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5호’ 위성 고장난 채 돌고 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8일 09시55분    조회:3727
민·군 공용 통신위성인 무궁화 5호의 전력공급장치 일부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2006년 8월 미국 하와이 남쪽 해상에서 발사되는 무궁화 5호.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군 통신망·국내외 위성방송 등 사용 

2006년 발사, 설계 수명 2021년까지 

작년 6월 태양전지판 회전 부품 고장 


지상파 방송사들의 국내·국외 위성방송(SNG)과 군 통신망 등으로 쓰이고 있는 무궁화 5호 위성의 전력공급장치 일부가 고장 난 채로 운용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위성 고장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주요 부품이 고장 난 채로 수개월째 계속 운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케이티(KT) 쪽은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대체 위성 발사를 검토중이다.

7일 케이티샛과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6월 말께 무궁화 5호 위성의 북쪽 태양전지판 회전을 담당하는 부분(BAPTA·Bearing And Power Transfer Assembly)이 고장 났다. 무궁화 5호는 동경 113도의 적도 3만6000㎞ 상공에 머무르는 정지위성이다.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비치는 아침~저녁 시간대에 태양전지판(패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정해줘야 하는데, 전지판 회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무궁화 5호의 생산 가능 전력이 8~9㎾인데, 사고로 최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티의 자회사로 위성을 운용중인 케이티샛은 고장 직후 위성 제작업체인 프랑스 알카텔과 함께 고장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사람을 보내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은 불가능하다. 다만 지난해가 11년을 주기로 흑점 폭발이 많아지는 태양활동 극대기였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쪽 태양전지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채 6개월가량이 흘렀지만, 방송·통신 중계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태양전지판에서 실제 소모전력보다 더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5호는 케이티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3000억원가량을 들여 띄운 민·군 공용위성이다. 36개의 중계기 가운데 12개는 군(합참)이, 24개는 케이티가 사용하고 있다. 합참은 국방광대역통신망, 마이크로웨이브망(MW망)과 더불어 무궁화 5호 위성망을 주요 지휘통신망으로 사용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위성체에 이상이 발생했지만, 현재 군이 이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케이티 쪽 유휴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끈 상태다. 회사 쪽은 “(가동을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여분의 중계기 일부의 전원을 내렸는데, 몇 대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서비스에는 이상이 없다지만 추가 장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티 쪽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케이티샛은 2016년 무궁화 7호 발사 때 무궁화 5호를 대체할 무궁화 5A호를 함께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초 무궁화 7호와 무궁화 5A호의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글로벌 위성업체들에 발송하기도 했다. 2006년 발사된 무궁화 5호 위성의 설계 수명은 2021년(15년)까지로, 2016년 대체위성(무궁화 5A)이 발사된다면 실제 수명은 5년 줄어드는 셈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무궁화 5A호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지만 발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리스크(위험)를 안고 무궁화 5호를 계속 운용할지, 비용이 들더라도 대체위성을 띄울지는 (이달 말 주총을 거쳐 취임하는 황창규 회장 등) 새 그룹 경영진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궁화 7호 발사 일정을 고려하면, 대체위성 발사 여부는 올해 1분기 안에는 결정돼야 한다.

보험금 문제에도 관심이 모인다. 위성체에 이상이 생긴 만큼 보험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큰데, 그 여부와 비율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1995년 무궁화 1호 발사 때 보험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무궁화 1호는 발사 때 9개 추진체(연료를 담은 로켓) 가운데 한 개가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자세를 제어하는 자체 로켓을 이용해 정상궤도까지 오르는 바람에 연료 부족으로 수명이 10년에서 4년4개월로 단축됐다. 당시 케이티는 보험금을 수령해 새 위성을 발사할 수 있었지만, 무궁화 1호 발사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보험금을 60%만 수령하고 무궁화 1호를 4년여 동안 운용했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작인식 카메라 '키넥트'는 사람의 몸짓을 게임 조작에 이용하는 카메라다.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푸는 기능은 카메라가 사람 얼굴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내는 기술이다. 두 기술이 섞이면 어떨까. 인텔이 사람의 감정을 읽는 3D 카메라를 개발 중이다. 얼굴을 보고 사람이 어떤...
  • 2013-08-28
  • [서울신문 나우뉴스]  선천적 희귀병으로 반쪽 심장만 갖고 태어나 살아날 가능성이 낮았던 한 영국아기가 수영을 통해 건강하게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찰리 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는 심장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진채 브링톤에서 태어났다. 이 병은 좌심...
  • 2013-08-27
  •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国移动, 중국이동)이 중국 최초의 4세대이동통신(4G) 지원 단말기로 갤럭시노트2를 출시한다. 중국 주요 IT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이 오는 28일(수)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4G 표준 기술인 TD-LTE를 지원하는 갤럭시노...
  • 2013-08-23
  • 별이 탄생하는 극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럽남부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 ESO)는 칠레천문대 ALMA 망원경을 이용해 촬영한 아기별 HH 46/47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구로부터 무려 1400광년 떨어진 돛자리(Vela)에 위치한 HH 46/47는 별이 일반적으로 생성되는 과정을 ...
  • 2013-08-22
  •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21일 북경에서 11차 5개년계획 민용우주비행 중점항목인 실천9호 위성 회부식을 가졌다. 이는 실천9호 위성이 사용에 공식 투입되였음을 의미한다. 실천9호 위성은 우리나라  민용 신기술 실험위성계렬의 첫번째 성과물이다. 위성은 주로 위성정밀도 고성능, 국산핵심부품, 위성편대, 행성간...
  • 2013-08-22
  • [서울신문 나우뉴스]약 5000년 된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철 목걸이가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운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틸로 레헨 교수는 이집트 게루제의 무덤에서 발굴한 목걸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고고학저널’(Journal ...
  • 2013-08-21
  • [서울신문 나우뉴스]역대 발견된 외계행성 중 모성(母星·우리의 태양)과 가장 가까운 ‘뜨거운 별’이 관측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MIT 연구진은 “지구에서 7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계행성 케플러 78b(Kepler 78b)를 관측했다”고 발표했다. 이 외계행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
  • 2013-08-21
  • 중국인 270명이 2억5천만원에 달하는 우주여행 티켓을 구매했다. 난징시(南京市)에서 발행되는 현대쾌보(现代快报)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우주여행 기획사 SXC가 지난달 8일 홍콩에 아시아본부를 설립한 후, 홍콩과 내륙지역에서 티켓을 판매한 결과 현재까지 모두 250장이 판매됐다. 또한 SXC 측이 웨이보(微博, 중국...
  • 2013-08-20
  • [서울신문 나우뉴스]해안에 나타난 돌묵상어의 등지느러미를 보고 식인 상어로 착각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공황 상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6일(현지시간) 최근 콘웰 해안에 있는 캐넥 해변에서 희귀 어류인 돌묵상어 두 마리와 만난 두 남성의 상연을 소개했다. 트럭 운전사인 리처드 리드...
  • 2013-08-20
  • 청동기 시대에도 정교한 게임을 하며 삶을 즐겼던 것일까. 5천 년 전의 보드 게임 말로 추정되는 유물들이 터키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지난 15일 디스커버리닷컴 등 과학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터키 에게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시이르트의 초기 청동기 시대 고분에서 49개의 작은 돌조각을 발굴했다. 어떤 것은 돼지를 ...
  • 2013-08-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