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생후 7개월부터 ‘말 리허설’ 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16일 08시24분    조회:3315

[서울신문 나우뉴스]“아빠”, “엄마” 같은 단어를 입으로 실제로 구사하기 몇 달 전부터, 아기들은 스스로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워싱턴 대학 뇌 과학·학습 연구소가 아기들이 적어도 생후 7개월부터는 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스스로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아기들은 (평균적으로) 빠르면 생후 9~10개월, 늦어도 12개월 안에는 “아빠”, “엄마” 같은 간단한 단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싱턴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아기들의 실질적인 말 연습은 이보다 수개월 앞 선, 생후 6~7개월부터 시작된다.

최근 연구진은 생후 7개월, 생후 11~12개월 아기 57명을 대상으로 단어 학습에 따른 뇌 활성화 정도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아기 1명 당 뇌파 스캐너를 장착시킨 뒤, ‘다(Da)’와 같은 영어 음절을 들려주고 후에 모국어가 아닌 스페인어 같은 외국어 음절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때 연구진은 컴퓨터 모니터 상으로 아기들의 뇌 활성화 그래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할 수 있다.

이후 나타난 결과는 놀라웠다. 아기들은 특정 단어를 들었을 때, 뇌에서 말 구사 기능을 제어하는 브로카 영역(Broca‘s area, 좌반구 전두엽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아기들이 말문을 트기 전일지라도 꾸준히 단어를 습득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점은 또 있다. 실험 결과를 보면, 아기들은 적어도 생후 6개월부터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7개월부터는 모국어와 외국어를 구분할 수 있었다. 이는 각각 다른 언어의 음절을 들려줬을 때, 나타나는 뇌 활성화 정도의 차이로 확인 가능했다. 또한 11개월이 지나면 모국어에 대한 체계가 일정부분 잡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아기들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도 꾸준히 말하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말문만 안 트였을 뿐 그 전부터 들리는 모든 단어에 대한 학습이 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아기들의 말문이 트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말을 알아듣지 조차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꾸준히 아기들에게 단어를 들려주고 말을 걸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4일자에 발표됐다.

사진=Institute for Learning & Brain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조우상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 식육목(食肉目) 고양이 과 포유류 중 최상위 맹수로 군림하는 호랑이보다 보통 ‘고양이’의 사냥기술이 더욱 뛰어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 주간매체 링컨셔 에코(Lincolnshire Echo)는 영국 왕립수의과대학, 링컨대학 연구진들이 ‘일반 야생 고양이들이...
  • 2014-10-10
  • 음주 문제아 유전자로 미리 알 수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알코올 맛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술을 맛있게 느끼고, 즐기는 행동은 환경이나 문화 외에 선천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학 감각평가센터 존 헤이스(John E. Hayes)박...
  • 2014-10-10
  •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런데 개미가 이런 온난화의 원인 제공자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로널드 던(Ronald I. Dorn)은 바위 풍화 작용을 연구하던 중 개미가 놀라운 이산화탄소 추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물론...
  • 2014-10-10
  •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 이번 개기월식은 8일 오후 6시 14분부터 지구 그림자에 의해 달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해 7시 24분에서 한 시간 동안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 2014-10-10
  • 8일 오후 한국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상류에서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물수리가 누치를 잡은 후 둥지로 날아가고 있다. /뉴스1
  • 2014-10-09
  •   인간의 얼굴은 동물과 달리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구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런 특징은 인간이 서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미국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의 미이클 시한 교수팀은 인간이 서로 다른 고유한 얼굴을 갖도...
  • 2014-10-08
  •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지구 사진들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은 많지만, 이렇게 구름이 돋보이는 사진은 흔치 않다. 구름 때문에 지구가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구름이 사진에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 한다. 한편 사진이 역동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 2014-10-07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근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등 각종 VR기기들의 등장으로 3D 가상환경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증강현실 헤드셋 정도가 아니라 방 자체를 통째로 가상현실화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첨...
  • 2014-10-07
  • 중앙아시아 아랄해가 거의 소멸돼 가는 경과를 보여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들이 1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NASA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 호수의 중심 부분이 거의 말라버렸고, 특히 동쪽 절반은 완전히 소멸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걸쳐 있...
  • 2014-10-02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