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신의 손'의 형상을 띤 천체를 포착했다.
9일(현지시간) 나사는 핵 분광 망원경과 찬드라 엑스선 관측소를 통해 마치 '신의 손'과 같은 형상을 가진 펄서 바람 성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펄서는 0.0016초에서 3.745초의 규칙적인 주기로 세기가 변하는 전파(펄스)를 방출하는 별을 일컫는다.
이 사진은 초신성에서 폭발한 항성의 잔여 밀도에 의해 만들어진 펄서 바람 성운을 촬영한 것이다. '신의 손' 형상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은 이렇다. 펄서 중 하나인 PSR B1509-58는 별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배출된 물질에 초당 7번의 회전을 통해 입자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입자 근처의 자기장과 상호작용은 엑스선을 '신의 손' 모양으로 제작하게 된 것이다.
나사는 핵분광 망원경으로 고에너지 엑스선을 분출하는 사진 속의 파란 부분을, 찬드라 엑스선 관측의 저에너지 엑스선으로 사진의 녹색과 빨간색 부분을 관측했다. 천문학자들은 '신의 손' 끝부분에서 나오는 붉은 구름의 펄서 바람이 저에너지 엑스선 광선을 생산하기 위한 구름을 가열한다고 추측한다.
신의 손은 초자연적인 외관에도 불구하고 자연천문현상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이나 자극에서 일정한 패턴을 추출해 연관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심리 현상 중의 하나다. 이 현상은 구름에서 동물이나 사람의 얼굴을 보는 등의 현상으로도 나타난다.
과학자들은 신의 손 모양의 천체가 초신성에서 배출된 물질이나 펄서 입자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맥길 대학의 안홍준 연구원은 "오히려 관측 자료를 분석해보면 사람의 주먹과 같은 형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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