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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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표준시 재검토
2014년 05월 14일 07시 48분  조회:8050  추천:3  작성자: 정인갑

서울표준시  재검토

 정인갑

 

  세계표준시는 영국 그린비치 천문대 위치를 시발점으로 하여 동서로 각각 12개 구역, 도합 24개 구역으로 나뉜다. 북경은 동8구에 속하고 도교는 동9구에 속한다. 서울은 동8구와 동9구의 사이에 위치하여 있다. 습관상 모 지역의 표준시를 그린비치 시간과 정수(整數) 차이가 나게 한다. 그러면 서울표준시는 도교 또는 북경 표준시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린비치 시간과 반드시 정수 차이가 나야 되는 것은 아니다. 소수小數 차이가 나도 괜찮다. 그렇다면 서울이 도교시간보다는 좀 늦고, 북경시간보다는 좀 빠른 별도의 표준시―서울표준시를 채용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인구로 보나(북한 인구와 해외동포를 합치면 8,000만) 경제실력으로 보나 모두 세계 10위권에 접근하는 중요한 나라이다. 아니, 대국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다. 얼마든지 자기의 주체성을 살려 서울표준시를 별도로 채용할 수도 있다. 국가 및 민족의 자존심과 위상의 고양에 걸맞으려면 서울표준시를 써야 마땅하다고 본다.

  한국인이 다른 나라와 관계를 두절하고 한국 내에서만 활동한다면 서울표준시를 써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관계하며 활동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은 경제상 수출입에 대한 의뢰도가 높은 나라이므로 대외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한일관계, 한중관계의 편리를 감안하면 도교표준시 또는 북경표준시를 쓸 수도 있다. 지금 서울은 도교표준시를 쓰고 있으므로 일본과 거래하는 데는 퍽 편리하다. 앞으로 계속 도교표준시를 쓸 것인가?

  얼마 전 재중국한인회 동북삼성연합회 손명식 회장께서 소주蘇州 한인상회의 송년회에서 서울시간을 북경표준시로 바꾸자는 건의를 내놓았다(본 <월드코리안> 2004년 2월 *일 기사 참조). 필자는 아주 지당한 건의라고 생각한다.

  우선 경제와 인적 교류상 한일 거래와 한중 거래 중 어디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가를 보자.

  1965년 한일 수교로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는 한일 거래가 당연 주요한 거래였으며 한국의 근대화 실현에 막대한 작용을 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근대화가 성숙될수록 한일 간의 경제는 상호보완의 관계로부터 상호 배척의 관계로 전환하였다. 대신 상호 보완 관계인 중국과의 거래가 급부상하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이런 변화는 더욱 빨라졌다.

  지금 중국은 한국의 제1무역상대국이며 한국경제의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는 25%이다. 2년 전 중국경제 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G2국의 하나로 부상되었으며 앞으로 중국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더욱 중요한 나라로 변해가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중간의 인적교류가 한일 간의 인적교류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연합뉴스의 발표(2013, 10, 4.)에 의하면 재중동포는 258만이고 재일동포는 89만이다. 재일동포 중 약 절반이 한국과 거래하지 않는 북한편향이므로 한국에 드나드는 재중동포가 재일동포의 5배가량 된다. 또한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동포와 중국의 기타민족이 80만을 초과한다.

  지금 한국을 다녀간 중국관광객과 중국을 다녀온 한국관광객을 합치면 1년에 8백만 정도 되며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여서 바야흐로 1천 만을 넘게 된다. 그러나 한·일관광객은 한·중관광객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다.

  정치관계를 말하면 더욱 뚜렷하다. 일본은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며 일본의 한국침략죄행을 승인하지 않는다. 골수 전범분자를 야스쿠니 신사에 모시고 참배하며 일본군성노예 죄행도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은 광복을 인정하지 않는 셈이며 한국이 아직 일본의 식민지이라는 관념이 잠재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교표준시를 쓰면 우리의 자존심이 어떻게 되겠는가?

  앞에 서울이 세계표준시가 북경 동8구와 도교 동9구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 구에 더 치우쳐 있을까? 본 문장을 다 쓴 후 세밀히 검토해 보니 서울은 북경표준시에 더 치우쳐 있음을 발견하였다. 동경東經120°가 동8구의 표준 경선經線이고 동경135°가 동9구의 표준 경선이다. 세밀하게 말하면 동경120°±7.5° 즉 동경112.5°~127.5°가 동8구이고, 동경135°±7.5° 즉 동경127.5°~142.5°가 동9구이다. 서울은 동경127°이므로 당연 동8구에 더 가깝다. 평양은 동경125°44'이므로 서울보다 더 동8구에 가깝다.

  북경이 아침 8시이고 도교가 아침 9시일 때 서울표준시는 8시 28분이고 평양표준시는 8시 22분 46초이다. 이렇게 볼 때 만약 그린비치 시간과 정수 차이의 표준시를 취한다면 서울표준시를 도교표준시로부터 북경표준시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틀린 도교표준시를 맞는 북경표준시로 복귀시키는 셈이다.

  한국의 경제이익과 정치자존심에 관계되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한국의 관계당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중시하여야 마땅하다. 서울표준시를 쓰던가, 아니면 북경표준시를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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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6 ]

6   작성자 : 추천
날자:2014-05-15 08:13:19
아주 좋은 글입니다.
5   작성자 : 연변
날자:2014-05-14 19:10:55
표준시를 정하는 문제를 정치와 련계시키는 것은 너무 한심한 봉건사상이다. 그러면 일본과 축구경기도 하지 말아야 한다.
4   작성자 : 독자
날자:2014-05-14 19:05:09
도교가 아니라 도꾜 또는 도쿄입니다. 한때 동경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도교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3   작성자 : 지당한 말씀
날자:2014-05-14 10:04:48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린이프(林毅夫)가 한국에게 중국이란 거대한 배에 타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때엔 못마땅하다 생각한 사람이 절대다수였지만 지금 생각하고 오래 생각해 보면 참으로 맞는 말씀이고 좋은 말씀입니다.
2   작성자 : 지당한 말씀
날자:2014-05-14 10:01:49
참좋은글이올시다.베이징 중국과 보조를 함께하면 모든것이 늘어나고 풍요로워질것이웨다.
지당한 말씀이웨다.
1   작성자 : 표준시
날자:2014-05-14 09:54:24
그린비치가 아니고 그리니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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