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으로의 여행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우주여행 중 우주인을 6개월 간 겨울잠 상태에 빠지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나사가 후원하고 있는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워크스의 존 브랜포드 박사는 "저체온을 유지시켜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인위적으로 만드는 기술은 현재 의학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의 우주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저체온 치료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정신적 외상이 심한 환자들을 위해 도입됐다. 스키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되고 있는 포뮬러원(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도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체온을 인위적으로 내리면 무의식 상태로 바뀌며, 신진대사 및 산소 소비량이 감소돼 뇌세포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또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인체의 조직 반응도 그만큼 늦춰진다.
하지만 현재 병원에서 쓰이고 있는 저체온 치료는 6개월이 아닌 한 번에 3~4일 정도의 치료를 반복하는 것이다. 우주여행을 위해 저체온 치료 기술에 매달리는 것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화성 여행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일단 우주인이 숙면 상태에 있으면 생존에 필요한 음식이나 물 등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 기본적인 영양분은 정맥주사를 통해 공급된다. 또 근육 위축은 전기 자극으로 막아 육체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비행선에서의 활동 공간을 줄일 수 있어 숙면 상태의 화성 우주 비행은 우주인 1인당 220~400t의 무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이스워크스는 숙면 상태의 우주비행을 통해 우주인의 생활공간을 5분의 1로 줄이고, 생존에 필요한 음식과 물 등의 중량을 3배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브랜포드 박사는 "현재 기술로는 3일에서 2주일까지의 지속적인 휴면 상태가 가능하다"며 "6개월 간 동면 상태에 빠뜨리는 기술은 30년 안에는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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