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서울대공원서 한달전 출산, 4마리는 이례적… 내년초 공개
지난달 2일 서울대공원에 백두산 호랑이 네 마리가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에 백두산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2013년 10월 세 마리 번식 이후 4년여 만이다. 호랑이는 새끼를 한 번에 두세 마리 낳는다. 네 마리가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과거 백두산 일대에 살았던 백두산호랑이는 러시아 시베리아에 서식하는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시베리아호랑이라고도 한다. 멸종 위기 1급 동물이다.
새끼 호랑이의 부모는 공인된 순수 혈통 백두산호랑이다. 조셉(수컷·8세)은 2017년 체코에서, 펜자(암컷·9세)는 2016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여왔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는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을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 기관으로 지정해 혈통서를 관리한다. 이번에 태어난 네 마리도 등록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의 백두산호랑이 암컷 펜자(9)가 지난달 2일 출산한 새끼 4마리를 품고 있다. /서울대공원
새끼 호랑이들의 성별은 아직 알 수 없다. 서울대공원 측은 "호랑이는 털로 뒤덮여 있어서 가까이서 확인해야 성별을 알 수 있다"며 "지금은 어미가 출산 후 예민해진 상태라 확인하려다가 공격당할 수 있다"고 했다.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난 새끼 호랑이는 모두 건강하다. 하루 중 대부분은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잔다. 깨어 있을 때는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배운다. 서울대공원은 새끼들이 젖을 떼고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내년 초쯤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도록 방범 카메라로만 관찰하고 있다. 먹이를 줄 때는 사육사가 산실 밖에서 인기척을 내고 접근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루에 양고기, 소 생간 등 특별식 5~6㎏과 철분 영양제를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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