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달 암석에서 '달과 지구에 있는 물의 기원이 같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흔적이 발견됐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행성우주과학자 제시카 반스 박사가 이끄는 영국 오픈유니버시티 연구팀은 달에서 가져온 인회석 표본 3개를 분석한 결과 그 안에서 물의 수소 동위원소 조성을 발견했으며 그 구조가 지구의 것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구와 행성과학 저널'(EPSL)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72년 달을 탐사한 아폴로17호가 채취한 암석 가운데 화성암의 부성분 가운데 하나인 인산염 광물 인회석 표본 3개를 가지고 '2차이온질량분석기'(SIMS)를 이용해 동위원소를 분석했다.
SIMS는 미세한 이온 빔을 쏴 암석에 10분의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과정에서 튀어나오는 '2차 이온'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인회석 안에서 물의 수소 동위원소조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이 인회석 안에 태양계 내 물체에서 발견되는 특정한 유형의 수소가 얼마나 들었는지를 분석한 결과, 지구에 떨어진 일부 운석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지구 내부 맨틀과도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지구-달 체계 안 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두가지 가설과 연결된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하나는 원시 지구안에 있던 물이 달을 만들어낸 원인으로 여겨지는 45억년전의 대충돌을 거치며 달에도 남았다는 가설이고, 다른 한가지는 지구가 달을 위성으로 갖게 된 뒤 공통된 외부의 기원에서 물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오픈유니버시티의 마헤시 아난드 박사는 "그동안 달 암석 연구는 비교적 '어린' 표본을 가지고 진행됐지만 이번 연구에 쓰인 인회석은 달 암석 표본중 가장 오래된 것 가운데 하나여서 더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래리 타일러 미국 테네시대학 행성지구과학연구소장은 그러나 "뛰어난 연구결과지만 이 자료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며 추가 연구와 자료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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