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반도에 영하 20도 안팎의 한파(寒波)가 몰아쳐 거의 모든국민이 추위로 고생한 가운데, 이 정도 추위가 ‘따뜻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마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영자매체 시베리안타임즈를 인용, 최근 기온이 영하 60도 아래로 떨어진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오이먀콘 마을을 소개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마을’로 알려진 오이먀콘은 인간이 정착해 살고 있는 곳 중 가장 추운 마을이다. 1920~30년대 유목민이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약 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700∼750m의 오이먀콘 분지에 위치하는 이곳은 동쪽은 타스키스타비트산맥, 서쪽은 베르호얀스크산맥, 남쪽은 하르칸스키산맥(모두 높이 2000m급)에 둘러싸여 있다. 분지가 북쪽으로 열려 있기 때문에 겨울철 이곳에 찬 공기가 머무르게 된다.
베르호얀스크와 함께 남극대륙을 제외한 ‘세계의 한극(寒極)’이라고 불리는 오이먀콘은 1월 평균기온이 영하 50도다. 외출하면 습기가 있는 속눈썹이 바로 꽁꽁 얼어붙을 정도다.
오이먀콘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이곳의 최저기온은 무려 영하 67도를 기록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마을 시장에 설치된 전자온도계가 영하 62도를 기록한 후 추위 때문에 망가졌다며, 각 가정에서 측정한 최저기온이 영하 67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이먀콘 기상대는 이날 공식적인 기온이 영하 59도라고 밝혔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의 기상 측정 이래 최저 기온은 1933년 2월 기록된 영하 67.7도이다. 이는 인간이 거주하는 곳에서 측정된 최저 기온이다.
야쿠티아 공화국 베르호얀스크에서 1885년 영하 68도가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시베리안타임즈는 전했다.
한편 살인적인 추위를 자랑하는 이곳에도 여름은 있다. 평균적으로 5월 경 영상 기온을 회복하기 시작하며, 6~8월엔 일평균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기기도 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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