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이사오니 잠이 영 안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26일 10시21분    조회:2518

화성(火星)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2025~2030년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다. 하루도 길고 지루한 나날이 이어지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에는 현재 착륙 탐사선이 두 개 있다.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화성 지표면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다양한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물과 생명체 존재 여부를 두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이 화성에 최초로 인류는 '우주식민지'를 건설한다.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기 전에 각종 물자를 실은 화물 우주선이 화성에 먼저 도착한다. 이 화물선에는 캡슐 형태의 주거지는 물론 우주에서 재배가 가능한 식물, 각종 의료장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모두 포함된다.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면 이 물품을 특정 지역에 건설하기 시작한다. 캡슐 형태의 집을 만들고 척박한 화성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나사는 이미 하와이에서 우주 물자와 인력을 운송할 우주선에 대한 모의착륙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행접시 형태의 착륙 우주선은 5.4㎞(1만8000피트) 상공에서 떨어뜨려 속도를 낮추면서 최종 낙하산을 펼쳐 안전하게 지상에 도착하게 하는 실험이다. 

2016년 3월에는 화성 내부를 연구할 착륙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발사된다. 인사이트는 화성 지표면 안을 뚫고 들어가 구성요소를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다.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의 지상에서 활동과 달리 인사이트는 화성 지표면을 5m 정도 뚫고 들어가 행성 내부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화성의 겉과 안을 모두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톰 호프만(Tom Hoffman) 박사는 "나사와 협력 국가들이 인사이트와 관련해 오는 11월에 시스템 통합을 위한 하드웨어 작업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인사이트는 화성 탐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의 대기층.[사진제공=NASA]

우주 공간에서 식물 재배에 대한 연구 작업도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만든 '드래건(Dragon)' 화물선에 각종 채소가 실려 우주공간으로 옮겨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를 한다. 화성에서 인류가 오랫동안 버텨내고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안정적 식량 공급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 

우주선도 준비 중에 있다. 오리온 우주선이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기 전에 오리온 우주선은 소행성에 착륙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오리온의 첫 시험발사는 2017년에 예정돼 있다. 화성에 대한 추가 탐구를 위해 착륙 탐사로봇을 보내고, 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먼 거리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까지 예정된 일정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런 장비와 시스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적응력이다. 화성의 하루는 약 24시간50분이다. 지구보다 40~50분 정도 길다. 중력도 지구의 3분의1 정도이다. 극미량의 중력에서 인류가 버텨내기 위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 하루가 24시간 보다 길다는 것도 생체 리듬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잠을 이룰 수 없다. 나사는 이를 위해 하와이우주탐험시물레이션(HISEAS)을 구축했다. 하와이에 만들어진 HISEAS는 식량 보급은 물론 철저하게 단절된 상태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지구와 다른 곳에서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것을 실험한다. 하와이의 토양이 화성과 비슷해 실제 우주 비행사들의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과학 전문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2025년 화성으로 출발한 후보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스와츠 천체물리학자의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화성에 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큰 꿈이 있다"며 "화성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그것은 내가 도착하면 실제로 일어날 일들이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화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지구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통신을 이용해야 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통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통신이 접수되고 지구에서 필요한 물품을 보내는 데 1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이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지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현지에서 직접 대응할 수밖에 없다. 

지구로부터 도움이 받기 위해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물음에 스와츠 박사는 "나는 전기와 기계장치에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제한된 자원으로 버티기 위해서는 임기응변이 필요하고 그런 대처법을 화성으로 가기 전에 입체적으로 습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스원 계획은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갈 수는 있는데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구를 떠나 화성에 도착하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스와츠 박사는 "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형제, 조카가 있다"며 "화성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지구를 떠나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와츠 박사는 "웃고 울면서 떠날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한 뒤 "지금부터 10년이 지나면 내 나이 54세가 된다. 떠날 준비가 충분한 나이다. 화성 우주비행사에 가장 적합한 나이는 60~70 정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충분히 건강하고 무엇보다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유머가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케플러 망원경이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계외 행성 중 공전주기가 가장 긴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 스페이스닷컴 등 해외매체가 보도했다. 지구에서 1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케플러-421b는 공전주기는 무려 704일에 달한다. 1년이 365일 주기인 지구와 비교했을 때 약...
  • 2014-07-23
  •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7월 20일은 올들어 영국의 제일 무더운 하루였다. 많은 지역의 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했다. 밤장막이 드리운 후 영국과 아일랜드의 부분지역에 갑자기 번개가 몰아쳤다. 하늘에 한가닥 한가닥의 불빛을 휘뿌리는것이 마치 "번개쇼"를 방불케했다./인민넷
  • 2014-07-23
  • [서울신문 나우뉴스]엄마의 따뜻한 모성이 강하게 전해질수록 미래 아이의 지능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뉴스 메디컬 넷(News-Medical.net)은 뉴욕 대학교 연구진이 엄마의 정성어린 보살핌과 아기 지능 발달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 2014-07-21
  • [서울신문 나우뉴스]붉은 행성 화성에 여전히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여줄 증거가 나타나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레드오빗(redOrbit)은 오리건 대학 연구진이 화성 지역 중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구유사토양을 발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014-07-21
  • 후지산 화산폭발 [서울신문 나우뉴스]일본 후지산이 곧 분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와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일본의 상징이자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된 후지산을 두고, 일본 뿐 만 아니라 프랑스 등지의 해외 전문가들도 ‘위험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년 지적되는 후...
  • 2014-07-18
  • 소행성 벤누에서 발견된 ‘피라미드 물체’ [서울신문 나우뉴스]광물을 캐는 탐사선을 보낼 소행성에서 피라미드처럼 생긴 형태가 최초로 관측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 인도판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천문학자들이 소행성 벤누에서 검은색 피라미드와 같은 부속물을 발견했다. 지난달 29일...
  • 2014-07-18
  • 在美 서재명박사팀 성과, 생쥐 실험서 부작용 없어 네이처에 논문… 학계 주목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재미 한인 과학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미국 연구팀이 주사 한 방으로 이틀 이상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 이 물질이 임상시험 검증...
  • 2014-07-17
  • 방위성 기술연구본부가 공개한 ATD-X 심신(心神) 기술실증기 1호기 [서울신문 나우뉴스]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는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가수 심신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가요계를 강타했던 적이 있었다. 20여 년이 지난 2014년, 일본 열도에 등장한 심신이 일본인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 2014-07-16
  • [서울신문 나우뉴스]“아빠”, “엄마” 같은 단어를 입으로 실제로 구사하기 몇 달 전부터, 아기들은 스스로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워싱턴 대학 뇌 과학·학습 연구소가 아기들이 적어도 생후 7개...
  • 2014-07-16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블랙” 영국의 한 회사가 “이상하고도 기이한‘ 블랙 나노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서리 나노시스템스’라는 회사가 만든 이 물질은 가시광선의 99.965%를 흡수, 단 0.0...
  • 2014-07-15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