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최고 밝기' 아이손 혜성, 태양과 만난 후 소멸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1월29일 10시34분    조회:3067
▲NASA가 공개한 영상 중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한 후 사라진 장면. 동그란 하얀선은 태양의 크기이고 불투명한 원형은 태양의 빛을 가리고 촬영하기 위해 덧댄 가림막이다.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이손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점(근일점)을 통과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금세기 최고 밝기'로 주목받았던 아이손 혜성을 더 이상 관측할 수 없게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8일(현지시간)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손 혜성이 태양으로 돌진하다가 태양과의 조우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근일점 통과 이후 아이손은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 

NASA는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후 더 이상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SDO위성으로 아이손 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를 관측하려고 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NASA에서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한 후 눈에 띄게 흐릿해진다"며 "핵이 없는 상태로 보이며 소멸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NASA는 이어 "아이손 혜성을 12월에 밤하늘에서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아이손 혜성에 대해 수집한 내용은 좋은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NASA에서 공개한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 윗부분에 태양과의 가장 가까운 근저점을 통과한 후의 아이손 혜성이 보인다. 핵 부분이 없어진 상태로 태양을 통과하기 전보다 매우 흐릿해졌다.

아이손은 혜성의 고향으로 알려진 오르트구름(Oort cloud)에서 탈출해 태양계로 ‘처녀비행’을 하는 보기 드문 천체다. 이 혜성은 45억년 전 태양계 형성 직후부터 얼어붙은 채 남아 원시물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과학계에서는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아이손 혜성은 쌍곡선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비주기혜성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이손 혜성이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성간 공간으로 튕겨져 나가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아이손 혜성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50분쯤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강열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손 혜성이 근저점을 통과할 때 태양 표면으로부터 혜성까지의 거리는 약 116만8000㎞로 태양의 지름(139만1000㎞)보다 가까우며 지구-달 거리(38만㎞)의 3배에 해당했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이 소멸, 분열, 생존할 것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많은 과학자들의 예측과는 빗나간 '소멸' 시나리오가 적중한 것이다. 

혜성의 일반적인 소멸 시나리오에 따르면 아이손 혜성은 근일점을 지나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강렬한 열과 중력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위시간당 방출되는 얼음과 먼지, 기체의 양이 급증하면서 핵의 구조적 균형이 깨지고 핵이 완파되거나 큰 조각으로 부서졌다. 2011년 9월 '엘레닌 혜성(C/2010 X1 Elenin)'도 이 같은 과정으로 소멸된 바 있다. 

아이손 혜성의 소멸로 '금세기 최고 밝기'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이손은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아이손 혜성을 12월1일 일출 직전 동쪽에서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국립과천과학관은 12월 말쯤 아이손 혜성 관측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노미란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에너지 토해내는 블랙홀 [서울신문 나우뉴스]에너지 토해내는 블랙홀의 비밀은? 해외 과학자들이 철과 니켈을 우주 공간으로 쏟아내며 엄청난 우주제트(천체가 폭발할 때 전파나 빛이 거세게 분출하는 현상)를 형성하는 블랙홀을 최초로 발견했다. 유럽우주기관(European Space Agency, 이하 ESA)의 XMM-Newton 우주망원경...
  • 2013-11-23
  • 지난달 말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차량 돌진 사건의 여파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 속에 소수민족 언어로 이뤄지는 통신을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기술은 소수민족 언어로 이뤄지는 음성 통화와 인터넷을 통...
  • 2013-11-21
  • 20일 11시 31분, 중국은 태원위성발사센터에서 장정4호 병 운반로케트로 측지위성 19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위성은 예정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습니다. 측지위성 19호는 주로 과학실험과 국토자원 보편조사,농산물 생산량추산,재해 방지와 감소 등 영역에 응용됩니다. 이 위성은 장정계렬 운반로케트로 발사한 184번째...
  • 2013-11-20
  •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3단계 태양 흑점 폭발현상이 또 발생했다. 올해 들어 14번째, 최근 한달 사이에만 8번째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19일 오후 7시 25분께 태양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흑점 1893에서 3단계 태양 흑점 폭발현상이 일어났다고 20일 밝혔다. 폭발은 50분간 지속되다가 오후 8시15분...
  • 2013-11-20
  • 국제 TOP 500 기구가 18일 세계 슈퍼컴퓨터 500위 리스트를 발표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에서 연구 제작한 ‘톈허(天河) 2호’는 2위에 오른 미국의 ‘타이탄’보다 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전문가는 ‘톈허 2호’가 1년 동안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
  • 2013-11-20
  • 올해 3월 외국 언론은 중국이 해남성 삼아 아룡만 해역에 두번째 항공모함기지를 건설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구글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대형 교량과 제방이 건설중인것으로 확인되였다고 보도하여 새 항공모함기지 건설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그뒤 중국국방부는 소식발표회에서 이 추측에 대응했다...
  • 2013-11-18
  • [서울신문 나우뉴스]은하 곳곳의 초신성 폭발이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인다. 우주가 불꽃놀이라도 하는 것일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일명 ‘불꽃놀이 은하’로 불리는 NGC 6948의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이미지는 NASA의 찬드라 엑스선 관측위성으로부터 관측된 데이터(보라)와 미국...
  • 2013-11-17
  •   (흑룡강신문=하얼빈) ‘놀라운 토성 사진’이 화제다.   12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카시니 우주선이 7월 19일에 촬영한 토성 사진을 공개했다. 카시니 팀은 141개의 광각 이미지들을 찍어 파노라마 사진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진 속에는 토성의 고리는 물론 지구와 달, 화성, 그리고 금성의 모습이 담...
  • 2013-11-15
  •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럽우주청 GOCE위성의 추락 장면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1일 GOCE위성이 지구로 추락하는 장면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빌 차터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Cheds23)에 이 사진을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우주청은 트위터에 실린 사진 속 위성이 포클랜드 동부에서 지구 대기권에 도달...
  • 2013-11-14
  • 좀처럼 보기 힘든 토성의 신비한 모습들이 등장했다.   씨넷이 12일(현지시간) 소개한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사진은 놀라운 토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가장 신비한 것은 토성의 고리는 물론 지구,달,화성,금성이 배경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토성의 이 모습은 65만...
  • 2013-11-14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