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추위를 이겨내는 똑똑한 방법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6일 18시45분    조회:3225
동물들은 정말 겨울에 춥지 않을까?

기러기나 고니,원앙들을 보면 그 아무리 찬바람이 몰아쳐도 차가운 물 위에서 유유히 동동 떠다니고,심지어 온몸을 담근 채 자맥질까지 한다.겨울철새나 흔한 텃세인 참새까지,새들이 겨울잠을 자는 일 따위는 없다.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겨울은 고난과 시련의 계절이다.
그럼 그 연약하고 작은 것들이 어떻게 겨울을 이길까?무슨 특수한 장치나 능력이라도 있단 말인가?새들을 많이 부검해 보았지만 그런 기관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오히려 새의 깃털은 날기엔 제격이지만 다른 동물의 털에 비하면 매우 엉성한 듯 보이고, 배 부위에 나 있는 연한 솜털은 잡으면 한 움큼씩 쉽게 뽑혀 버린다.그럼 피부라도 두꺼워야겠지만 오히려 습자지처럼 얇아서 핏줄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다.그나마 새들은 평균 체온이40도이상으로 높다. 그래서 먹을 것만 잘 먹으면 그 높은 체온을 이용해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또한 다리에는 열 교환 기능이 있어 차가운 발끝으로 갈수록 피가 차가워지고 다시 위로 올라갈수록 데워지기를 반복하여 얼음 한복판에 서 있어도 얼음판도 녹지 않고 발바닥도 동상에 걸리지 않는다.하지만 그것도 발에만 국한되는 일이다.

몸에 특별한 것이 없다면 역시행동거지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성싶다.겨울에 달라지는 동물들의 대표적인 행동은첫째,군집.운거 생활이다.겨울잠을 자는 뱀,너구리,오소리들은 아주 한 덩어리로 뭉쳐있다.일본원숭이나 사슴 무리도 서로 꼭 껴안거나 옆구리와 옆구리를 맞대고 혹한의 겨울밤을 함께 보낸다.

기니피그의 사촌 '마라' 두 마리. 옆구리와 옆구리를 꼭 맞대고 혹한의 겨울밤을 보내는 동물들도 있다.
하지만 남극의 펭귄들을 제외한 일반 새들에게서는 이 정도의 밀착 행동이 보이진 않는다. 다만새들도 겨울에는 철새들의 운무처럼 흩어져있던 무리들이 커다란 군집을 형성한다.이것은 추위를 이기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려니와,결혼 의식이기도 하다.또한 이때만큼은 불필요한 동작이나 모험적인 행동,특히 새끼 낳은 것 같은 위험천만한 일은 극히 자제한다.단, 곰은 이때 꼭 새끼를 낳지만 이 새끼는 정말 손바닥만 하여 어미만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서로에게 거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곰은 겨울에 새끼를 낳지만, 철새들은 겨울에 이런 위험천만한 일은 극히 자제한다.

두 번째는 몸의 움츠림이다.왜가리나 백로는 목이30cm이상으로 길다.그런데 쉴 때 보면 마치 목이 없는 동물 같다.날 때는 ‘ㄱ’ 자로 꺾는다.펠리컨이나 고니는 목을 뒤로 젖혀 날개 사이에 깊숙이 파묻는다. 두 발마저 배에 깔고 않으면 마치 하얀 공처럼 변한다.시골 분들은 이런 고니의 쉬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바구니 새’라고도 부른다.

펠리컨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목을 뒤로 젖혀 날개 사이에 깊숙이 파묻어 '공 모양'으로 몸을 움직인다.
일본원숭이들은옛날 할아버지들이 두루마기 소매 속에 손을 넣은 것처럼 가슴 앞에 두 손을 깍지 끼고 허리를 수그리며 아장아장 걷는다.그리고 잠 잘 때나 쉴 때는 두 발과 두 손을 한데 꼭 모으고 고개를 가슴 쪽으로 푹 숙인다. 마치 뭔가 깊이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추위를 이겨내는 그들만의 간결한 생존비법이다.

세 번째는 움직임의 최소화이다.오직 추위를 방어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것이다.겨울밤 새들이 자고 있는 전시장에 몰래 들어가 보면 어떤 새는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가 있지만 대부분의 새들은 긴 횃대에 나란히 앉아서 졸고 있다.보통 때는 가까이 다가가면‘퍼드득’날아가기 바쁜데 겨울밤에는 웬만해서는 잘 날아가려 하지를 않는다.삵,족제비 같은 것들이 겨울밤의 이득을 보기 위해 그토록 농가 주위를 배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양이도 주로 밤에 비둘기 사냥을 하기 때문에 아침에 가보면 날개 깃들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널려있다.

황조롱이(위)와 부엉이. 겨울에 동물들은 추위를 방어하고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는다.

이 밖에도 사슴이나 북극곰같이 열심히 움직여서 열을 내는 동물들도 있고 물범이나 수달처럼 따뜻한 바위 위에서 몸을 데우는 무리들도 있다.우리가 배운 생물학 교과서에는 북극곰들이 두터운 털 때문에 추위에 끄떡없다고 하지만 그들도 추우면 물에 들어가지 않고 빙산에 가만히 앉아서 햇빛이 나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린다.우리가 옷만 걸치고선 추위를 이기지 못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교과서와 달리 북극곰도 마냥 추위에 강한 건 아니다. 바위에 앉아서 햇빛이 나오길 간절히 기다린다. 픽사베이
예외 없이 어떤 동물들에게나 겨울은 커다란 시련의 계절이며 이때 약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들은 많이 소멸된다.이 고난을 이기기 위해서는 매우 치밀한 전략,전술이 필요하다.단지 차이라면 사람들이 화석연료를 태워 이를 이겨내는 반면 동물들은 극히 에너지 보존적이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이를 극복하는 것뿐이다.야생동물들도 겨울밤이 춥기는 우리와 매한가지다.


글ㆍ사진 최종욱 야생동물 수의사

(‘아파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저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8
  • 2016년 11월 1일, 장쑤성(江蘇省) 타이창시(太倉市)는 추수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콤바인이 논밭에서 벼 수확작업을 하고 있다. 금추시절, 장수성 타이창시의 광막한 대지에는 노랗게 무르익은 벼가 “황금들판”을 이루었다. [촬영/지하이신(計海新)] 원문 출처:신화사
  • 2016-11-03
  • 10월27일, 인촨(銀川)에 첫 눈이 내리면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도심과 서쪽에 위치한 허란(賀蘭)산 곳곳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해발 약3000미터의 허란산 정상은 수목화를 방불케 하는 운치를 연출했다.  원문 출처:신화망
  • 2016-11-03
  • 아얼산(阿爾山)은 네이멍구(內蒙古) 다싱안링(大興安嶺)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의 동쪽으로는 자란툰(紮蘭屯)이 인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후룬베이얼(呼倫貝爾)초원이 이어져 있으며, 서쪽은 몽골과 접해 있다. 화산 용암 지형으로 독특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무성한 원시림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사계...
  • 2016-11-01
  • 10월 가을비가 내리면서 산둥(山東)과학기술대학 캠퍼스에 낙엽이 지기 시작했고 바닥에 떨어진 황금빛 낙엽들의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캠퍼스 안의 버즘나무, 은행나무, 오구나무 등은 화려한 색을 자랑했고 학생들은 수업 전후로 한 폭의 그림 속을 걸어 다니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받았다.   산둥과학기술대학 칭...
  • 2016-10-20
  • 중국의 사진명소 100개 중 가장 아름다운 기타 명소 황룡(黃龍)은 선인들이 농사를 짓는 채색의 밭이다. 황룡은 세계적으로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다양한 바닥을 형성한 최대의 칼슘화 명소이다.    황룡의 석회암 바닥은 종류가 많고 구조가 기이하며 색채가 풍부해 중국의 절묘한 경관으로 손꼽힌다. 높은 산...
  • 2016-09-14
  • 영국 메트로 보도, 최근 62세 사진작가 Lewis Kemper가 미국 레이크 클라크 국립공원(Lake Clark National Park)을 배경으로 재미난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 그는 새끼 곰 두 마리가 어미 곰이 물고기를 잡아 올 때까지 등을 돌린 채 손을 잡고 기다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Lewis Kemper는 얼마 전 다른 사진작가들과...
  • 2016-09-13
  • 7월 18일 소식에 의하면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중국 첫 긴 동굴”, “세계 가장 긴 바이윈옌(白云岩) 동굴”, “세계 가장 큰 톈칭스(天青石) 동굴”등 이름으로 불리는 구이저우(贵州) 숴이양(绥阳) 쐉허둥(双河洞) 동굴이 있다. 기자가 중-불 동굴전문가를 따라 15번째 연합과학 고찰...
  • 2016-07-20
  • 엄청난 크기다. 옆에 있는 사람이 소인처럼 보인다. 이 거대한 생명체는 바로 고래상어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럼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고래상어가 얼마나 큰 동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인간을 아주 작은 존재로 보이게 만드는 고래 상어는 20톤 이상까지 자란다고 한다. 이 놀라운 사진은 필리핀 세부에서 촬영했다는...
  • 2016-06-28
  • 호랑이는 킬러다. 즉 살아 있는 생명체를 잡아먹는다. 사자도 그렇다. 이들 맹수의 킬러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쑥불쑥 살아난다. 특히 상대가 등을 보이면 그 본능이 부활한다.  간단한 실험이 미국 템파에 있는 ‘플로리다 대형 고양이과 동물 보호소’에서 진행되었다. 한 직원이 사자 호랑이 표범 ...
  • 2016-06-10
  • 예측보다 빠른 해수면 상승 속도[연합뉴스TV 자료사진] 대처 않으면 2100년까지 2m 상승…"지구지도 다시 그릴 판"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빨라 당장 이번 세기말에 저지대 해안도시가 침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일간...
  • 2016-03-31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