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예감한듯 눈을 감고 조용히 누워있는 코뿔소가 바로 지구 상에 단 한마리 남아있었던 수컷인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다. 그 옆에서 기도하듯 고개를 떨군 사람은 지금까지 수단을 지켜왔던 관리 책임자 자카리아 무타이다. 이 사진이 촬영된 직후 수단은 안락사돼 사실상 종의 최후를 맞았다.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북부흰코뿔소' 3마리 중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케니아의 라이키피아 국립공원 내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4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케니아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20일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코뿔소의 나이로는 고령에 해당하는 45세인 '수단'은 암컷 '파투', '나진'과 함께 살고 있었다.
케니아 당국은 암컷 2마리가 생존해 있기때문에 그동안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이 야심차게 진행돼 왔었다. 북부 흰코뿔소는 50살 정도까지 살수 있지만 40살이 넘으면 자연생식이 불가능해 그동안 인공수정 등 남아있는 2마리와의 암컷 사이에 새끼를 낳게 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수단은 밀렵군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무장경호원의 24시간 보호를 받으며 지낸 가운데 지난해에는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한 종족 번식 기금 마련 차원에서 데이팅 앱에 프로필이 등록돼 화제를 모았다.
올-페제타 측은 케니아야생동물청(KWS)과 협의해 근육과 뼈, 그리고 피부 상처 등 고령에 의한 합병증으로 큰 고통을 겪던 수단을 이날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수단은 매일 수천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등 유명세를 탔었다.
연변일보넷 편집부 편집/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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