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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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가 가장 중요한 농사
2014년 02월 04일 15시 18분  조회:7111  추천:1  작성자: 정인갑

인간의 욕망은 1위가 식욕이고 2위가 성욕이며 3위가 명예욕이란 말이 있다. 배부르면 몸 풀 생각이 나고 그 다음은 이름 날릴 궁리를 한다. 인간 생산의 랭킹은 어떠할까? 1위가 인간 자체의 생산, 2위가 곡물생산, 3위가 돈 생산일 것이다. 인간 자체의 생산을 자식농사라고도 한다. 유교문화가 전통인 우리겨레는 자식농사를 가장 중요한 농사로 보아왔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동포의 생활수준이 획기적으로 높아졌으므로 자식농사도 쉬워졌다. 자식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더 좋은 옷을 입히며 공부도 마음껏 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생겼다. 많은 가정이 지리멸렬된 것이다.


필자는 북경에서 조선족소학교를 10년간 꾸린 경력이 있다. 지리멸렬된 가정의 학생이 2/3 점하였다. 즉 부모가 이혼한 자, 부모 쌍방 또는 일방이 타지방 또는 해외에 돈 벌러 간 자가 2/3이다. 이런 어린이는 부친 또는 모친과만 생활하거나 조부모 또는 다른 친척집에서 생활한다. 그들은 정신상 건전한 사람으로 육성되기 아주 어렵다.


필자는 어릴 때 엄마의 매를 많이 맞으며 자랐다. 무언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밥 짓던 엄마는 부지깽이로 걸핏하면 필자의 엉덩이를 한바탕 때린다. 그러면 필자는 이내 밖으로 내뺀다. 조금 지나 돌아오면 엄마는 마치 금방 때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상냥하게 대해준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사랑이다. 매를 맞아도 사랑의 매로 생각되고 반감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친척집에서 자란 어린이는 완전히 다르다. 잘못해도 때리지도 엄하게 욕하지도 못한다. 이내 천대와 괄시로 생각되고 때리고 욕한 자도 가책을 받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사람은 남의 비평, 아무리 냉혹한 비평도 달갑게 접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접수하기 싫어한다. 비평에 대한 부동한 태도, 이는 근근이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사실 단친(單親) 가정이나 친척집에서 자란 어린이에게 존재하는 문제점은 이보다 퍽 복잡하고도 많다. 대개 공부를 잘 안 하고 돈 쓰기만 좋아하며, 어린 나이에 술 마시고 담배피우고 연애하며, 심지어 10대 소녀가 임신하여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다가 죽는 것도 필자는 본 적이 있다. 15세 좌우의 몇 년 사이에 무너진 도덕성, 일그러진 인생은 평생 바로잡기 어렵다. 어릴 때 입은 정신상의 상처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재한 중국동포의 대부분은 자식을 중국에 두고 왔으며 십상 팔구는 자식농사의 실패를 감내해야 한다. 몇 억을 벌었댔자 중국 대도시의 큼직한 집 한 채 값도 되나마나 하다. 큰 농사를 망치고 작은 농사를 하는 셈, 깨알을 쥐며 수박을 놓치는 셈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북경에서 항상 우리 동포더러 자식이 고중을 졸업한 후에 북경에 오던가, 아니면 자식을 북경으로 데려다가 북경호구를 만들어 주고 같이 생활하던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재한 중국동포도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 들어가 자식이 고중을 졸업한 후 한국에 나오던가, 아니면 자식을 한국에 데려다가 같이 생활하며 공부 시키던가. 한국에 재중동포의 학력학교(초·중·고교)를 세우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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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성자 : 미국이민 일년 200명 시대
날자:2014-02-06 15:11:27
등잔밑이 어둡다고 한국이 얼마나 살기좋은지 모르는 조선족 사람들이 있다면 첫째 그건 조선족 바로 옆에 한국이 붙어 있다는 이유가 있고 또 원래 문을 쉽게 열어주면 좋은 줄 모르는 법이다. 만약에 한국문을 잠가봐라 밀항선을 타고서라도 올려는 사람들로 메어지고 중국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연길의 경제는 무너질게다.

2000 년대들어 한국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면서 미국 캐나다에 사는 한국교민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이민 추세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소득이 5만불이 넘는 미국 캐나다에 사는 한인동포들도 한국이 그렇게 살기좋다며 돌아오는데 국민소득 6800불 국가에 사는 중국동포들에게야 말해서 무엇하랴.

전세계의 국민소득 6800불(중국의 2013년 국민소득) 국가에 사는 국민 중 한국에 가장 쉽게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중국조선족이다. 남미의 페루가 국민소득 7000불 국가로 중국과 비슷한데 페루에 가보면 가난이 덕지덕지 앉았고 페루 도시교외나 시골에 가보면 찢어지게 가난하다. 나는 중국과 소득이 비슷한 페루를 둘러보고서 중국 전체가 어떤지 추측할 수 있다. 페루 수도 리마의 부촌은 물론 제법 화려한데 어떤 후진국도 화려한 부촌이 있고 도심지엔 고층빌딩들이 있다.

조선족들은 몸은 중국에 있더라도 눈높이는 한국에 있기 때문에 현실과 눈높이가 괴리되있는 현실이중정체성을 격고 있다.

2009년도 한국인 미국이민자가 599명,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역이민자 2015명이고 2009년이래 계속 미국이민자는 줄어들어 이제 미국이민자가 일년 200여명에 불과한 반면에 역이민자는 계속 늘고 있다.
3   작성자 : 그거요
날자:2014-02-06 13:56:22
벌어 먹고 살려니 한국국적 따지요. 나중에 산수갑산에 가던가 말던가...
2   작성자 : 독자
날자:2014-02-05 17:47:24
무엇때문에 한국국적을 따려하겠는가?
1   작성자 : 전화위복이 아니라 설상가상
날자:2014-02-04 16:56:35
중국경제 팽창기 때 중국에서 발전을 못하고 외국에서 돈벌이 하던 조선족들은 집값도 물가도 올라 집이 없을 경우 중국으로 돌아가 살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일본 미국 어느 나라에 나와 있었어도 비슷하나 한국에 나와 있었으면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으로 영주권 국적도 마련할 방도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에 나와 있는 조선족들은 중국에 돌아갈 형편도 못되고 그나라에서 영주권 국적도 마련 못해서 국제 미아로 살게 된다.

어느 조선족학자가 60년대 북조선에 건너간 조선족들이 이제 보니 큰 실수했다며 조선족들의 외국국적 취득운동은 또 그꼴이 난다며 비판했었다.그 글을 읽고 웃음이 나왔다. 자기가 그 꼴인데 사돈 남말하는 격이었다. 한국 떠나 중국으로 가 정착한 조선족들이 그 실수를 한 사람들이 아닌가 말이다.

역사적 운명이건 실수로 택한 국적이건 간에 이를 전화위복으로 만들려면 자식농사(교육)에 일순위를 두어야 하는데 정인갑선생이 말한대로의 사정이라면 전화위복이 아니라 설상가상이 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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