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폭발 수백년 뒤 관측되는 ‘초신성 잔해’의 비밀 풀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8일 11시13분    조회:3349

[서울신문 나우뉴스]별이 수명을 다하면 엄청난 에너지와 빛을 뿜어내는데, 이때 발생한 잔해들은 수백년이 지나 관측된다. 바로 ‘초신성 잔해물’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초신성 잔해물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지구에까지 도달해 관측되는 원인은 지금까지 미스터리였다.

그런데 최근 하버드-스미소니언 천문관측 센터가 이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과학 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는 25일 하버드-스미소니언 천문관측 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초신성 잔해에서 발생되는 X선 빛이 지구까지 올 수 있는 것은 ‘1000마하의 속도의 역 충격파’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1000마하는 음속의 1000배로 초당 340km를 가는 속도다.

지금까지 초신성 잔해가 뿜어내는 X선이 어떻게 지구까지 도달하는지는 학계의 중요한 연구과제중 하나였다. 별은 수명이 다하는 순간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켜 평소보다 수억 배 밝은 빛을 뿜어낸다. 이를 ‘슈퍼노바(supernova)’ 즉, 초신성(超新星)이라 칭하는데 새로운 별이 탄생하면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형태는 대부분 중성미자(neutrino)로 ‘초신성 잔해 물’을 형성해 수백 년 동안 빛을 낸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티코 초신성 잔해(Tycho’s supernova remnant)’다. 이 초신성 잔해는 16세기 덴마크 천문학자인 티코 브라헤가 카시오페이아 성운을 관찰하던 중 발견했는데 당시 기록에는 “금성보다 더 밝았고 낮에도 육안으로 볼 수 있었다”고 적혀있다.

이 잔해는 그 후 16개월 간 관측되다 사라졌는데, 거의 500년 후인 지난 2008년 독일 막스 플랑크 천문학 연구소에 의해 다시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초신성 잔해가 뿜어내는 X선이 우주 먼지에 반사돼 다시 지구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미소니언 센터 히로야 야마구치(Hiroya yamaguchi) 연구원은 “이 역 충격파가 없었다면 오래 전 사라진 별의 흔적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 밝혔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렌달 스미스(Randall Smith) 연구원은 “고속도로에서 빠르게 오고가는 차량들의 헤드라이트를 연상하면 쉬울 것”이라며 “이 역 충격파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스미소니언 천문 센터에 따르면, 이 충격파는 초신성 잔해의 내부 가스를 가열하고 형광 빛 을 발생시키는데 가정용 형광 전구를 점등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한다. 따라서 수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가 초신성 잔해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천문학계에서 초신성 잔해 관측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우주 형성 과정의 비밀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는 우주의 생성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주 중원소량을 증가시킨 것이 초신성 폭발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관측 정밀도가 높을수록 이를 기준 삼아 신뢰성도 높아진다. 또한 초신성 잔해는 은하 간의 우주론적 거리측정 기준으로도 사용되기에 무척 중요하다.

스미소니언 천문 센터 측은 “앞으로 다른 초신성 잔해에서도 비슷한 역 충격파가 발생하는지 조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사이언스데일리 캡처  

조우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소금물 개천' 외계생명 가능성 시사 NASA 간부 "중요한 진전"…미래 화성탐사에 많은 영향줄 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소금물 개천' 형태로 지금도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강력한 증거가 발표됐다. 이 발견은 화성에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 2015-09-29
  • ▲베타아밀로이드 검출 혈액 검사.[사진제공=KIST] KIST, 관련 연구논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복잡한 검사 없이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단백질의 혈액 속 농도로 질병을 진단하는 연관성이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의 뇌과학...
  • 2014-11-06
  • [서울신문 나우뉴스] "오늘도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른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된 안타레스(Antares) 로켓이 폭발한 다음날 한 우주인의 의미있는 트윗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소속으로 현재 ISS에 머물고 있는 리드 와이즈먼은 우주에서 촬영한 환상적인...
  • 2014-11-05
  •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래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의 한 공상과학영화에는 태아의 유전자를 재설정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고도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질병이나 폭력적 행동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미리 제거해 범죄가 발생하거나 고치지 못하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류가 없도록 한 것. 이런 유전자 재설정 및 조작의 시대가 ...
  • 2014-10-31
  •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물리학자로 평가받고있는 스티븐 호킹박사가 “신은 없지만 외계인의 존재는 믿는다”고 했다. 천문학행사 참석차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를 방문한 호킹박사는 얼마전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우주기원에 관한 자신의 리론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킹박사는 &ldq...
  • 2014-10-30
  • ▲ 허블 망원경이 목성에서 검은 눈을 포착해 해외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이 검은 눈은 ‘거대한 붉은 점’이라 부르는 붉은 폭풍 안에 위치했다. 다름 아니라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의 그림자다. 그야말로 우주 공간에서의 순간 포착이 낳은 흥미로운 사진인 것이다. 해외 언론들은 목성이 우리를 쳐다보는 듯한...
  • 2014-10-29
  • [서울신문 나우뉴스] 당신은 이 사진을 보고 무엇을 떠올리는가. 혹시 인간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는가. 이는 파레이돌리아(변상증)라는 심리적 현상으로, 흔히 구름이나 암석 등에서 특정한 패턴을 추출해 그 모습과 유사한 것과 연관시키는 것을 말한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는 24일 ‘우주운 속의 환상&rsqu...
  • 2014-10-27
  • 영국 언론 "세계 첫 사례…마비 환자 치료에 돌파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불가리아 남성이 코에서 떼어낸 신경지지세포 이식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 등이 21일 (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이는 심각한 척수손상에서 회복된 첫 사례로, 신체마비 장애 치료에 돌파...
  • 2014-10-21
  • ▲'사이딩 스프링' 혜성.[사진제공=NASA] 태양 가까이 오면서 뜨거워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20일 새벽 3시27분쯤 사이딩 스프링(Siding Spring)으로 부르는 혜성 'C/2013 A1'이 화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혜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딩 스프링은 화성으로부터 약 13만2000㎞ 거리로 지나갔...
  • 2014-10-21
  • [서울신문 나우뉴스] 오는 20일 새벽 3시 28분(한국시간)에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태양계 4번째 행성인 화성을 가까이 스쳐 지나간다. 이에 따라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화성을 탐사 중인 화성정찰위성(MRO)과 오디세이(Odyssey), 메이븐(MAVEN)을 이 시간대 화성 그늘로 대피하는 ...
  • 2014-10-18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