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새 주소는 ‘라니아케아 은하수 태양계’…우주 지도 공개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15일 08시25분    조회:5053
우리 은하가 속한 초은하단 라니아케아 지도.

[서울신문 나우뉴스]흔히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 은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새로운 우주 지도가 공개됐다. 이 지도는 우리 은하의 위치는 물론 주변에 있는 수많은 은하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런 관계를 보여주는 더 큰 은하 집단을 ‘라니아케아’라고 명명했다. 이는 하와이어로 ‘끝없는 하늘’을 뜻하는 말이다. 이로써 우리 지구는 ‘라니아케아 은하수 태양계’라는 새 주소를 갖게 된 셈이다.

우주에서 은하는 서로 모여 거대한 구조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초은하단이라고 부르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우주 지도에 따르면 지구가 속한 은하는 지름 5억 광년인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가장자리 근처에 위치한다. 라니아케아 내부에는 무려 10만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의 초은하단도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주는 관측할 수 있는 범위만 해도 900억 광년 이상으로 확대된다고 천문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라니아케아라는 초은하단의 형성을 밝혀낸 연구팀을 이끄는 미국 하와이대학 천문학자 브렌트 툴리 박사는 “지도를 보면 위치감각을 얻을 수 있다”면서 “자신을 위해 위치감각을 얻고 그런 관계를 보는 것은 그 위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은하 주변의 지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지도는 어떻게 은하들이 우리 은하가 속한 초은하단에서 나오는 중력에 의해 묶여 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툴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각 은하가 우주 공간에서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라니아케아의 경계와 그에 속하는 은하를 확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특이 운동’이라는 측정 값을 사용했다. 이는 은하의 총 운동에서 우주 팽창에 의한 운동 성분을 뺀 값이라고 한다.

은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이 궤적에서 은하를 끌어 당기는 중력의 중심 이른바 ‘인력체’(Attractor)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이런 인력체는 초은하단의 핵을 형성하고 거기에 속한 은하의 움직임을 지배하지만, 핵에 끌려 당기는 특이 운동을 밝히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은하마다 그런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고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슐레겔 박사는 말한다. 슐레겔 박사 역시 현재 2500만 개의 은하를 지도에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지만, 자신이 대학원생이었던 시절 이번 연구와 비슷한 지도 제작에 상당한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이런 종류의 지도 작성에 많은 연구자들이 노력해왔지만, 매우 성가신 연구이기에 결국 모두가 포기했다”면서 “그런데 이 연구팀, 특히 툴리 박사는 열심히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툴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8000개나 되는 은하의 특이 운동을 조사한 뒤 우리 은하와 주변 은하가 어떤 인력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었다. 이들은 그런 정보를 사용해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범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라니아케아 속 은하수의 위치.

간단히 말하면, (센타우루스자리 방향에 있는) 라니아케아의 ‘거대 인력체’(Great Attractor)에 의해 움직이는 은하들은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은하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옆에 있는 물고기자리-페르세우스 초은하단에 있는 또 다른 인력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툴리 박사는 “우리는 (라니아케아의) 경계를 찾으려고 했다”면서 “이는 지구의 분수령(분수계)과 비슷한 데 이런 분수령의 윤곽은 록키 산맥과 달리 평지에서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지만, 물이 어디로 흐를지 정해져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초은하단에 속하는 은하는 우주의 실에 꿴 구술처럼 이어져 있다. 각각의 실은 거대 인력체로 이어져 있다. 우리 은하는 이런 실 중 하나의 가장자리에 있는데 ‘로컬 보이드’(Local Void)라는 곳의 가장자리에 있다고 한다. 보이드(Void, 공동)는 이름 그대로 거의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다. 이런 대규모의 우주 실과 보이드는 우주 전체에 흔히 존재한다.

하지만 툴리 박사는 라니아케아의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이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 ‘섀플리 밀집지역’(Shapley Concentration)으로 불리는 더 큰 은하 집단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는 것.

툴리 박사는 “이는 정말 큰 것으로, 우리는 그것에 끌려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직 섀플리 밀집지역의 윤곽을 찾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마 훨씬 큰 무언가(섀플리 밀집지역)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9월 3일자로 게재됐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1분만에 컵라면·날계란이 꽁꽁…영하 46.4도 ‘중국의 북극’ 추위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모허(漠河)현 일부 지역이 23일 영하 46.4℃까지 떨어지는 등 중국 전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중국 중...
  • 2018-01-25
  • 전문가들 "계절성 정서장애, 우울증 등 우려" 에펠탑 주위에 낀 먹구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졸리고, 몸은 찌뿌둥하고, 기분은 우울하고…' 올겨울 북유럽 및 서유럽 지역에서 햇빛이 실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저기압으로 인한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어두운 겨울이 지속하...
  • 2018-01-20
  • 지난주 한반도에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寒波)가 몰아쳐 거의 모든국민이 추위로 고생한 가운데, 이 정도 추위가 ‘따뜻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안타임즈를 인용, 최근 기온이 영하 60도 아래로 떨어진 러시아 ...
  • 2018-01-16
  • 아프리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있는 아인세프라 마을에 지난 7일(현지시간) 눈이 내려 불그스레했던 사막 언덕이 하얗게 변해 있다. 눈은 최대 38㎝나 쌓였다.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몰려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40년 동안 세 번째다. CNN 홈페이지 알제리 사막마...
  • 2018-01-10
  • 미국해양대기관리청 보고서 / 1979년 관측 이래 크기 가장 작아… 지난달 평균기온은 역대 두 번째↑ / “캘리포니아 산불도 해빙 감소 탓… 온실가스 감축은 선택 아닌 필수” 2000년 이후 북극 해빙(海氷)의 녹는 속도가 지난 1500년 동안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
  • 2017-12-13
  • 동물들은 정말 겨울에 춥지 않을까? 기러기나 고니,원앙들을 보면 그 아무리 찬바람이 몰아쳐도 차가운 물 위에서 유유히 동동 떠다니고,심지어 온몸을 담근 채 자맥질까지 한다.겨울철새나 흔한 텃세인 참새까지,새들이 겨울잠을 자는 일 따위는 없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계절이다. 그럼 그 연약...
  • 2017-12-06
  • [if 카페]  - 사우디서 암각화 발견 인간과 함께 염소 사냥 귀 뾰족, 꼬리 위로 말려 현지 케이넌 개 시조인듯 - '개 목줄' 그림 세계 最古 5500년 이집트 벽화 앞서…사육 기원지가 유럽인지 중동지역인지 의견 분분 먼 옛날 늑대 한 마리가 사냥꾼을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처리...
  • 2017-11-25
  • [한겨레] [애니멀피플] 노정래의 동물원 탐험 동물도 부부가 함께 살까?…종마다 다른 ‘가족 형태’ 동물은 인간과 다른 형태로 가족을 이루고 헤어진다. 반달곰 두 마리가 바위 위에 올라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애기 곰…’이...
  • 2017-11-02
  • 뒤늦게 들어선 2016년의 겨울, 눈이 수차례 내렸지만 두만강 하류의 한 구간이 아직 얼어붙지 않아 강물이 적설과 얇은 얼음층을 뚫고 구비구비 저멀리 흘러갔다.   겨울 해빛아래 림구내의 드넓은 소나무숲과 관목림은 하얀 눈에 비추어 유난히도 파란색을 띠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신비하고 신성한 색채...
  • 2017-08-08
  • 우리 고장에서 꽃 필 무렵은 6~8월, 꼭 삼복더위와 함께 피여나는 련꽃, 숨막히는 무더위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올해에도 어김없이 피여났다.   7월의 끝자락에 잠깐 서늘한...
  • 2017-07-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