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 낮에도 볼 수 있는 혜성 ‘아이손’ 온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11일 09시04분    조회:3167
아이손 혜성이 지난달 9일 긴 꼬리를 달고 지구와 화성 궤도 사이를 지나는 모습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허블망원경으로 포착했다. |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ㆍ내달 초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

차가워진 겨울 하늘에 다음달 초 ‘아이손 혜성’이 나타난다. 낮에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혜성은 화려한 우주쇼를 보여준 뒤 영원히 시야에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헤어질 ‘우주의 진객’인 셈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공식 이름 ‘C/2012 S1’인 혜성 아이손이 9일 오전 5시 현재 태양과 1.005AU(AU는 지구의 공전 궤도를 나타내는 천문단위로 약 1억4800만㎞)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1.005AU이면 1억4959만㎞ 정도이다. 아이손은 9~10일 사이 지구 궤도를 넘어서 10일 오전 5시에는 태양으로부터 0.983AU(약 1억4548㎞) 떨어진 지점을 지나게 된다. 현재는 망원경이나 쌍안경 등으로 꼬리 부분을 관측할 수 있다. 들판처럼 지평선이 확 트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해뜨기 직전 새벽에 볼 가능성이 높지만 불빛이 많은 도시에서는 관측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아이손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게 가능해지는 시기는 다음달 초쯤이다. 아이손은 오는 29일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거리는 약 116만5000㎞로 태양의 직경 139만㎞보다 작다. 이때의 밝기는 마이너스 4등급인 금성보다 조금 더 밝은 마이너스 6등급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 29일 전후로 2~3일 동안은 강한 태양빛으로 인해 관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손을 가장 관측하기 쉬운 때는 다음달 초부터 중순 사이로 꼽힌다. 이때 아이손은 태양에 접근하기 전보다 긴 꼬리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지나게 되는 연말쯤에는 쌍안경으로 동트기 전 북동쪽 지평선 근처나 해가 진 뒤 북서쪽 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중순 지구를 지날 때는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무수한 별똥별이 돼 지구로 떨어지는 유성우쇼를 연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손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날짜와 당일의 밝기 등급은 예상과 달라질 수도 있다. 흔히 전문가들이 “고양이 같다”고 부르는 혜성은 예측이 빗나갈 확률도 높은 탓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는 “혜성은 꼬리를 가지고 있는 점과 자기 맘대로라는 점에서 고양이와 공통점이 있다”며 “특히 아이손은 처음 오는 혜성이기 때문에 핵의 크기나 구조를 알아내는 것부터 언제 가스 분출이 많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손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21일이다. 아이손이라는 이름은 이 혜성이 담긴 사진을 처음으로 촬영한 국제과학광학네트워크(ISON)의 이름을 따 붙여졌다. 이후 과학자들은 아이손이 시속 7만7000㎞의 속도로 태양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핵의 크기는 5㎞ 정도로 추정되나, 코마라 불리는 가스가 핵을 감싸고 있어 관측이 쉽지 않고 5㎞보다 더 작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손이 태양에 접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혜성은 핼리혜성처럼 주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하는 혜성들과는 달리 쌍곡선 모양의 궤도를 그리며 태양에 접근했다가 다시 멀어지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들이 아이손을 ‘한 번 왔다 가는 손님’이라 부르는 이유다.

김기범 기자  모바일 경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노아의 방주 실제모습이 실제로 둥근 ‘원형’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대영박물관 큐레이터이자 고대 설형문자(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하게 사용된 문자)전문가인 어빙 핑켈 박사가 이와 같이 주장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핑켈...
  • 2013-12-16
  •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아이리스(IRIS·Interface Region Imaging Spectrograph) 위성이 포착한 지옥같은 태양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나사는 지난 6월 태양 대기를 탐사하기 위해 발사한 아이리스가 촬영해 보내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역대 가장 선명한 태양 대기를 보여주는 이 사진은 ...
  • 2013-12-11
  • 기존 행성 생성 이론을 뒤집는 거대한 크기의 행성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은 태양계 밖에서 찾아낸 외계행성 HD 106906 b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보다 무려 11배나 큰 초거대 행성인 HD 106906 b는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비밀을 가지고 있다. ...
  • 2013-12-09
  •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우리 태양계 밖에 있는 다섯 개의 행성에서 물의 존재를 나타내는 희미한 신호가 포착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부 행성 대기에 물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메릴랜드주립대의 두 연구팀이 ...
  • 2013-12-04
  • [서울신문 나우뉴스] 목성의 ‘붉은 점’, 즉 대적점(大赤點, Great Red Spot)은 지구의 3배 크기에 달하는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폭풍이다. 이 대적점은 지난 1665년 첫 관측됐는데 이미 수만 년 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추측한다. 이 거대 폭풍이 현재까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는 원인은 천...
  • 2013-12-04
  • 신석기시대 유골(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중국에서 4000여 년 전 산 채로 제물이 된 젊은 여성들의 유골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화통신, CCTV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남부의 유적터에서 발견한 이 유골은 총 80여 구에 달하며, 대부분은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측된다. 현지 고...
  • 2013-12-03
  • [서울신문 나우뉴스]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이 무인 비행 로봇을 통한 신속 배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이날 美CBS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사가 무인 비행 로봇을 이용해 30분 안에 소비...
  • 2013-12-03
  • [서울신문 나우뉴스]인간이 수컷 돼지와 암컷 침팬지가 교배해 나온 잡종에서 진화했다는 충격적 주장이 미국의 저명한 유전학자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 보도했다. 보도는 세계적 유전학자인 미국 조지아대학의 유진 맥카시 박사의 가설을 담고 있다. 맥카시 박사는 동물 교배 분야...
  • 2013-12-02
  • 류지펑(劉繼峰) 중국과학원 국립천문관측소 연구원이 이끄는 글로벌팀이 세계 최초로 X 방사선의 광학대응천체 블랙홀 질량을 측정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 혁신적인 연구 성과는 사람들의 블랙홀 및 그 주변의 극단적인 물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게 된다. 이 연구 성과는 11월 28일에 권위 있는 국제 과학 잡지 에 발표되...
  • 2013-11-30
  • 개조형 운반로켓인 창정(嫦娥) 3호(CZ-3B)는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 있는 90여m 높이의 발사대 내부에 완전 패킹되어 발사 전의 마지막 준비작업을 점검 중이며, 발사장 시스템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달 탐사 2단계 프로젝트인 창어 3호 임무의 각 시스템이 모든 준비를 마침으로써 창어 3호 탐측기 ...
  • 2013-11-30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