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불과 6.6 광년 떨어진 가까운 천체에 외계 행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최근 적외선 WISE 관측 위성으로 발견된 새로운 갈색왜성(褐色矮星) ‘WISE 1049-5319’ 근처에 외계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왜성은 우리 태양계에서 거리상으로 ‘알파 센타우리’, ‘적색왜성(바너드별)’ 다음으로 가까운 천체이기에(태양계가 아닌 지구자체에서 떨어진 거리로는 가장 가까움) 주목된다. 만일 해당 관측결과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불과 6.6광년 떨어진 곳에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또 하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남방 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헨리 보핀 연구팀은 VLT(Very Large Telescope-다중반사망원경의 일종)에 설치된 FORS2 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갈색왜성을 정밀히 관찰한 결과, 일정한 흔들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근처에 행성이 존재할 때 나타나는 궤도 변화와 유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보핀은 “우리가 사용한 카메라는 파리에서 뉴욕에 있는 사람을 10cm 이내 오차로 관측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제품”이라며 포착된 흔들림이 외계 행성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큼을 강조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WISE 1049-5319는 쌍성계로 각각 Luhman 16A 와 Luhman 16B로 불린다. 질량은 목성의 30~50배 정도로 추정하며 25년을 주기로 공전 중이다. 또한 지난 두 달간의 조사 결과 두 행성의 공전 궤도가 미묘하게 엇갈리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이는 특정 외계 행성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갈색왜성은 질량이 태양의 8% 미만으로, 핵에서 연속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을 유지할만한 중력을 가지지 못한 천체를 의미한다. 이 질량은 가장 가벼운 항성과 가장 무거운 행성의 중간에 해당한다.
갈색왜성의 내부는 균일한 대류 층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주계열성들처럼 층에 따른 화학적 특화가 이뤄져 있지 않다. 또한 가시광선을 거의 발산하지 않기에 밤하늘에서 갈색왜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참고로 이들은 주로 적외선 영역에서 많은 에너지를 방출한다.
사진=NASA에서 촬영한 ‘WISE J104915.57-531906’의 모습(출처: NASA·위키피디아)
서울신문 조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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