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단하는 길 열렸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6일 13시43분    조회:5519
▲베타아밀로이드 검출 혈액 검사.[사진제공=KIST]

KIST, 관련 연구논문 발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복잡한 검사 없이 혈액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단백질의 혈액 속 농도로 질병을 진단하는 연관성이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의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팀은 베타아밀로이드가 특이하게 LRP1 이라는 단백질을 통해 뇌에서 혈액으로 이동하는 것에 주목했다.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의 존재여부는 국제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뇌에서의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하는 것이 LRP1을 통해 혈액에서 농도 변화로 반영될 수 있는지 불분명해 혈액 진단은 논쟁이 돼 왔다.

LRP1(Low density lipoprotein receptor-related protein1)은 뇌혈관 장벽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뇌와 뇌척수액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를 혈액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뇌에서 떠도는 베타아밀로이드에 붙어 뇌혈관장벽을 투과할 수 있도록 채널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지나치게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워지는 것이다. 뇌 조직 검사나 단백질 분포 확인이 가능한 PET 영상 촬영 등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때 베타아밀로이드는 질병 진단의 주요한 척도, 즉 바이오마커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다양한 분량으로 넣어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켰다. 그 후 혈액을 뽑아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분석했고 뇌 안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올라가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도 비례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의 바이오마커 역할에 대해 가능성으로만 제기되었던 주장을 과학적으로 연관성을 밝힌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혈중에서 극소량만 존재해 현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장비로는 분석이 불가능하다. KIST 개방형 연구사업단(단장 김태송, Dennis Choi)은 매우 적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중이다. 또 국내외 병원, 대학, 기업체와 힘을 합쳐 융합 연구를 계속 진행해 최종적으로 혈액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위한 '나노바이오 센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혈액이라는 쉬운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21세기 사회 문제의 극복으로 치매 환자수 감소 및 직간접 의료비 절감을 통하여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Correlations of amyloidconcentrations between CSF and plasma in acute Alzheimer mouse model'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병원과 기업의 중개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기술이 상용화되면 병원에서 쉽고 빠르게 치매를 진단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 식육목(食肉目) 고양이 과 포유류 중 최상위 맹수로 군림하는 호랑이보다 보통 ‘고양이’의 사냥기술이 더욱 뛰어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지역 주간매체 링컨셔 에코(Lincolnshire Echo)는 영국 왕립수의과대학, 링컨대학 연구진들이 ‘일반 야생 고양이들이...
  • 2014-10-10
  • 음주 문제아 유전자로 미리 알 수 있다 (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알코올 맛을 좋아하는지 여부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술을 맛있게 느끼고, 즐기는 행동은 환경이나 문화 외에 선천적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미국 펜실바니아 주립대학 감각평가센터 존 헤이스(John E. Hayes)박...
  • 2014-10-10
  •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런데 개미가 이런 온난화의 원인 제공자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로널드 던(Ronald I. Dorn)은 바위 풍화 작용을 연구하던 중 개미가 놀라운 이산화탄소 추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물론...
  • 2014-10-10
  •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 이번 개기월식은 8일 오후 6시 14분부터 지구 그림자에 의해 달이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해 7시 24분에서 한 시간 동안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진행된다...
  • 2014-10-10
  • 8일 오후 한국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 상류에서 멸종위기동식물 2급인 물수리가 누치를 잡은 후 둥지로 날아가고 있다. /뉴스1
  • 2014-10-09
  •   인간의 얼굴은 동물과 달리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구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런 특징은 인간이 서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미국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의 미이클 시한 교수팀은 인간이 서로 다른 고유한 얼굴을 갖도...
  • 2014-10-08
  • ‘구름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지구 사진들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은 많지만, 이렇게 구름이 돋보이는 사진은 흔치 않다. 구름 때문에 지구가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구름이 사진에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 한다. 한편 사진이 역동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 2014-10-07
  •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근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등 각종 VR기기들의 등장으로 3D 가상환경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증강현실 헤드셋 정도가 아니라 방 자체를 통째로 가상현실화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첨...
  • 2014-10-07
  • 중앙아시아 아랄해가 거의 소멸돼 가는 경과를 보여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들이 1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NASA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 호수의 중심 부분이 거의 말라버렸고, 특히 동쪽 절반은 완전히 소멸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걸쳐 있...
  • 2014-10-02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