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넘게 인적 끊긴 DMZ, 멸종위기종의 천국이 됐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17일 12시20분    조회:1732
면적은 한반도 면적의 1.6%에 불과
발견되는 생물종은 전체의 20% 차지
전쟁의 결과물로 탄생한 DMZ가 멸종위기종의 안식처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DMZ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멸종위기 1급 수달. [중앙포토]
60년 넘게 사람의 흔적이 끊긴 DMZ(비무장지대)가 한국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최후의 안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전쟁의 결과물인 DMZ의 생태학적 가치가 점점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1974년 이후 40여 년 동안 DMZ에서 진행된 생태조사 결과를 모아 최근 발간한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DMZ 일대에는 총 487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지역인 DMZ 일원의 면적은 1557㎢로 전체 국토 면적의 1.6%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전체 한반도 생물종(2만 4325종)의 20%가량이 살고 있는 셈이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16종과 ll급 75종 등 총 91종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DMZ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반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인데, 그중 34%가 DMZ에 집중될 정도로 멸종위기종의 천국이 됐다는 뜻이다. 
특히, 두루미와 사향노루 등은 DMZ 일대에서만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군사시설 보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야생 동식물에 안정적인 서식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MZ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주요 멸종위기종을 소개한다. 

두루미·재두루미
멸종위기종 1급 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2급 재두루미. [사진 국립생태원]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2호이자 멸종위기종 l급인 희귀 겨울 철새로, 현재 전 세계에 2800~3300여 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 서식하는 조류 중에 가장 키가 큰 새이기도 하다. 주로 러시아나 중국 북부 지역에서 살면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와 DMZ 일대에서 겨울을 보낸다. 특히, 철원 평야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같은 두루미과인 재두루미도 멸종위기종 ll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된 겨울 철새다. 두루미보다 몸집이 작고, 눈 주위가 붉은 것이 특징이다. 

흰꼬리수리
멸종위기종 1급 흰꼬리수리. [뉴시스]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 l급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된 겨울 철새다. 몸길이는 69~92㎝이며, 날개를 펴면 길이가 2m에 이른다. 꼬리가 흰색인 게 특징인데 주로 작은 동물이나 어류, 양서류 등을 먹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9000~1만 1000쌍 정도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렁이
멸종위기종 2급 구렁이.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ll급인 구렁이는 국내에 서식하는 뱀류 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 몸통 전체에 가로 줄무늬가 있으며, 몸통 색에 따라 먹구렁이와 황구렁이로 구분하기도 한다. 주로 20개 미만의 알을 낳으며, 부화 기간은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린다. 마을 인근이나 산림 지역, 물가에 살면서 소형 설치류, 조류, 새알 등을 먹고 생활한다. 최근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물장군
멸종위기종 2급 물장군. [사진 국립생태원]
물장군은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와 함께 DMZ 일대에서 발견된 3종의 멸종위기 곤충 중의 하나다. 몸길이는 50~60㎜ 정도이며 황갈색 또는 갈색을 띤다. 과거에는 연못·논·웅덩이·농수로 등 습지의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민통선 지역 등에만 주로 살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서식처 파괴,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농지개량사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돌상어
멸종위기종 2급 돌상어. [사진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ll급인 돌상어는 서해로 흐르는 한강·임진강·금강 등에 분포하는 한국의 고유종이다. 물이 깨끗하고 유속이 빠르며 수역의 바닥에 자갈이 깔린 곳에 서식하면서 주로 수서곤충을 먹고 산다. 자갈 바닥에 잘 숨고, 돌에서 돌로 자주 옮겨 다닌다. 하지만, 최근 하천 공사, 댐 건설 등 토목공사로 인해 여울 지역이 사라지면서 서식지가 많이 감소했다. 

가는돌고기
멸종위기종 2급 가는돌고기. [사진 국립생태원]
가는돌고기는 주로 하천 상류의 물이 맑은 곳으로 자갈이 있는 여울부의 바닥에 숨어서 산다.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ll급으로 지정돼 있다. 역시 수질오염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로 서식지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7
  •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인 암컷 이만의 평소 모습(왼쪽)과 현재 위독한 상태로 누워있는 모습. 보르네오포스트,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말레이시아의 마지막 수마트라 코뿔소가 불치병에 걸려 몇 주밖에 더 살지 못할 정도로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州) 정부 관계자가 직접 코뿔소의 상태를 발표하고, 수...
  • 2019-11-21
  • `코뿌리점~정수리: 정수리~뒤통수점'=`1 대 1.6' 머리뼈 구조, 종 복잡성 커질수록 황금비율 근접 "인간, 오랜 세월 진화 통해 우아한 조화미 구현" 사람 머리뼈의 구조. 네이버 지식백과(서울대병원 제공)어떤 물체에서 균형있고 안정감을 주는 비율을 가리킬 때 흔히들 황금비율이라고 말한다. 수학에서 비롯된 용...
  • 2019-10-09
  • 튀어나온 얼굴·길고 좁은 뇌…  美·獨·이탈리아 공동연구진 /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시조 / ‘아나멘시스’ 두개골 화석 복원 인류의 조상 얼굴을 연상해 볼 수 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두개골에 대한 연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과 독일 ...
  • 2019-08-30
  • 일전,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훈춘-춘화 방향으로 달리다가 201성급도로에서 련이어 여우, 동북 호랑이와 마주치게 되였다.   8월 12일 저녁 6시 40분쯤, 차량번호 길HT7869인 훈춘시 택시운전수 장도명은 두명의 승객을 태우고 춘화방향으로 달렸다.   저녁 7시경, 장도명이 차를 몰고 삼도구촌에서 4km 떨...
  • 2019-08-15
  • [서울신문 나우뉴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
  • 2019-06-01
  • 성도 5월 25일발 신화통신: 사천 와룡 국가급 자연보호구관리국이 25일 흰색 참대곰 사진을 대외에 발표하였다. 보호구내 해발 2000메터 되는 곳에 설치된 적외선카메라에 의해 4월 중순 포착된 사진에는 흰색 참대곰의 독특한 형태, 특징이 선명하게 기록되여있었다.   이 참대곰은 모발 전체가 흰색이고 발도 흰색이...
  • 2019-05-28
  • [서울신문 나우뉴스]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러시아의 한 주택가를 점령한 북극곰 무리다소 앙상한 외형의 북극곰은 왜 홀로 동떨어져 자신의 서식지로부터 약 700㎞ 떨어진 러시아 극동의 한 마을에서 발견됐을까?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북극곰 한 마리가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
  • 2019-04-21
  • 4월 16일 동북범표범국가공원관리국 천교령림업국에서는 2019년 2월 3일 야생동북표범 한 마리가 천교령림업국 서대하림산작업소 26림반(林班)에서 활동할 때 이 곳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대외에 발표했다. 이는 천교령 림구에서 처음으로 야생동북표범의 실체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된다. 4월 10일 동북범표...
  • 2019-04-17
  • [애니멀피플]  실험 결과 일반 단어와 이름에 다른 반응…다묘가정 고양이는 다른 이름과도 구별 고양이도 개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개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손가락 끝이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물체를 바라보고, 크고 작은 먹...
  • 2019-04-04
  • [서울신문 나우뉴스]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상륙할 수 없는 대서양의 섬이 중남미 언론에 소개돼 화제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해변으로부터 약 33km 지점에 위치한 케이마다 그란데 섬.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주인 없는 섬이지만 아무나 상륙할 수도 없는 섬이다. 섬에는 무단(?) 상륙을 강력히 금지한다는 경고 ...
  • 2019-03-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