통과 방황이 수반되는 불안하고 일시적인 상태라고 보면 될것이다. 중년 특히 50대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회의와 정체감의 혼동이나 갈등을 경험하고 삶의 후반부를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고통스런 심리적 사회적 과제를 감당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40대는 활보하고 나래펼치는 년대임은 틀림없었다. 오늘날 지식경제시대, 과학문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년소화가 추세이다. 지금도 퍼그나 년소화하였는데 앞으로 의연히 중요한 일터의 임직나이가 더욱 앞당겨질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그리고 당정기관은 물론이고 기업 사업단위들도 전문성을 앞세워 대학본과생도 인젠 뒤로 밀리우고 석사, 박사 혹은 전문특장생을 선호하면서 30대, 40대가 대거 등용되기에 50대의 퇴장이 훨씬 앞당겨지는것이다.

지금도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행정간부직은 물론이고 기술간부직에서도  50대부터는 등용과 발탁에서 많이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절대적이여서는 안될것이다. 고금중외의 사책을 뒤져보면 “대기만성(大器晚成)” 이라고 큰 인물의 늦둥이가 적지 않은것이다.  50대와 60대의 로련함과 경험과 지혜는 젊음으로서 해결되는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인류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50__60대의 조기퇴장은 사회의 중대한 손실인 동시에 역시 사회적부담으로 되는것이다. 문제는 이들의 저력과 재능을 어떻게 발휘시켜 사회에 유용한 력량으로 전환시키는가에 달렸다. 실상 사회가 50대를 잘 등용하고 적재적소에 잘 써 준다면 이들이 로익장을 과시하면서 퇴직전에 거대한 에네르기를 발휘할것은 의심할바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50대에 절대 주눅이 들지 말라, 그리고 흔들리지 말라. 그래야 제2인생이 즐거워진다.

연변일보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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