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의 달에 큰 바다 … 생명체 있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11일 10시43분    조회:1636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항공우주국(NASA) 공동 연구진은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엔셀라두스 남극 얼음층 30~40㎞ 아래에 액체 상태의 물이 대규모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서다.

 이 바다의 깊이는 약 8㎞, 범위는 남극점에서 남위 50도까지 뻗어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칼텍의 데이비드 스티븐슨 교수는 “(지구 에서 둘째로 큰) 미국 슈피리어 호(면적 약 8만2360㎢, 여의도 면적의 2만8400배)와 비슷한 크기”라고 밝혔다. 지금껏 태양계 천체 가운데 이런 바다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 것은 토성의 또 다른 위성인 타이탄과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뿐이었다. 

엔셀라두스는 반지름이 250㎞로 지구 달(반지름 1738㎞)의 약 7분의 1 크기다. 표면 온도가 약 영하 180도라 전체가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햇빛을 거의 그대로 반사해 지구의 달보다 10배 이상 밝게 빛난다. 2005년 이 ‘작은 얼음별’ 지하에 바다가 존재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NASA가 유럽우주기구(ESA) 등과 함께 만들어 1997년 발사한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엔셀라두스 남극 부근에서 얼음 성분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직접 찍은 사진도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엔셀라두스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그 뒤 9년, 카시니가 다시 그 답을 줬다. 2004년 토성 궤도에 도착해 10년째 주위를 돌고 있는 카시니는 지금까지 19번 엔셀라두스를 스쳐 지나갔다. 그때마다 엔셀라두스에 전파를 쏘고 되돌아온 주파수 값을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가운데 2010~2012년 비행(총 3회) 때 보낸 신호를 분석해 카시니의 비행속도를 계산했다. 움직이는 차에 레이더파를 쏘아 차의 속도를 재는 스피드건과 같은 원리(도플러 효과)다. 그 결과 카시니의 비행속도가 엔셀라두스 중력장의 영향을 받아 초당 90㎛(1㎛=1000분의 1㎜)씩 미세하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중력이 센 곳을 지날 땐 속도가 느려졌고, 중력이 약한 곳을 지날 땐 빨라진 것이다.

 하지만 표면이 움푹 파여 중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된 남극을 지날 때 속도는 예상보다 많이 빨라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이는 얼음 안쪽에 뭔가 얼음보다 밀도가 큰 것이 있어 카시니를 끌어당겼다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정밀 분석 끝에 그것의 정체를 액체 상태의 물로 지목했다. 물은 얼음보다 밀도가 7% 정도 높다. 바다의 바닥도 얼음이 아니라 규산염 암석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일 경우 생명체의 양분이 될 수 있는 성분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행자 박사는 “물이 암석을 풍화시키며 다양한 화학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 큰 셈”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수소폭탄 수천만 개가 동시에 폭발하는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태양 폭발현상 중 가장 거대하고 선명한 이미지가 공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 표면에서 전자기파와 하전 입자 방출이 증대되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 현상 중 가장 거대한 규모의 폭발이 5개의 NA...
  • 2014-05-12
  • 달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달 탐사선이 촬영한 ‘지구돋이’(Earthrise)의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월 1일 촬영해 뒤늦게 공개한 이 사진은 달 정찰 궤도탐사선 LRO(Lunar Reconnaissance Orbiter)가 달의 북극으로 다가서며 포착...
  • 2014-05-12
  •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초고속 별’(hypervelocity stars)이 새로 발견됐다. 최근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은 중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구경 광섬유 스펙트럼 천문망원경(LAMOST)을 이용해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가까운 초고속 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중력도 거스른다는 초고속...
  • 2014-05-12
  • 이 정도면 ‘보너스 샷’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신비의 행성’ 토성과 그 바깥쪽을 공전하는 천왕성의 모습이 나란히 한 이미지 안에 포착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의 고리와 그 위로 보이는(?) 천왕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 2014-05-12
  • ‘면역결핍 돼지’ 복제성공… 인간장기 이식해도 거부반응 없어 韓美연구진 세계 첫 개발 건국대 연구진은 면역기능이 결핍돼 인간의 장기를 이식해도 아무런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인간화된 돼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건국대 제공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동물을 실험 대상으...
  • 2014-05-09
  • ▲층층이 아름다운 지구 대기권. 오렌지 빛을 내뿜는 곳이 대류권이고 그 위가 성층권이다.[사진제공=NASA] 나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사진 공개  지구 대기층의 아름다운 모습이 국제우주정거장을 통해 포착됐다.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대기...
  • 2014-05-08
  • 과연 우리의 태양보다도 더 뜨거운 별의 인근에 있는 행성에서도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이 ‘F-타입’(F-type)의 별 인근에 위치한 행성에서도 충분히 생명체가 번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을 끌고있다. 기존의 과학자들은 우리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별을 공전하는 행...
  • 2014-05-06
  • 목성의 세번째 위성 가니메데(Ganymede)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측은 “가니메데 표면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으며 이곳에 원시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610년 갈릴레이가 발...
  • 2014-05-06
  • ▲핼리혜성 유성우가 오늘 내릴 예정이다.[사진제공=NASA] 미동부표준시간으로 5일 밤, 나사 생중계  지구가 핼리 혜성이 지나갔던 자리를 통과하면서 지구촌에 특별한 선물을 알길 전망이다.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른바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 부스러기들이 지구와 만나면서 대...
  • 2014-05-06
  • 비상시 4~7명 탈출 210일간 생활  美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사고발생시 타고 대피할 우주구명보트(life boat)를 설계하고 있다. ISS가 사고를 당하면 이 차세대 우주선은 ISS승무원들을 지구 저궤도로 옮겨주게 된다. 바다에서 크루즈선이 조난당했을 때 사용...
  • 2014-05-05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