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의 재발견… "내 안에 나침반 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월9일 10시25분    조회:3196
獨·체코 연구진 "개가 배설할 때 몸 방향, 南北 가리켜"

배변 2년간 조사해봤더니 - 머리가 북쪽 또는 남쪽 향해

배뇨 때는 암컷만 남북 방향, 이유는 못밝혀… 숙제로 남아


낯선 곳에서는 방향을 잃기 쉽다. 나침반이 없다면 어디가 북쪽인지 남쪽인지 감이 안 온다. 이럴 때는 동네 개들이 볼일을 보는 모습을 살피면 된다. 개가 똥을 눌 때 머리와 몸을 늘 나침반의 바늘이 가리키는 것과 같은 남북 방향으로 두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길 찾기 명수인 비둘기나 철새, 바닷가재처럼 나침반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2년간 7500회 개의 배설 자세 분석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와 체코생명과학대 연구진은 2년간 37종의 개 70마리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분석했다. 배변은 1893회, 배뇨는 5582번이었다. 연구진은 이때 개의 머리와 몸이 가리키는 방향을 기록하고 통계를 냈다.

처음엔 개가 가리키는 방향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연구진은 데이터에서 태양 흑점 폭발이나 지자기 폭풍처럼 지구의 자기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에 기록한 것들을 제외했다. 나침반도 이런 시기에는 제멋대로 움직이기 십상이다. 새로 분석한 결과 지구 자기장이 안정된 상태일 때 개들은 평균 173/353도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배설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침반의 바늘이 가리키는 북극, 즉 자북(磁北)은 지리상 북극인 진북(眞北)과 다르다. 자북은 지구라는 자석의 N극이고, 진북은 지구 회전축의 맨 위쪽을 의미한다. 둘은 11.5도 차이가 난다. 즉 자북, 자남을 이은 선은 168.5/348.5도 방향이 된다. 개들이 용변을 본 방향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자북은 자기장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하는데, 2005년 기준으로 캐나다 북쪽 허드슨만의 북위 82.7도 지점이다.


성별(性別)로 보면 배변인 경우엔 수컷, 암컷 모두 자기 남북 방향을 선호했다. 반면 배뇨는 배변 자세와 차이가 없는 암컷에서만 남북 방향으로 나타났다.

소나 사슴도 남북 방향으로 풀 뜯어

나침반 능력을 갖춘 동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둘기나 철새가 수천㎞ 여행을 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는 것도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 때문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서호주대 연구진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지에 "비둘기의 내이(內耳)에서 나침반 역할을 하는 미세한 철 구슬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2003년 미국 연구진은 '네이처'지에 카리브해에서 잡은 바닷가재를 수십㎞ 떨어진 바다에 풀었더니 다시 원래 잡힌 곳으로 찾아왔다 발표했다. 바닷가재도 철새처럼 계절에 따라 바다 밑을 200㎞ 이동하면서도 항상 같은 곳을 찾는다.

이번 독일과 체코 연구진은 2008년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와 사슴, 노루도 나침반 능력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308군데의 방목장을 찍은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분석해 소들이 늘 남북 방향으로 서서 풀을 뜯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서야 바람을 덜 받는다. 하지만 소들은 바람을 많이 받는 쪽이라도 늘 남북 방향을 고수했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 두고 진위(眞僞) 논란도

연구진은 왜 개들이 남북 방향으로 서서 용변을 보는지 이유는 밝히지 못했다. 다만 "사람이 길을 가다가 지도를 보듯 용변을 보는 동안 주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남북 방향으로 자세를 잡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일부에선 반박 의견도 나왔다. 연구진이 원하는 결과에 맞는 데이터만 추렸다는 것. 2008년 소의 자기장 감지에 대한 논문도 재현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을 이끈 하이넥 부르다(Burda) 교수는 "반박 논문은 자세를 잡기 어려운 경사면이나 자기장이 교란되는 고압 전선 아래에 있는 소들까지 분석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원숭이 머리 성운. 거대한 가스층과 차가운 수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사진제공=NASA, ESA, and the Hubble Heritage Team] 2018년 제임스웹우주망원경 발사 예정 이 세상의 노래와 시 중에서 가장 많은 소재 중의 하나는 '별(Star)'이지 않을까. 별을 보며 노래하고, 별을 보며 시를 쓰고,...
  • 2014-03-18
  • 외신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가이드지 ‘Bradt Travel Guides’는 최근 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영국의 (The Daily Telegraph)가 선정한 15종의 희귀동물은 다음과 같다.  광명넷
  • 2014-03-17
  •   일정한 지능과 운동능력을 지닌 인조인간을 연구 개발하는 것은 과학기술계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목표였다. 2014년 독일 하노버 IT전시회에서는 각국 참여 기업들이 각양각색의 인조인간을 등장 시켜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로 만들었다.   신화사
  • 2014-03-13
  • 미국항공우주국이 최근 사진 공유 사이트에 우주 사진 갤러리를 새롭게 꾸며 공개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위의 ‘검은 구슬 지구’이다.  파란 모습의 지구 모습은 흔하지만 검은색을 띠면서도 아름다운 지구 사진은 보기 어렵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변의 야경을 촬영한 것이라 더욱 ...
  • 2014-03-12
  • [서울신문 나우뉴스]태양계에 과연 목성보다 크다는 ‘행성X’(Planet X)가 존재할까? 한동안 세계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행성X’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적어도 26,000 AU(1AU는 약 1억 4960만 km로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안...
  • 2014-03-11
  • 깜짝 놀랄 사진이다. 외계의 우주선이 지구에 착륙한 것일까. 아니면 지구의 비밀 우주선이 외계 행성에 도달한 걸까. 둘 다 아니다. 지구인이 만든 우주선이 지구 위에서 날고 있다.  현지 일자 6일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의 우주 왕복선 착륙 시설에서 있었던 테스트 비행 및 착륙 시험이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 2014-03-10
  • 지구가 붉은 별?  우리가 아는 지구는 청색,적색,녹색 빛이 결합한 자연색의 푸른 빛이었다. 하지만 美항공우주국(NASA·나사)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은 붉은 색이었다.  수성탐사선 메신저가 촬영한 이 사진은 적외선카메라 촬영을 통해 메말라 보이는 붉은 색 적외선사진(false-col...
  • 2014-03-10
  • 목성의 달 ‘이오’(Io)의 화산이 폭발하며 생긴 거대한 ‘연기 기둥’이 우주로 솟구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명왕성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New Horizons)가 촬영한 이오의 최근접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007년 3월 촬영된 것으로 ...
  • 2014-03-10
  • 산산이 조각나며 최후를 맞이하는 ‘소행성’의 생생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NASA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소행성 ‘P/2013 R3’의 마지막 모습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P/2013 R3’가 최초 포착된 것은 작년 9월로 혜성·소행성...
  • 2014-03-10
  • [서울신문 나우뉴스]작은 크기지만 믿기힘들 정도로 강력한 블랙홀이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최근 미국과 호주의 천문학 공동연구팀은 “지구로 부터 약 1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블랙홀 MQ1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나선은하인 M83 속에 위치한 블랙홀 MQ1은 넓이가 약 100km에 불과한 매우...
  • 2014-03-03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