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으로 이사오니 잠이 영 안와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26일 10시21분    조회:2453

화성(火星)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2025~2030년에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마스원(Mars One)'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Orion)'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다. 하루도 길고 지루한 나날이 이어지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에는 현재 착륙 탐사선이 두 개 있다.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가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화성 지표면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다양한 자료를 보내오고 있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물과 생명체 존재 여부를 두고 가능성이 가장 많은 이 화성에 최초로 인류는 '우주식민지'를 건설한다.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기 전에 각종 물자를 실은 화물 우주선이 화성에 먼저 도착한다. 이 화물선에는 캡슐 형태의 주거지는 물론 우주에서 재배가 가능한 식물, 각종 의료장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모두 포함된다.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면 이 물품을 특정 지역에 건설하기 시작한다. 캡슐 형태의 집을 만들고 척박한 화성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나사는 이미 하와이에서 우주 물자와 인력을 운송할 우주선에 대한 모의착륙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비행접시 형태의 착륙 우주선은 5.4㎞(1만8000피트) 상공에서 떨어뜨려 속도를 낮추면서 최종 낙하산을 펼쳐 안전하게 지상에 도착하게 하는 실험이다. 

2016년 3월에는 화성 내부를 연구할 착륙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가 발사된다. 인사이트는 화성 지표면 안을 뚫고 들어가 구성요소를 살펴본다는 측면에서 인류의 새로운 도전이다.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의 지상에서 활동과 달리 인사이트는 화성 지표면을 5m 정도 뚫고 들어가 행성 내부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화성의 겉과 안을 모두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톰 호프만(Tom Hoffman) 박사는 "나사와 협력 국가들이 인사이트와 관련해 오는 11월에 시스템 통합을 위한 하드웨어 작업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인사이트는 화성 탐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의 대기층.[사진제공=NASA]

우주 공간에서 식물 재배에 대한 연구 작업도 조금씩 진척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만든 '드래건(Dragon)' 화물선에 각종 채소가 실려 우주공간으로 옮겨졌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를 한다. 화성에서 인류가 오랫동안 버텨내고 살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안정적 식량 공급시스템 확보가 중요하다. 

우주선도 준비 중에 있다. 오리온 우주선이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기 전에 오리온 우주선은 소행성에 착륙하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오리온의 첫 시험발사는 2017년에 예정돼 있다. 화성에 대한 추가 탐구를 위해 착륙 탐사로봇을 보내고, 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먼 거리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까지 예정된 일정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런 장비와 시스템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의 적응력이다. 화성의 하루는 약 24시간50분이다. 지구보다 40~50분 정도 길다. 중력도 지구의 3분의1 정도이다. 극미량의 중력에서 인류가 버텨내기 위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 하루가 24시간 보다 길다는 것도 생체 리듬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잠을 이룰 수 없다. 나사는 이를 위해 하와이우주탐험시물레이션(HISEAS)을 구축했다. 하와이에 만들어진 HISEAS는 식량 보급은 물론 철저하게 단절된 상태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지구와 다른 곳에서 먹고 자고 입는 모든 것을 실험한다. 하와이의 토양이 화성과 비슷해 실제 우주 비행사들의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과학 전문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2025년 화성으로 출발한 후보자 중 한 명인 로버트 스와츠 천체물리학자의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화성에 가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우주비행사들에게는 큰 꿈이 있다"며 "화성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그것은 내가 도착하면 실제로 일어날 일들이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화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지구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통신을 이용해야 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통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통신이 접수되고 지구에서 필요한 물품을 보내는 데 1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이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지구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현지에서 직접 대응할 수밖에 없다. 

지구로부터 도움이 받기 위해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물음에 스와츠 박사는 "나는 전기와 기계장치에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제한된 자원으로 버티기 위해서는 임기응변이 필요하고 그런 대처법을 화성으로 가기 전에 입체적으로 습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스원 계획은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갈 수는 있는데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구를 떠나 화성에 도착하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스와츠 박사는 "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부모님과 형제, 조카가 있다"며 "화성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더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라는 답으로 대신했다. 

지구를 떠나는 것이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스와츠 박사는 "웃고 울면서 떠날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한 뒤 "지금부터 10년이 지나면 내 나이 54세가 된다. 떠날 준비가 충분한 나이다. 화성 우주비행사에 가장 적합한 나이는 60~70 정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충분히 건강하고 무엇보다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유머가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1분만에 컵라면·날계란이 꽁꽁…영하 46.4도 ‘중국의 북극’ 추위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모허(漠河)현 일부 지역이 23일 영하 46.4℃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전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중국 중...
  • 2018-01-25
  • 전문가들 "계절성 정서장애, 우울증 등 우려" 에펠탑 주위에 낀 먹구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졸리고, 몸은 찌뿌둥하고, 기분은 우울하고…' 올겨울 북유럽 및 서유럽 지역에서 햇빛이 실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저기압으로 인한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어두운 겨울이 지속하...
  • 2018-01-20
  • 지난주 한반도에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寒波)가 몰아쳐 거의 모든국민이 추위로 고생한 가운데, 이 정도 추위가 ‘따뜻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안타임즈를 인용, 최근 기온이 영하 60도 아래로 떨어진 러시아 ...
  • 2018-01-16
  • 아프리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아인세프라 마을에 지난 7일(현지시간) 눈이 내려 불그스레했던 사막 언덕이 하얗게 변해 있다. 눈은 최대 38㎝나 쌓였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40년 동안 세 번째다. CNN 홈페이지 알제리 사막마...
  • 2018-01-10
  • 미국해양대기관리청 보고서 / 1979년 관측 이래 크기 가장 작아… 지난달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 / “캘리포니아 산불도 해빙 감소 탓…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 아닌 필수” 2000년 이후 북극 해빙(海氷)의 녹는 속도가 지난 1500년 동안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
  • 2017-12-13
  • 동물들은 정말 겨울에 춥지 않을까? 기러기나 고니,원앙들을 보면 그 아무리 찬바람이 몰아쳐도 차가운 물 위에서 유유히 동동 떠다니고,심지어 온몸을 담근 채 자맥질까지 한다.겨울철새나 흔한 텃세인 참새까지,새들이 겨울잠을 자는 일 따위는 없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계절이다. 그럼 그 연약...
  • 2017-12-06
  • [if 카페]  - 사우디서 암각화 발견 인간과 함께 염소 사냥 귀 뾰족, 꼬리 위로 말려 현지 케이넌 개 시조인듯 - '개 목줄' 그림 세계 最古 5500년 이집트 벽화 앞서…사육 기원지가 유럽인지 중동지역인지 의견 분분 먼 옛날 늑대 한 마리가 사냥꾼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처리...
  • 2017-11-25
  • [한겨레] [애니멀피플] 노정래의 동물원 탐험 동물도 부부가 함께 살까?…종마다 다른 ‘가족 형태’ 동물은 인간과 다른 형태로 가족을 이루고 헤어진다. 반달곰 두 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이...
  • 2017-11-02
  • 뒤늦게 들어선 2016년의 겨울, 눈이 수차례 내렸지만 두만강 하류의 한 구간이 아직 얼어붙지 않아 강물이 적설과 얇은 얼음층을 뚫고 구비구비 저멀리 흘러갔다.   겨울 해빛아래 림구내의 드넓은 소나무숲과 관목림은 하얀 눈에 비추어 유난히도 파란색을 띠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신비하고 신성한 색채...
  • 2017-08-08
  • 우리 고장에서 꽃 필 무렵은 6~8월, 꼭 삼복더위와 함께 피여나는 련꽃, 숨막히는 무더위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올해에도 어김없이 피여났다.   7월의 끝자락에 잠깐 서늘한...
  • 2017-07-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