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아랄해가 거의 소멸돼 가는 경과를 보여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들이 1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NASA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 호수의 중심 부분이 거의 말라버렸고, 특히 동쪽 절반은 완전히 소멸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걸쳐 있는 아랄해는 한때 크기가 남한 면적의 약 70%이자 서울시 면적의 112배인 6만 8000㎢에 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
아랄해에는 아무다리야 강과 시르다리야 강이라는 두 개의 큰 강이 흘러들어오고 있었지만, 1960년대 소련 정부는 중앙아시아 집단농장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강의 흐름을 바꿨다. 이 때문에 호수로 흘러들어 가는 유량이 줄어들었고, 이 일대 사막기후로 인해 호숫물이 증발하면서 아랄해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NASA가 공개한 위성사진은 2000년 8월 이후 같은 시기 아랄해를 촬영한 영상으로, 호수 면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위성사진에서 아랄해는 이미 여러 지점에서 바닥이 드러나 호수가 세 개로 갈라진 모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랄해 중심과 동쪽 부분의 면적은 점점 줄어들었고, 2014년의 사진에선 아랄해 동쪽은 완전히 말라버린 모습이 드러났다.
호수 주변 지역의 기온을 조절해 오던 아랄해가 말라버리면서 이 지역은 여름엔 더 덥고 겨울엔 더 추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약에 오염된 호수 밑바닥의 먼지와 소금기가 바람을 타고 주변부로 흩날리면서 호수 주변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농사를 짓기에도 점점 부적합한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고 NASA는 전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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